평산의 붕어낚시 상식백과(10)-낚시터 선정 상식
FTV제작위원, 붕어낚시 강좌 진행, 붕어낚시 첫걸음&붕어 대물낚시 저자
낚시터 선정에 대한 상식 20가지
낚시인에게 있어 낚시터 선정은 출조 당일의 낚시 성패를 좌우한다. 그러므로 낚시를 출발하기 전에는 항상 충분한 자료수집과 분석을 통해서 스스로가 확신이 가는 장소를 선정하거나 또는 정확한 최근의 정보를 수집하여 마땅한 장소를 선정하는 등 신중을 기해야 한다.
특히 우리가 찾아가는 낚시터는 단순히 붕어만을 많이 낚아내기 위한 목적으로 선정해서는 곤란할 경우가 있다. 출조시기의 대자연과 잘 어울려야 하고, 동행하는 동료와 나 스스로가 더불어서 즐기고 만족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즉 아무리 붕어가 입질을 잘 한다고 하더라도 그 물의 수질이 좋아야 하고, 눈에 보이는 경관과 분위기가 좋아야 하고, 내가 구사하고자 하는 낚시기법이나 목적에 부합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동행하는 사람이 같이 즐거워할 수 있는 장소여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딱 맞는 낚시터를 선정한다는 것은 출조때마다 겪는 낚시인의 영원한 숙제다. 자연을 상대로 하는 낚시는 일정한 공식이 적용되지를 않고, 자료와 정보는 참고하되 오직 자신의 경험에서 오는 감각적 느낌을 따라서 선정해야 하는데, 기껏 선정해서 현장에 찾아가보면 현상은 생각과 다르기 일쑤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하는가? 우선 큰 욕심을 버려야 한다. 그러니 무조건 100% 만족만을 목표로 장소를 선정할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 속에서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장소’ 그리고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힐링(healing)장소’를 선정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나의 주관이 아닌 자연의 변화와 물속 붕어의 생태를 고려한 낚시터 선정 상식에 입각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이번 상식(10)에서는 낚시터 선정에 대해 참고가 될 만한 상식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1. 목적을 먼저 생각하고 낚시터를 선정하라.
이번에 내가 낚시를 가는 목적이 무엇인가? ‘ 낚시를 즐기러 가는가?’ 아니면 ‘물고기를 잡으러 가는가?’ 그도 아니면 그냥 친구들과 '물가로 야유회를 겸해서 가는가?’
이러한 목적 즉 어떤 낚시를 어떻게 즐길 것인가를 미리 생각하고 그에 맞는 낚시터를 선정해서 출발해야 한다. 특히 단체로 출조할 때는 나만의 목적이 아닌 동행 출조하는 동료들과 잘 어울리는 목적을 고려한 장소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어느 경우이든 낚시는 힐링(healing)과 웰빙(wellbeing)을 생각해야 하고, 낚는 재미와 더불어서 운치와 멋을 더불어 즐길 수 있어야 한다.
2. 최신정보를 우선 참고하라.
낚시터의 정보는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작년 요맘때의 이야기나 지난 달의 조황 이야기는 이미 선사시대의 이야기처럼 변해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아주 황당한 경우는 방금 초호황을 맞보고 돌아온 낚시인의 물고기 조과를 확인하고서 당장 조우를 불러서 그 낚시터, 그 포인트를 찾아 갔는데도 입질 한 번 못 받고 꽝을 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나마 최신 정보를 우선적으로 참고하는 것이 낚시터 선정에 있어서 시행착오를 줄이는 최선이니 최신정보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간혹 필자에게 어느 어느 특정지역의 조황을 문의하는 전화가 오는데, 필자는 전국의 모든 지역에 대한 최근 조황정보를 갖고 있을 수가 없다. 그러니 특정 지역의 최근 조황정보를 얻고자 한다면 그 지역의 낚시점을 찾아가서 미끼랑 소품을 사면서 조언을 들으라고 조언을 해준다. 여기에서 말하지만 지역 낚시점에는 들르지도 않으면서 낚시점주에게 자꾸 전화를 하여 그 지역의 조황정보만을 요구하는 것은 대단히 잘 못 하는 행동이다.
3. 사람이 많은 곳은 사연이 있는 곳이다.
애써 낚시터를 선정하고 찾아가보니 수많은 사람이 진을 치고 있으면 어찌할 것인가? 포기를 하고 돌아서야 하는가? 아니면 적당한 포인트 공간을 찾아서 자리 잡고 낚시를 해야 할 것인가?
이런 때에는 상호 불편함이 없는 적당한 공간이 있다면 그 곳에서 대편성을 해야 한다. 사람이 유독 많은 곳은 특별한 사연이 있는 곳이다. 즉 현재진행형으로 조황이 좋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공간이 여유롭지 못한 상황인데도 먼저 자리 잡은 동호인에게 결례가 되도록 끼어들면 절대로 안 된다.
그러나 사람이 많은 이유가 어느 동호회가 단체출조를 해서 그렇다면 그 낚시터에는 공간이 있더라도 자리를 잡지 않는 것이 현명한 처사다. 사실상 동호회 출조의 경우는 조황보다는 행사하기 좋은 장소를 택한 경우가 대부분이고(그래서 단체 출조 시에는 조황이 좋지 못하다.), 더구나 정숙이 유지되지 않아서 오히려 더불어서 꽝치는 일이 발생할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
4. 스스로 기가 통하는 장소를 찾아가라.
낚시를 오래 하다보면 자기에게 궁합이 잘 맞는다고 느껴지는 낚시터가 생긴다. 그리고 그 장소를 찾아가면 대부분 마음이 편하고 어느 정도의 조황을 보게 되어 대체적으로 만족한 낚시를 하게 된다.
대부분 그런 장소는 전에 아주 즐거운 낚시를 했던 추억이 잠재되어 있는 곳이며, 따라서 전에 잘나왔던 기억이 자신감과 기대감으로 승화되어 스스로 기가 통하는 곳이다. 그러니 언제든 찾아가면 금방 입질이 올 것 같은 기대감으로 집중을 더 하게 되고, 그 집중이 조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런 곳은 혹 당일 조과가 없더라도 서운한 마음이 들지 않고 다시 찾아오면 그때는 무엇인가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남는 곳이다.
5. 한 마리 보기라면 외래어종이 번성한 곳을 찾아라.
대물낚시는 자주 오는 입질 보다는 단 한 번의 입질을 받더라도 월척급 이상의 대형급 붕어를 만나는 것을 추구하는 낚시다. 그러면서 낚시터를 선정할 때는 적당히 수초포인트가 있어야 하고, 외래어종의 극성이 없이 기다림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의 낚시터를 선호한다.
그러나 열 번을 꽝치더라도 단 한 번의 입질에 4짜나 5짜 붕어를 만나고자 한다면 일부러라도 외래어종인 블루길과 배스가 번성한 낚시터를 찾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
이런 곳은 잔챙이 붕어들이 다 외래어종에게 잡혀먹고 없거나 일부 있더라도 깊은 은신처에 숨어 웅크리고 나다니지를 않기 때문에 우리가 낚시를 하면서 넣어둔 미끼에는 접근을 하지 못한다. 그러니 큰 붕어만이 접근하여 미끼를 취할 기회를 갖게 되어 대물의 확률을 높여주는 것이고, 어쩌다가 단 한 번의 입질을 받게 되면 대형급 붕어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런 곳은 꽝이 다반사다.
6. 갈수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곳은 그 시기가 기회다.
저수지 물이 빠져서 절반 이하의 수량으로 장기간 갈수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낚시터는 일반적으로 물이 없다고 장소선정에서 기피하는 곳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의 수중에는 만수 시보다 붕어의 수중밀도가 높아져서 훨씬 입질을 받기가 쉽다. 배수가 진행되는 일정기간동안은 수중 붕어가 긴장을 하여 먹이활동을 중단하기도 하나 장기간 이러한 갈수상태가 지속되면 평상적인 섭이활동을 하게 되어 오히려 떼월척을 만날 수 있는 호기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7. 말랐던 저수지에도 붕어는 살아있다.
완전히 물을 다 빼고 제방공사를 하거나 무넘기 공사를 한 저수지에 물이 차고나면 과연 붕어가 살아남을까? 더구나 바닥 준설까지 한 저수지라면 물고기가 살아남는다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낚시터를 선정할 때 이런 곳은 적어도 3년 이상은 회피하는 곳이다.
그러나 아무리 말랐던 저수지에도 붕어는 살아남아있다. 물이 없어질 때 땅 속으로 파고들어서 생존하다가 물이 차오르면 다시 나와서 활동을 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많은 곳을 대상으로 시험낚시를 하여 실제 방송을 통해서나 화보 글을 통해서 증명해 보인 바가 있다. 여기에 게재하는 증거 사진이 그 중 하나다.(FTV를 통해서 방송한 내용)
사진1. 물을 다 빼고 준설 공사 중인 충북 진천의 석장지 모습(2009년 2월 찍은 사진)
* 공사기간인 2008.10~2009.3월까지 6개월간 물이 없었다.
사진2. 준설후 6개월 만에 다시 담수한 방송촬영 당일의 석장지 모습(2009.4월에 담수완료)
사진3. 동행출조했던 한라낚시 김진우 사장과 아침조과를 놓고 붕어비늘 관찰(2009.9월)
* 물이 없이 6개월, 다시 물을 채우고 5개월이 지난 저수지에서 각각 30여수씩의 붕어를 만났다.
사진4. 석장지에서 촬영 시에 나온 대부분 붕어의 땅을 파고든 흔적(비늘의 상처)
* 필자가 낚은 밤낚시조과는 다 방생하고 아침시간에만 모은 붕어를 놓고 관찰
8. 현재 양수중인 양수형저수지를 선택하라.
양수형저수지는 아래 수로에서 물을 퍼 올려서 채우는 저수지를 말한다. 가장 조황기복이 적고 동절기에도 안정된 조황을 보이는 곳이 바로 이런 양수형저수지이다.
이런 저수지는 주로 하절기에 양수를 하고 동절기에는 갈수상태로 보낸다. 그런데 하절기에 양수하여 물이 쏟아져 들어올 때는 그때마다 호황이 이루어지고, 동절기에는 양수를 하지 않아서 갈수상태로 유지되면서 지속적으로 안정된 조황을 보인다.
특히 이러한 양수형저수지의 경우는 하절기에는 양수에 의한 유기물유입이 많고, 동절기에는 수온유지가 잘 되어서 붕어의 성장이 빠르므로 씨알 좋은 붕어를 만나기가 쉽다.
9. 수초가 전 수면에 발달한 장소는 보기에만 좋다.
붕어낚시와 수초는 불가분의 관계다. 그래서 붕어낚시인은 누구나 수초가 잘 발달한 낚시터를 선호한다. 그러나 전 수면을 수초가 덮고 있거나 너무 넓은 범위로 수초가 발달한 낚시터는 썩 좋은 장소가 못된다. 그것은 붕어들이 광범위한 수초 사이사이로 분산되어 활동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초를 고려하되 어느 한 구역에 특징적으로 수초가 형성된 낚시터를 찾는 것이 유리하다. 즉 그 물의 붕어들이 안정된 은신처를 찾아서 특징적으로 수초가 발달한 그 속으로 대부분 모여들기 때문에 입질을 받기가 수월한 것이다.
10.지령이 오래된 곳이라고 꼭 대물 터는 아니다.
일반적으로 대물낚시터를 선정할 때 주요 요소중 하나로 고려하는 것이 ‘지령이 오래된 곳’이다. 즉 저수지 생긴 지가 오래 된 곳일수록 그만큼 대물붕어가 많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경험한 통계를 종합한 바에 의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 해방되던 해인 1945년도에 축조된 필자 고향의 한 저수지에서는 필자가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40년이 넘게 중치급 일색이고 월척급은 거의 만나기가 힘들다.(계곡의 찬 물이 들고 나기 때문) 그러나 2002년도에 담수한 사내호(사초호)에서는 불과 4년만인 2006년도에 이미 출조회원 전원이 월척을 만나는 경험을 한 바가 있고, 지금도 유명한 전국구 대물낚시터다.
이것은 그곳에 서식하는 붕어의 유전적인 요인이 있겠고, 특히 영양소가 되는 유기물의 유입과 플랑크톤의 번성, 그리고 지속 성장에 필요한 수온유지가 붕어의 성장을 다르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찬물이 흘러드는 산속의 10년 된 소류지보다는 생활유기물이 흘러드는 마을 앞의 5년 된 소류지가 대형급 붕어 개체수가 더 많은 유리한 낚시터가 된다.
11.봄에는 일조량 많은 곳이 최우선이다.
아주 이른 봄에는 낚시터를 선정하기가 까다롭다. 여차하면 맑은 냉수대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계절에는 하루 종일 해가 수면을 비춰주는 일조량이 많은 곳을 찾아야 유리하다.
산그늘이나 나무그늘 등 일조량이 적은 곳은 플랑크톤 형성이 활발하지를 않아서 물이 맑은 현상이 되고, 따라서 붕어들도 먹이활동을 잘 하지 않는다. 그러나 바라막이가 되면서 일조량이 많은 곳은 플랑크톤 형성이 활발하여 물색이 젖빛을 띄는 현상이 되고 따라서 플랑크톤을 취하는 붕어들도 활발한 먹이활동을 한다.
그러니 이른 봄철 장소선정에는 일조량이 많은 곳이 우선이다.
12.여름에는 신선한 물과 그늘을 고려하라.
붕어도 사람과 같이 여름 더위를 탄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신선한 물과 그늘을 좋아한다. 그러니 여름철의 낚시터를 선정할 때는 신선한 계곡물이 지속적으로 흘러드는 곳이나 산, 나무 그림자가 수면을 덮어주는 곳을 찾는 것이 유리하다.(수면에 따가운 햇볕이 온 종일 내리쬐는 수중의 붕어는 거의 움직임을 멈춘 채로 있다.) 또한 물이 흐르는 강이나 대형수로 또는 대형호수를 찾아서 시원한 포인트를 잡고 낚시를 하면 좋다.
무더운 여름에 사람이 활동하기 좋은 여건이면 붕어도 활동하기 좋은 곳이고, 사람이 더위를 견디기 어려운 곳이면 붕어도 어려운 곳이라는 생각을 대입하여 장소를 선정하면 대부분 맞다.
13.가을에는 상류나 연안수초가 발달한 저수지를 선정하라.
가을철이 되면 대부분의 낚시터가 유망한 장소가 된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우선순위를 고려한다면 상류 쪽에 특징적으로 수초가 발달해 있는 저수지가 우선이다. 물론 연안 쪽으로 부분 부분 뗏장수초 등이 발달해 있는 저수지도 포함한다.
가을의 붕어는 다가오는 동절기에 대비하여 적극적으로 먹이 사냥을 하는 특성을 보인다. 그런데 붕어의 사냥대상 생물이 주로 상류나 연안의 수초를 근거지로 해서 살아가기 때문에 붕어들은 이곳으로 사냥을 나오는 것이다. 우리는 바로 그 곳에 찌를 세워놓고 있어야 입질을 유도하기가 쉽다.
14.겨울에는 바닷바람이 닿는 해안가의 낚시터를 찾아라.
겨울에는 모두가 추워서 움츠린다. 그리고 일부 동물은 겨울잠을 자기도 하고, 일부 동물은 아예 외부활동을 중지하고 겨울을 난다.
그러나 붕어는 겨울에도 제한된 회유와 섭이활동을 한다. 다만 흐르는 강물이나 산간의 냉수가 흘러드는 수계의 붕어들은 겨울철이 되면 대부분 활동을 중지하고 은신해 버린다.
그러므로 겨울철에는 온화한 해풍이 닿는 해안가의 저수지나 수로낚시터를 선정하여 찾는 것이 좋다.
15.얼음낚시 때는 눈이 없고 햇볕이 잘 드는 곳과 바닥수초 새순이 자라 오르는 곳을 찾아라.
얼음이 얼어서 수면을 덮게 되면 한겨울 비닐하우스와 같이 외부 찬 공기를 차단해주고 수온을 유지시켜주는 온실역할을 한다. 그래서 얼음낚시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눈이 내려서 얼음을 다 덮어버리고 햇볕을 차단해버리면 온실효과가 감소된다. 그러니 얼음낚시를 위한 장소를 선정할 때는 얼음판에 눈이 없고, 햇볕이 잘 비추는 장소 그리고 바닥에서 수초의 새순이 자라 오르고 있는 곳을 선정하여 출조하는 것이 유리하다.
16.녹조가 있어도 낚시는 된다.
녹조는 영양염류의 과다유입과 수온의 상승으로 인하여 번성하게 된다. 주로 주변 농지에서 흘러들거나 삭은 수초에서 발생하는 인과 질소가 원인이 되는데, 아주 극심한 경우가 아니면 이것의 독소로 인하여 붕어가 죽거나 하지는 않는다.(독성을 갖는 바다의 적조와는 다르다.)
다만 낮에는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반면 밤에는 산소를 흡수하고 탄소를 배출해 냄으로 녹조의 농도가 짙은 장소에서는 야간에 수중 용존 산소량이 급격히 줄어들게 되어 간혹 물고기가 죽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녹조가 붕어의 아가미에 흡착이 되어 호흡곤란으로 죽게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아주 극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대대분의 녹조가 수면에 떠있게 되고 바닥수심층에는 그 영향이 크게 미치지 않으므로 웬만한 녹조가 있어도 붕어는 입질을 한다.
그러니 악취가 날 정도로 아주 심한 녹조상태가 아니라면 출조할 낚시터로 고려해도 된다.
17.혹한기에는 소규모의 독립수로나 둠벙을 찾아라.
한겨울 추위가 맹위를 떨칠 때면 큰물에 사는 붕어들은 수온변화가 적고 안정적인 깊은 수심대로 이동하여 안주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런 곳에서는 연안 낚시가 잘 안 된다.
이럴 때는 물고기의 생활공간이 한정되어 있는 작은 독립수로나 둠벙을 찾아서 낚시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
비록 해안가의 수로나 둠벙이 아니더라도 규모가 작은 독립수로나 둠벙은 혹한기에 유망한 낚시터가 된다.
18.홍수 때는 육초가 잠겨드는 장소를 찾아라.
홍수 때에 가장 유망한 낚시터는 당연히 오름수위특수를 누릴 수 있는 낚시터다. 그리고 그런 낚시터 중에서도 가장 좋은 장소는 갈수기 때에 자라난 육초가 눈앞에서 시시각각 불어나는 물에 잠겨드는 장소다. 육초가 잠겨드는 그 곳에는 육초에 살던 다양한 생물들이 함께 물에 잠기면서 붕어의 먹잇감이 되므로 붕어들은 경쟁적으로 먹이 사냥을 나온다. 따라서 우리가 붕어를 만나기가 쉬운 것이다.
이러한 것은 댐이든 큰 저수지이든 소류지이든 공통사항이다.
19.완전 흙탕물이 된 곳은 피하라.
많은 비가 내려서 흙탕물이 흘러들어 온 수면이 농도 짙은 흙탕물화가 되어버린 곳은 피해야할 곳이다. 붕어는 아가미로 호흡을 하는데 흙탕물이지면 아가미세파에 흙탕물 입자가 엉겨 붙게 되어 호흡을 할 수가 없게 되어 버린다. 그러므로 이런 곳의 붕어는 자꾸 수면으로 떠올라서 공기호흡을 하게 되고, 결국에는 먹이활동을 중단하게 된다. 따라서 완전 흙탕물이 된 곳은 적당한 출조 장소가 되지 못한다.
다만 흙탕물이 유입되는 초기에는 흙탕물과 함께 흘러드는 유기물을 찾아서 물골로 모여드는 붕어를 대상으로 오름수위 낚시를 할 수가 있다.
20.물색이 샘물같이 너무 맑은 곳은 피하라.
어느 곳, 어느 경우이든 물색이 샘물같이 맑은 곳은 피해야 한다. 비록 어제까지 폭발적인 조황을 보인 곳이라고 하더라도 오늘 샘물같이 맑아져버렸다면 적절한 출조장소가 못 된다는 의미이다.
물색이 샘물같이 맑아져버렸다는 것은 수중에 번성하던 플랑크톤이 완전히 소멸되어 버렸다는 의미이고, 이렇게 플랑크톤이 소멸되고 없는 상태가 되면 붕어가 섭이활동을 위한 접근을 하지 않는다. 붕어가 취하는 주 영양공급원이 바로 새우나 수서곤충보다는 수중 플랑크톤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상변화에 따라서 물색이 순간순간 맑아지는 현상은 낚시를 하고 있는 중에도 눈앞에서 변화하는 현상을 관찰할 수가 있다. 그리고 이런 때에는 하던 입질도 딱 끊기고 만다.
(다음에는 붕어낚시 상식백과(11) - ‘포인트 선정에 대한 상식‘에 대해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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