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 대물낚시 책 원고(원본)

제 8 장 낚싯대 편성

樂水愚人 평산 2020. 2. 20. 17:49

제 8 장 낚싯대 편성

 

제 1 절 대물낚시 자리준비

 

o 편하게 기다릴 수 있는 준비를 하라.

대물낚시는 기다림과 집중력의 낚시다. 적어도 1박 2일을 한 자리에 앉아서 꼼짝 않고 찌를 바라보고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언제 올지 모르는 단 한 번의 입질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낚시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대물낚시 자리를 준비할 때는 장시간의 기다림을 위한 편안함과 집중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잘 고려해서 자리를 준비해야 한다.

또한 평소의 마리 수 낚시 때보다 더 정숙을 유지해야 하고, 이동을 하지 않는 등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하므로 모든 것이 자리 준비 시에 다 갖춰져야 한다.

 

o 기다림을 위한 준비

- 공간을 고려한다.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과 의자자리가 편안한 자리, 그리고 낚싯대 운용 공간이 충분한 자리를 택한다.

텐트를 설치할 공간이 협소하여 급경사의 언덕이나 석축에 적당히 설치하고 나서 밤을 보내는 것은 피로도가 배가 되고, 집중력도 떨어진다.

따라서 경사가 심한 장소라면 아예 높은 곳의 공간을 활용하거나 다른 자리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혹자는 적극적으로 둑을 훼손하면서 자리를 마련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행동은 낚시에서 가장 나쁜 행동이니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 견고하게 준비한다.

한 번 마련한 자리는 철수할 때 까지 추가적인 움직임이 없도록 처음부터 경고하게 준비해야 한다.

낚시터 기상상황은 예보와 달리 수시로 변동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만약 밤 시간에 잠시라도 돌풍현상이 생기거나 비바람이 몰아치게 되면 차분히 기다리는 낚시를 할 수가 없다.

뿐만 아니라 일단 대편성을 다하여 미끼를 달아서 찌를 세워놓은 후에 밤 시간에 다시 손보아야 하는 상항이 발생하게 되면 그것이 사소한 것이라도 절대로 정숙을 유지하면서 차분히 기다리는 낚시를 할 수가 없다.

 

- 시야를 확보한다.

대물낚시는 대부분 수초 밭에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발 앞의 수초 잎 한줄기부터 시작하여 찌를 가리는 수초 잎 하나까지 긴 시간을 기다리면서 찌를 보는데 지장을 주는 경우가 흔히 발생한다.

그러므로 낚시 준비를 할 때부터 시야를 가리는 최소한의 수초는 사전 제거를 해야 한다. 밤새워 대물낚시를 하면서 어느 찌 하나가 수초 잎 사이로 보였다 안 보였다하는 경우를 당해보면 사전 시야확보를 위한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 장애물을 피하거나 제거한다.

어둠 속에서 낚싯대를 운용함에 있어서 지장을 초래할 장애물이 있다면 그런 자리는 사전에 피하거나 간단한 것이라면 사전 제거를 한다.

특히 전선줄이나 큰 나무 등은 피하는 것이 좋고, 갈대 등의 풀줄기가 지장을 초래할 정도라면 사전 제거를 한다.

 

- 급격한 수위 변동을 미리 고려하라.

낚시터에서 종종 일어날 수 있는 일이 급격한 수위변동이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서 의자자리까지 물이 차오르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급격한 배수로 인하여 밤중에 찌 자리까지 물이 빠져 버리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예보 상으로 폭우가 예상이 된다면 미리 물이 차오르더라도 안전한 정도의 높은 지대를 자리로 해야 하고, 불가피하게 배수중인 장소에서 낚시를 한다면 밤 시간동안 물이 빠지는 정도를 고려하여 직벽의 적절한 수심대에 자리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준비한 후에 물이 불거나 줄어들면 그 자리에서 찌 높이만 조절하면서 기다리는 낚시를 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o 집중력을 위한 조치

- 가까운 거리에 맞은 편 사람이 있으면 앉지 마라.

댐이나 저수지의 상류 쪽 물골, 혹은 작은 둠벙형 낚시터, 또는 좁은 수로나 마주보는 골자리 등에서 낚시를 할 때는 가장 먼저 가까이 마주보는 사람이 있는지를 살펴 본 후에 자리를 정하는 것이 좋다.

만약에 이러한 장소에서 마주보고 앉아서 낚시를 한다면 집중을 하기가 어렵다.

특히 맞은 편 사람이 불빛을 자주 비치거나 많이 움직이거나 너무 자주 채비투척을 하게 되면 거의 대물낚시를 포기해야 할 때도 있다.

따라서 낚시자리를 선정하여 준비할 때 맞은 편 가까운 곳에 사람이 있다면 아무리 좋은 자리로 보이더라도 그 자리는 회피하는 것이 좋다.

물론 다른 사람이 먼저 자리 잡고 낚시를 하고 있다면 당연히 그 자리는 피해주어야 예의이기도 하다.

 

- 옆 사람과 너무 가까운 자리는 피하라.

이것은 아주 멀리 떨어진다는 것과는 개념차이가 있다. 간혹 친한 조우가 같이 출조하여서도 대화마저 불가능한 거리이격을 강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너무 낚시위주로만 생각하는 처사다. 함께 동출 하였다면 밤새 가벼운 대화도 하면서 즐거운 낚시를 해야 할 것 아닌가?

그러니 이격거리는 옆으로 마주보고 던져서 5.0칸 대의 찌가 겹쳐 서지 않을 정도면 충분하다. 즉 20m 거리 정도 이격하여 상호 자기낚시에 집중하여 낚시를 구사한다면 집중력을 유지하는데 문제될 것이 없다는 말이다.

다만 생면부지의 사람이 먼저 낚시를 준비하고 있다면 가급적 20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하고, 또한 그 사람에게 만남인사와 함께 양해를 구하는 것이 예의다.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끼어드는 것으로 본인도 그렇거니와 남의 낚시마저 집중력을 갖지 못하게 훼방하는 행동이다.

 

- 어두워졌을 때 시야에 들어오는 불빛을 미리 예측하라.

낚시자리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실수를 하는 것이 오후에 준비하면서는 야간에 보이는 불빛을 고려하지 못하는 것이다.

저녁식사를 하고 찌불을 밝히고 나서 ‘아. 이제부터는 집중해서 낚시를 하자.’하고 밤낚시를 위한 찌를 세웠는데 맞은 편 마을의 가로등이나 교회의 불빛, 혹은 자주 지나가는 차량의 불빛이 정면에서 비추면 도대체 집중을 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낚시자리를 준비할 때는 꼭 멀리 있는 마을의 가로등이라도 정면으로 마주보이지 않는지를 살펴서 방향을 바꿔 준비해야 한다.

 

- 식사, 음주 장소로 부터 멀리하라.

단체로 출조를 하거나 혹 주변에 단체로 출조한 팀이 보인다면 그 사람들이 모여서 식사를 하고 음주담화를 할 장소는 멀리 하는 것이 좋다.

같이 식사를 하고 조용히 각자 자리로 돌아가서 낚시에 집중한다면 그나마 다행이긴 하겠으나 그렇더라도 대부분은 스스로가 정신적 집중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니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다만 함께 동행한 사람들과 대화가 필요하거나 뒷바라지를 해야 하는 총무 등의 업무담당이라면 좋은 자리는 회원들에게 맞기고 일부러 그런 자리에서 마음을 비운 즐거운 낚시를 할 수도 있다. 그런 때는 한 밤중 시간이 지나고 조용할 때 잠시 집중낚시를 하면 반가운 붕어를 만날 수도 있다.

 

o 정숙을 위한 조치

- 사람이 지나다니는 길목은 회피하라.

대물낚시의 첫 번째 강조사항은 정숙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낚시를 하면 내 의지에 무관하게 정숙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진다.

지나가는 사람 발소리의 진동은 물론이거니와 손전등 불빛 등이 대물붕어의 경계심을 유발하여 대물과의 만남을 어렵게 한다.

 

- 차 시동, 문 여닫는 소음으로부터 멀리 떨어져라.

특히 동절기가 되면 가까운 곳에 차가 서 있다면 밤중에 잠을 자러 들어가서 시동을 켜고 잠을 자는 경우가 많다.

붕어는 날마다 나는 같은 소음이나 진동에는 적응을 하지만 어쩌다 나는 자동차 시동의 소음과 땅을 통해서 전달되는 진동에는 민감한 반응을 보여 접근을 회피한다.

또한 자동차 문을 여닫는 소리는 물에 충격파장으로 전달되어 붕어에게는 천둥 번개와 같다.

 

- 보트 진입로, 릴 낚시자리에서 떨어져라.

어쩌다 보면 보트를 내릴 자리가 딱 한군데 밖에 없는데 하필이면 내가 낚시를 하고 있는 시간에 보트가 내리거나 물에서 나오고자 하여 난감할 때가 있다.

물론 새로 와서 이제 내리고자 한다면 내가 먼저 자리를 폈으니 기득권이 있지만 먼저 그곳에 차를 두고 내려 들어가서 낚시를 하다가 나오겠다고 하면 내가 양보를 해줘야만 한다. 그러나 보트가 지나가고 나면 정숙유지는 빵점이 된다. 그래서 미리 살펴보고 자리를 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릴낚시를 구사하는 사람이 가까이에서 릴을 던지면 그 소란한 물소리에 정숙이 깨지기도 하지만 릴로 던져놓은 채비는 대물의 접근로를 차단하고 있게 되어 정숙하게 기다리는 대물낚시가 어렵게 된다.

 

- 준비가 덜된 밤 낚시꾼에게서 멀리 떨어져라.

대물낚시 자리를 선정하는데 아무리 포인트 여건이 좋아 보이더라도 아직 밤낚시 준비가 덜된 낚시인이 가까이 있게 되는 자리라면 스스로 멀리 떨어져서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준비가 덜된 사람은 분명히 차분하고 정숙한 낚시를 못하고 불필요한 움직임을 많이 할 것이기 때문이다.

불을 켜야만 미끼를 꿰고, 채비를 던질 때 마다 모자등을 켜고, 어쩌다 물고기를 걸면 제압을 잘 못해내서 소란을 피우고, 특히 동절기에는 텐트나 난로 등 보온장비가 준비되지 않았으니 심하면 모닥불 까지 피울 수가 있다.

 

- 미리 준비하여 야간에는 움직임을 최소화 할 수 있게 하라.

낚시자리를 준비할 때 아예 밤에 필요한 모든 장비나 용품을 항상 정리하는 자기 습관에 따라서 잘 정돈해 두는 것이 좋다.

낚시가방부터 손전등에 이르기 까지 캄캄한 밤에도 손만 뻗으면 필요한 것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두어야 야간에 움직임을 최소화하여 정숙을 유지할 수가 있다.

 

o 자연훼손 최소화

- 땅을 파지 마라.

낚시자리를 마련한답시고 땅을 파는 것은 어느 경우에 어떤 장소이든 해서는 안 된다. 비록 그곳이 하천의 바닥이라고 하더라도 함부로 삽질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고, 더구나 저수지제방이나 논둑이라면 손으로 흙을 파서 고르는 것마저도 해서는 절대 안 된다.

논둑에 받침대 꼽는 것만 해도 논둑이 훼손되어 논주인은 속이 상하는데, 하물며 의자자리까지 편하게 파서 만드는 것은 몰상식한 행동이다.

 

- 석축을 빼내지 마라.

간혹 각지형저수지나 제방포인트에서 낚시가 잘 된다는 저수지를 가보면 석축의 돌을 빼내어 자리를 마련한 흔적을 볼 수가 있다. 이러한 행동은 논둑을 파서 낚시자리 만든 것과 똑 같이 해서는 안 될 행동이다.

 

- 농작물 근처를 피하라.

낚시자리를 준비하려고 가까이 접근해서 보니 농작물이 발 가까이 있다면 그 자리는 무조건 포기하라. 나는 100% 조심할 것이므로 괜찮다고 자신 있게 말할지 몰라도 하루 밤을 보내고 나서 돌아보면 틀림없이 한두 번 스친 흔적이라도 남는다.

더구나 의자로 좁은 둑길을 막고 앉아있는 자리라면 내가 아니라 지나다니는 동호인이 농작물을 훼손할 수밖에 없다.

 

- 나무를 자르지 마라.

낚시자리 작업한답시고 용감하게 톱이나 낫을 들고 나뭇가지를 잘라내는 모습을 볼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하지 말아야할 행동이다.

하물며 작은 나무라도 나무를 베어내는 행위는 범법행위다. 그러니 차라리 그 자리를 포기하더라도 절대로 나무를 자르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

 

- 논밭에 들어가지 마라.

어떤 때는 농사가 끝난 논이나 밭 가운데 자동차가 서있는 황당한 모습을 볼 경우가 있다. 이것이 무슨 경우인가? 아무리 낚시 짐이 무겁더라도 이런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제 2 절 수초작업

o 수초제거는 일찍 하되 최소한만 하라.

대물낚시에서 수초제거는 낚시자리 준비할 때 마다 대부분 이루어지는 작업 중 하나다. 그러나 하루 밤 낚시를 위해서 과도한 수초제거는 금물이다.

즉 수중의 대물붕어에게 소란을 피우는 것도 모자라서 생소한 느낌을 주도록 까지는 변화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초제거는 도착해서 해가 많이 남아있을 때 서둘러 하되 가급적이면 낚시를 구사할 수 있는 한 최소한만 해야 한다.

자칫 대물낚시를 준비하면서 장시간을 땀흘려가며 하는 수초제거가 당연한 과정인 것처럼 생각하기 쉬우나 그것은 잘 못 배운 낚시다.

할 수만 있다면 수초는 건드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고, 불가피하다면 최소한 만 건드려야 한다. 그래야만이 그 포인트에는 대물이 지속적으로 접근하여 머무르게 되고, 그러므로 주요 대물 포인트로써 살아남게 된다.

그렇지 않고 한 사람이 수초를 많이 건드리고 나면 그 자리는 다른 사람에게는 자칫 버린 포인트가 될 경우가 발생한다.

특히 하수가 수초작업을 한 포인트에 고수가 가면 너무 개념 없이 해버린 심각한 수초 훼손으로 이미 버린 포인트가 되어 있을 경우가 많다.

대물낚시의 고수는 낚시를 준비하면서 수초를 많이 작업하여 깔끔하게 잘 정리하는 사람이 고수가 아니고, 있는 그대로의 수초상태에서 가급적 적개 건드리고도 찌를 적절히 세워 밤낚시를 잘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고수인 것이다.

 

o 수초작업 요령

수초를 작업할 때는 항상 그날의 낚싯대 운용을 염두에 두고 하나하나 해 나가야 한다. 즉 수초작업을 하는 공간이 낚싯대를 운용할 공간이고, 수초구멍이 찌 세울 자리가 되는 것이다.

대편성을 완료한 후에 어두워져서야 추가로 대편성을 더하기 위해서 수초를 건드리거나 쓰지도 않을 수초구멍을 과도하게 작업하여 여러 개 남겨 놓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한 행동이다.

또한 수초작업을 하는 데는 수초의 종류와 분포에 따라서 달리한다. 수초의 생장특성과 그 수초를 끼고 생활하는 대물붕어의 습성에 맞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 정수수초

정수수초는 물속 바닥에 뿌리를 박고 줄기가 수면위로 자라 올라서 입과 꽃을 피우는 수초를 말한다.

따라서 이러한 정수수초는 수면 위로 보이는 입과 줄기는 무성하더라도 실재 수중에는 원줄기만이 있어서 붕어가 자유롭게 활동할 공간이 많이 있게 된다. 아울러서 그러한 공간은 우리가 낚시를 구사하면서 채비를 바닥까지 내리는데 크게 걸림이 없이 내릴 수가 있다.

그러므로 정수수초를 작업할 때는 가급적이면 수면위로 노출된 가지와 잎을 일부만을 제거하여 찌 세울 자리를 확보하는 형식의 제거요령으로 하는 것이 좋다.

 

연은 넓고 큰 잎을 하나만 제거해도 찌 하나 설 자리가 확보 된다. 그러나 바람 등의 영향을 받게 되면 인접한 연잎이 지장을 줄 수가 있으므로 2~3잎 정도를 끊어 낸다.

이때 줄기를 끊어내는 부분은 수면하의 최대한 아래쪽으로 수초 칼을 눌러서 끊어 내는 것이 좋다. 유사시에 엉김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다수의 잎을 제거하여 끌어오는 경로까지를 마련하고자 하거나, 넓은 지역개념의 공간을 시원하게 확보하고자 한다면 수면의 잎만 따내는 형식으로 제거 하는 것이 좋다. 붕어입장에서 보면 너무 급격한 환경 변화가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

 

부들, 갈대

부들과 갈대는 연안 가장자리를 연하여 띠처럼 발달해 있거나 안쪽의 수심이 낮은 둔덕에 집단으로 자리를 잡고 성장한다.

이러한 부들이나 갈대는 수중에 서 있는 줄기가 튼튼하여 물벼룩 등의 수서곤충들이 모여들어 붙어살기를 좋아하고, 이를 먹이로 하는 새우나 참붕어 등 먹이사슬 하층의 어류들이 주로 모여들게 될 뿐만 아니라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이불역할을 해 주어서 붕어들이 즐겨 찾아드는 포인트가 된다.

특히 경계심이 많고 영역을 확보하여 사는 대물붕어는 이러한 포인트를 붙박이로 붙어서 살거나 혹 중심부로 나갔다가도 연안 접근 시에는 동일한 구역을 확보하여 자기 근거지로 하고 살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우리 대물낚시인들에게는 항상 좋은 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부들이나 갈대를 대상으로 수초작업을 할 때는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골을 내는 형식으로 한다. 수중에 줄기가 강하고 빼곡히 서 있기 때문에 찌 설자리와 붕어를 유도해 올 공간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때에도 너무 많은 수초를 건드리는 것은 좋지 못하니 최소한의 수초줄기를 제거하여 통로를 확보 하도록 하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줄풀

줄풀은 부들, 갈대와 유사한 생장 모습이나 연안 수심이 낮은 곳의 줄풀을 제외하고 안쪽에서 발달한 줄풀은 줄기가 한 가닥이면서도 수중에서 곧바로 자라 오르지 않고 비스듬히 사선으로 자라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수면에서 부터는 무성한 줄기와 잎으로 퍼진다.

따라서 중심부의 줄풀일 경우 수면에 보이는 줄기나 잎만 제거하게 되면 수중의 본줄기가 뻗어 있어서 낚시에 지장을 받을 수가 있다.

이러한 줄풀도 부들이나 갈대와 같이 골 형식으로 제거 작업을 한다. 그러나 만약 줄풀이 무성하지 않는 경우라면 찌 세울 자리만 동그랗게 확보하는 형식의 제거를 해도 무방하다.

 

기타 정수수초

대부분의 정수수초는 그 생장 모습이 부들이나 갈대와 유사한 형태이다. 따라서 그에 준하여 수초제거 작업을 하면 된다.

고려해야 할 것은 줄기가 거칠고 강한 것일수록 공간을 넓게 확보해야 하고, 줄기가 듬성하고 부드러우면 구태여 너무 과도한 제거가 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는 것이다.

 

- 뗏장수초

뗏장수초는 바랭이 종류로써 수심이 깊은 곳은 연안 땅에 뿌리를 내리고 줄기가 안쪽으로 뻗어 나가는 모습이고, 수심이 낮은 곳은 수중 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기도 한다.

대부분 뗏장수초를 그냥 뗏장이라고 표현하는데 그것은 잘 못 표현하는 것이다. 뗏장은 땅에서 자라는 잔디를 흙이 붙은 뿌리째로 떠낸 조각을 말하는 것으로 뗏장수초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따라서 수중에 자라고 있는 것은 아직 사전에 등록된 용어는 아니고 우리 낚시인만이 사용하는 용어지만 뗏장수초라고 표현해야 그나마 옳을 것이다.

이러한 뗏장수초를 작업할 때는 구멍확보 위주로 작업을 하여 찌 세울 자리를 마련한다.

뗏장수초는 그 줄기가 수중에서 심하게 뻗어 얽혀있으므로 구멍을 확보하는 작업을 하면서 그 바닥 뿌리 부근까지 수초 낫을 눌러서 다 제거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안쪽으로 길게 줄기가 뻗어나간 뗏장수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하여 좌우로 벌리거나 당겨서 찌 자리를 확보하는 요령으로 한다.

이러한 뗏장수초의 특징은 물이 전혀 보이지 않고 마치 공원 잔디밭 같이 밀생하고, 수심이 채1m도 안 되는 뗏장수초 밭에서도 수초작업으로 구멍 내어 공략하면 대물붕어를 만날 수가 있다는 점이다.

 

- 침수수초

침수수초는 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줄기와 잎이 수중에서 생장하는 수초를 말한다. 겨울에 싹이 터서 이른 봄부터 자라 올라 여름을 지나면서는 다 자라게 되며, 그 줄기와 잎이 수면에 도달하여 꽃을 피우고 가을에 들어 사그라져서 일생을 마감한다. 그리고 겨울에는 다 사그라진 상태에서 다시 싹을 트기 시작한다.

따라서 이러한 침수수초의 수초제거 작업이 필요한 계절은 늦봄부터 초가을에 해당되는 시기이다.

이러한 침수수초를 제거할 때는 특별히 밀생한 곳만 제거하고, 웬만한 공간이 보이거나 아직 덜 자라 부드러운 잎이 보이는 곳은 그대로 두고 공략하는 것이 좋다.

침수수초를 제거할 때는 수중의 줄기를 끊지 말고 따라 오는 데로 당겨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만약 그 부분만 끊어내어 구멍을 확보하게 되면 나중에 보이지 않는 물속줄기가 침범하여 구멍공략에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 부엽수초

부엽수초는 수중 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줄기가 수면까지 자라 올라 수면에서 잎을 피워 그 잎이 수면에 떠서 생장하는 수초를 말한다.

이러한 부엽수초는 수면을 빼곡히 덮고 있어서 수중 공간이 없어 보이나 실제로는 수면에만 잎이 무성할 뿐이고 수중 줄기는 그리 많이 얽혀있지 않다.

그러므로 부엽수초를 작업할 때는 주로 수면에 떠 있는 잎과 몇 가닥의 줄기를 제거하여 구멍을 확보하는 요령으로 한다.

부엽수초를 작업할 때는 수면의 잎만 끊어서 구멍을 확보해서는 안 된다. 마름이나 수련, 어리연 등의 부엽수초는 약간의 바람만 불어도 밀려다니면서 구멍을 다시 메워 버린다. 따라서 잎을 끊어서 제거하는 것 보다는 잎과 줄기를 살짝 당겨서 원 모양으로 울타리를 치듯이 주변의 잎 위로 끌어 올려서 구멍을 확보하는 요령으로 하는 것이 좋다.

 

- 부유수초

부유수초는 말 그대로 항상 물에 떠다니면서 생장하는 수초를 말한다. 부레옥잠이나 개구리밥 등 부유수초는 유동적이기 때문에 별도로 수초작업을 하여 구멍을 확보하는 것이 어렵다.

그러므로 엷은 곳을 그대로 공략하여 찌를 세우거나, 그러한 여건의 포인트가 안 된다면 아예 대를 펴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다만 일정한 방향으로 바람이 불어서 특징적인 한 곳에 부유수초를 밀어 붙인 포인트가 있다면 그 아래에 대물붕어가 들어와 있을 가능성이 많으므로 이런 때는 일부러 긴대를 수면위에 닿게 깔아 눕혀서 배치하여 부유수초가 밀려 나오는 것을 방지하는 차단용으로 하고 낚시를 하기도 한다.

 

 

제 3 절 낚싯대 편성

o 낚싯대 편성의 기본

낚시를 하기 위한 모든 채비 준비를 하고 낚시터로 가서 장소와 포인트를 정하고 나면 다음으로 하는 것이 낚싯대 편성이다.

이러한 낚싯대 편성은 하루 낚시를 위한 세밀한 포인트 공략요령이 되므로, 찌 세울 자리를 정확하게 고려하여 세심하게 주의해 가면서 편성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한 번 낚싯대를 잘 못 편성해 놓으면 낚시 간에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므로 애초부터 그날의 낚시터 특성과 당일 구사하고자 하는 낚시 상황을 고려해서 편성해야 한다.

이러한 낚싯대 편성의 기본은 붕어가 입질을 할 만한 곳에 찌를 세우는 것은 기본이고, 낚시 간에 낚싯대 운용이 편리하고, 스스로가 편안한 자세와 안정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ㅇ 낚싯대 편성 순서( 도착~낚시 시작 까지 )

1. 육안으로 보아서 적절한 대편성하여 공략할 범위를 설정한다.

 

2. 당일 포인트 여건에 맞는 주요 공략기준이 될 길이의 낚싯대를 이용하여 중앙, 좌, 우 순서로 던져보아서 수심의 변화와 바닥의 침수수초 분포 및 장애물 여부, 그리고 바닥의 토양상태(청태, 감탕, 물때 등)를 세밀히 확인한다.

 

3. 필요시 수초제거기를 이용하여 찌 세울 자리를 확보한다.

 

4. 공략할 수초구멍의 거리에 맞는 낚싯대 길이를 염두 구상하여 받침대를 설치한다.

 

5. 근거리 짧은 대부터 낚싯대를 펼쳐서 배치한다.(이미 접근해 있는 붕어가 빠져 나가기 전에 근거리부터 공략해가면서 대 편성을 하는 것이며, 이때 미끼를 끼워 가면서 대 편성을 하다보면 의외의 큰 입질을 바로 받을 수가 있다.)

 

6. 찌의 시야를 가리는 수초줄기나 잎사귀를 확인하여 추가로 제거한다.(사소한 것이라도 야간에 어른거리면 집중하는데 지장을 준다.)

 

7. 의자를 안정되게 배치하고, 주변 정리를 하고 나서, 낚시 간에 사용 할 소도구를 의자 옆에 정돈한다.

 

8. 미끼를 새롭게 달아 투척한 후에 바야흐로 정숙하게 기다리는 대물낚시에 돌입한다.

 

o 상황 별 낚싯대 편성 요령

- 수심을 고려한 대 편성

대물붕어는 그때그때의 수온이나 수압상태에 적응하여 물 밑바닥 등고선을 따라서 활동하며, 수심이 낮은 쪽은 지근거리 까지 접근을 꺼려하므로 수심이 얕은 곳은 긴 대를 편성하고, 연안수심이 깊은 쪽에 짧은대를 편성한다.

 

- 물 흐름에 따른 대 편성

물의 흐름이 있을 때는 물이 흘러오는 상류 쪽에 짧은 대를 배치하고, 하류 쪽에 긴 대를 배치한다. 그래야 낚시 간에 채비의 엉킴을 방지할 수가 있다.

물이 흐를 때는 그림과 같이 물의 흐름을 탄 원줄이 하류 쪽으로 반달모양으로 굽어져 있게 된다. 이럴 때 상류에 긴 대가 있게 되면 채비 투척 시나 챔질 시에 줄의 엉킴이 자주 발생한다.

 

- 바람의 방향에 의한 대 편성

이 부분은 바람이 심하지 않을 때는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바람에 의해서 원줄이 밀릴 만큼 심한 바람이 불 때는, 위의 물이 흐를 때와 같이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에 짧은 대를 배치하고, 그 반대쪽에 긴 대를배치한다. 바람이 불어서 원줄이 물결에 밀리게 되면 물이 흐를 때와 똑 같

은 불편한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 수초분포에 따른 대 편성

대물낚시는 대부분 수초가 잘 발달하여 있는 포인트에서 대 편성을 하게 된다.

이렇게 수초가 분포되어 있는 포인트에서 대 편성을 할 때는 낚싯대의 길고 짧은 정렬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고, 어디에 찌를 세울 것인가를 고려하여 낚싯대 길이를 정하고 대 편성을 한다.

그러나 가급적이면 한 눈으로 통제가 용이하도록 시야범위를 고려하여야 하고, 다음에 수초공략요령 편에서 상세히 설명하는 바와 같이 수초의 형태와 특성에 따라서 대 편성을 달리해야 한다.

수초 대에서의 대물낚시 대 편성 기본은 그림과 같이 앞쪽과 옆 가장자리 수초를 두루 공략하도록 하는 것이다.

 

- 투척 요령에 따른 대 편성

투척요령이 휘둘러치기인가, 아니면 앞치기인가에 따라서 낚싯대의 배치는 상반된다.

오른 손 잡이의 경우 휘둘러 치기를 할 때는 채비가 왼 쪽에서 오른 쪽으로 회전을 하게 됨으로 긴 대가 오른 쪽에 있는 편이 용이하다.

그러나 앞치기를 할 때는 긴 대가 왼 쪽에 배치되어야 긴 대를 원거리로 똑바로 날려 보내기에 유리하고, 투척 간에 받침대에 부딪치는 일이 발생하지않는다.

간혹 앞치기 때에도 긴대가 오른 쪽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7g 이상의 봉돌로 찌맞춤을 한 고부력 찌를 이용한 대물낚시를 즐겨하지 않은 사람의 주장이다. 대물낚시는 고부력 찌를 많이 사용하고 다대편성을 하게 되는데 만약 긴대를 오른 쪽에 놓게 되면 야간에 앞치기 할 때는 인접 낚싯대나 받침대에 부딪히는 일이 자주 발생하여 불편하다.

다만 스스로가 5g 미만 중부력의 찌를 즐겨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긴 대가오른쪽에 배치되어도 무방하다.

 

o 낚싯대 편성 시 유념할 사항

- 처음부터 제대로 분석하고 펴라.

대물낚시에서는 낚싯대를 다대편성 한다. 그러므로 중간에 이동을 한다거나 대 편성을 변동하는데 제한 사항이 너무 많다.

따라서 처음부터 모든 고려사항을 다 고려하여 제대로 분석하고 나서 편성을 해야 한다.

혹 낚시 간에 한대 정도를 추가 하거나 위치 변경을 할 수는 있으나 이러한 것도 가급적이면 처음부터 그렇게 판단하고 했어야 옳다.

 

- 과도하게 많이 펴지 마라.

대물낚시를 접하여 2년차 정도가 되면 펼치는 낚싯대 숫자가 늘어나기 시작하여 심한 경우에는 20대가 넘도록 편성하기도 한다.

물론 대물낚시가 다양한 지점에 찌를 세워놓고 무작정 기다리는 확률게임이라고는 하나 너무 많은 대 편성은 오히려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피로감을 쉽게 가져온다.

그러니 낚싯대는 6~8대 정도를 편성하여 운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예상되는 회유로가 비교적 명확하게 판단이 된다면 6대 정도로 하고, 특징이 없는 공간에서 대 편성을 한다면 고루 찌를 세우기 위해서 8대 정도를 편성하는 것이 적당하다.

요즈음은 10대 편성이 보통이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도 욕심이고, 오히려 텐트 안에서 찌를 바라보면 좌우측의 찌가 가리게 되어 오히려 불안정하고 피곤하다.

그러면 간격을 좁게 하면 되지 않겠는가? 하겠지만 그럴 바에는 대물붕어의 활동공간을 고려할 때 밀집하여 찌를 세우는 것 보다 차라리 편성대수를 6대로 줄이는 것이 유리하다. 그렇다고 대물낚시를 한다면서 6대 이하의 낚싯대를 편성하고 풍류객 흉내를 내며 폼을 잡는 것은 헛폼이다.

 

- 현장 여건에 맞게 편성하라.

간혹 수초에서 대물낚시를 하는데도 찌가 서 있는 모습이 마치 제식훈련 하듯이 일률적으로 사선 정렬이 잘되어 있거나 아니면 부체모양으로 간격을 잘 맞춰서 둥그렇게 펼쳐져 있다면 일단 유단자의 대편성이 아니다.

그것은 현장 여건을 철저히 무시했거나 억지로 변형시켜서 대 편성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대물낚시에서 찌가 설 자리는 생긴 그대로의 자리가 제일이다. 따라서 그렇게 여건에 따라서 찌를 세운다면 간격이 일정하고 낚싯대 길이 순서대로 잘 정돈된 모습이 될 수가 없다.

대물낚시에서의 대편성은 철저히 수초 생긴 대로 편성을 해야 한다. 다만 그러면서도 시야확보를 위하거나 보기 좋도록 적절히 대 길이를 선택하여 편성하면 나름대로 멋진 편성이 된다. 즉 고수가 되면 현장 여건을 고려하면서도 기왕이면 멋있게 하는 편성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 옆 사람의 찌에 중복되게 하지 마라.

대물낚시에서는 주로 수초를 끼고 멀리 떨어져서 낚시를 하기 때문에 중복될 일이 많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하다보면 어떤 때는 포인트 여건상 가까이 자리를 할 경우가 있다.

이러한 때에 대 편성하면서 가장 주의해야 할 일은 옆 사람의 찌와 내 찌가 가까이 있게 되거나 혹 시선방향에 중복되어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다.

특히 밤 시간에 찌가 중복되어 보이게 되면 차라리 낚시를 포기하고 싶어 질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니 아무리 좋은 지점이라도 찌가 중복되어 서게 되는 곳은 대 편성을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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