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이론 & 저술

입질이 없을 때의 판단과 대처(옮길까? 말까?)

樂水愚人 평산 2012. 8. 31. 11:52

평산 송귀섭의 붕어낚시 상식

(FTV 제작위원, 붕어낚시 첫걸음 & 붕어 대물낚시 저자)


입질이 없을 때의 공통된 생각 -옮길까? 말까? 

   불황요인과 현상을 잘 판단하라.

 

  낚시 경력이 웬만큼 붙은 사람도 전혀 입질이 없이 긴 시간을 보내자면 ‘한번 옮겨볼까?’하는 유혹이 생긴다. 혹은 ‘00으로 갔더라면 더 나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광범위한 자연현상이면 그곳에서 극복하라.

  오래전.

  필자의 지인 중에는 둘이 어울려 다니면서 찌를 세우고 나서 2시간만 입질이 없으면 옮겨 다니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며, 그러다보면 어느 곳에선가는 보다나은 입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다니는 조우들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하루 밤에 최고 5회에 걸쳐서 300km까지를 돌아 다녀봤지만 옮겨다녀봐야 별 수가 없었다.’고 옛날을 회고한다.

그렇다.

그날의 몰황현상은 특징적인 낚시터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어떤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거나 적어도 그 지역일대의 광범위한 범주에서 발생하는 일이어서 사실상 옮겨봐야 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우리가 낚시 간에 타 지역으로 출조한 조우들의 소식이 궁금하여 전화를 통해보면, 내가 자랑할 만한 조황일 때는 그쪽도 호황이고, 내가 몰황이라서 혹시나 옮겨볼까 하고 전화를 하면 그쪽도 몰황상태이니 오지 말라고 하는 경우를 흔히 접한다.

(이는 상류와 하류 등을 구분하는 특정낚시터의 포인트구역에 따른 조황차이를 말함이 아니고, 행정구역을 범주로 한 광범위한 지역의 낚시터에 대한 전반적인 조황을 말함이다.)

  그러니 하루 출조를 하여 입질이 없다고 낚시터를 이리저리 옮겨다녀봐야 별 뾰족한 수가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호황과 몰황은 어떤 이유에서 어느 범주로 나타나는 현상일까? 그리고 이에 대한 대처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우리는 자연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고 자연의 일부일 뿐이다.

  대부분의 조황에 미치는 영향은 자연현상에서 오는 것이다. 즉 자연의 변화무쌍한 변화가 붕어의 생태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것이 우리에게는 조과에 미치는 영향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자연현상에서 오는 조황의 변화는 대부분 전국적인 현상으로 나타나며, 어느 경우에는 민물과 바다를 구분하지 않고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만물의 영장임을 내세우면서 마치 스스로가 자연을 지배하고 사는 것처럼 생각하고 대자연의 조화를 무시하려 한다. 그러나 사람은 만물의 영장은 될지라도 대자연 속에서는 극히 미미한 세상 만물 중의 하나일 뿐이다.

즉 대자연의 조화에 사람은 스스로 어떠한 조절능력도 갖지 못한다는 의미이며, 그 조화에 순응하거나 일부분 적절히 대처하며 겸손하게 살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거창한듯하지만 바로 이것이 대자연의 세포와 같은 작은 존재로 낚시터에 앉아있는 우리가 조황여부에 연연하여 자연을 거스르고 옮겨다녀봐야 별 수 없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대자연의 법칙을 거스르고 내가 어떻게 해볼 요량으로 이리저리 옮겨 다니거나 없는 입질에 혼자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진정으로 즐거운 낚시를 할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피로감만 더하게 된다.

그러니 착각하지 말자.

우리가 자연을 지배하고 사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우리를 지배한다는 사실을.......

그리고 조과에 연연하지 말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대자연의 품에 안겨서 자연이 주는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운치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면서 즐거운 낚시를 하자.


전국적인 조황변화는 자연현상에서 온다.

  필자의 경험과 통계에 의하면 전국적으로 조황변화에 영향을 끼치는 주요원인은 자연현상의 변화로써 월광, 지진 그리고 기단 등의 한반도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자연현상 변화이다.

이를 조황에 불리하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 위주로 분석을 해보자.(이렇게 조황이 불리할 때 한번 옮겨보고 싶을 테니까.)


  월광

  달이 만월(보름)이거나 삭월(무월광)이면 조황이 떨어진다. 그 중에서 특히 만월일 때 좋은 입질을 받기가 더 어렵다.

만월(滿月)일 때는 밝은 달빛의 영향과 큰 인력의 영향을 동시에 받기 때문에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러나 삭월(朔月)일 때는 달빛의 영향은 없고 큰 인력의 영향만을 받게 되므로 만월 시의 영향보다는 덜 받는다.

이러한 달의 영향에 대해서는 필자가 이미 낚시춘추(2012년 신년호)에서 상세하게 설명을 한바가 있고, 필자의 개인 블로그에 게재되어 있으니 참고하기 바라고, 여기에서는 주요사항만 요약 언급한다.

  달이 밝으면 대부분의 붕어가 먹이활동을 일시 중단하고 수면가까이로 떠올라서 움직임을 최소화한 채 무리지어 있거나 깊은 장애물 혹은 수초그늘 속에 숨어들어서 긴장상태로 안주를 하는 현상이 생기는데, 이러한 현상은 통상 전국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또한 달이 없는 날은 칠흑같이 어두워 느낌상으로는 아주 그럴듯하나 실제로 이런 날 붕어들은 긴장상태로 움직임을 최소화 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비록 달빛은 없더라도 만월 시와 같이 인력의 영향을 크게 받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도 만월 시처럼 대부분 전국적으로 발생한다.

그러므로 월광에 의한 영향을 받는 날은 원거리를 옮겨다녀봐야 별 효과가 없다.

그러면 어찌할 것인가?

이런 때에는 붕어가 은신해 있을만한 포인트를 판단하여 찌를 세워놓고, 일부의 활성붕어를 대상으로 하거나 은신중인 붕어가 나와서 먹이 사냥을 할 만한 시간대(달이 기운 시간)를 집중하여 낚시를 즐기는 것이 좋다.


 지진

  우리나라는 지진이 흔히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지진에 의한 영향은 인접국가인 일본이나 중국에서 일어나는 큰 지지현상에도 우리나라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필자가 유념하여 관찰한 바에 의하면 지난 2008년 5월에 중국 사천성지역의 큰 지진이 있었을 때와 2011년 3월에 일본의 큰 쓰나미가 있었던 날 전후에 조황이 전국적으로 부진한 것이 관찰되었고, 직접 지진을 경험한 것으로는 2008년 3월에 광주무지개조우회회원들과 신안 사옥도에 출조해서 땅이 흔들리는 지진을 경험한 날 회원 전원이 완전 몰황이었던 경우를 경험했었다.(당시 낚시터에 있는 인접지역의 지인들께 전화로 확인결과 거의 같은 현상을 겪고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사람보다 대자연의 변화에 먼저 본능적으로 대처하는 수중 생물들의 생존능력의 일부일 것이며, 마치 항해하는 배가 태풍을 만나기 전날에 쥐가 부산나게 도망을 다니는 것과 유사하다고 보면 되겠다.

특히 미국 NASA연구진이 확인한 2008년도 사천성 지진 이전의 두꺼비 대이동관련설과 미국 지질조사국의 리치브릭스 박사가 ‘지진이 자연 생태 흐름을 바꿔놓을 수가 있다.’고 한 연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천성 지진지역의 두꺼비 대이동>

 

따라서 이렇게 지진이 일어나는 날은 전국적으로 조황이 좋지 않으므로 옮겨다녀봐야 별 효과가 없는 날이다.

그러므로 낚시행위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거나 동행한 조우와 대화를 많이 하는 등의 여유로운 낚시를 하는 것이 좋다.


 기단

  우리나라 조황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기단은 동해 북단에서 접근하는 오호츠크해 기단으로 이는 동풍(샛바람)내지 북동풍(높새바람)의 바람을 동반한다.

이 기단은 본래 저온 다습한 상태로 우리나라 동해안으로 접근하나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푄(foehn)현상을 일으켜 영동지방에는 차가운 비를 뿌리고, 영서지방으로 넘어오면서는 고온건조한 바람으로 변화한다.

이렇게 고온건조한 바람은 영서지방의 농작물을 고사시켜서 피해가 발생할 정도로 위력이 강하며, 수면에서는 표층의 수분증발을 급속히 일으켜서 표층수온이 급강하하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이는 우리가 고온건조한 날씨에 햇볕만 가려주면 금세 피부표면의 수분증발을 일으켜서 시원함을 느끼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그래서 고온건조한 사막지방 사람들은 우리가 보기엔 답답해 보이지만 햇볕을 가리는 긴 옷을 입고도 더위를 못 느끼고 살아간다.)

그러므로 ‘동풍이 불면 물고기가 움직이지 않으니 출어를 하지 않는다.’는 옛 뱃사람들의 지혜가 생긴 것이다.

즉 우리가 하는 붕어낚시에서는 급속한 수온 변화로 인하여 붕어가 긴장상태로 움직임을 최소화하니 입질을 받기가 어렵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현상은 당시 접근하는 오호트크해 기단의 규모에 따라서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전국적인 영향으로 나타난다.

그러니 동풍이 광범위하게 부는 날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것은 고생만 자초하는 것이다.

이런 때에는 고온 건조한 북동풍의 영향거리가 멀고, 조수간만에 따라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서해안 쪽의 낚시터를 찾아서 물이 드는 시간(바람도 바다에서 육지로 불어온다)에 집중하여 낚시를 즐기는 요령이 좋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기단>

 

  기타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태풍 전날의 저기압 대는 수표면의 용존산소량을 적게 하고, 전체적으로 수압이 증가하여 물고기가 떠오르는 현상이 발생한다. 들 건너로 보이는 마을의 굴뚝연기가 바닥으로 깔리는 날 조황이 떨어지는 이유이다.

  또한 이른 봄과 늦가을 이후의 차가운 날에 내리는 비는 수온을 떨어뜨려서 붕어의 활동이 위축된다.(하절기의 비에는 오히려 붕어활동이 활발해 진다.)

  한편으로 밤과 낮의 일교차가 10도c를 넘고, 안개가 자욱하거나 이슬이 많이 내리는 날은 대기온도와 수표면의 온도차가 큰 날이다.(물안개가  피어오르면 수온이 상승하여 김이 피어오른다고 착각하는 것은 재미있는 상상이다. 김은 물이 비등점이상으로 뜨겁게 끓어야 피어오른다. 그렇다면 그 시간 물이 뜨겁게 끓고 있는가? 아니다. 오히려 수면에서 증발된 수증기가 대기의 찬 공기를 만나서 액화현상으로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 바로 김, 즉 물안개인 것이다. 그러다가 대기가 고온 건조해지면 사라진다. 고로 물안개가 덮이는 그 시간의 수면은 오히려 대기의 찬공기와 맞닿아 있는 것이니 수온이 올라 뜨거워져서 김이 피어오른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이렇게 밤과 낮 혹은 수표면과 맞닿은 대기의 기온차가 큰 날은 붕어의 활성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이런 날은 안개가 걷히면서 붕어의 활동이 활발해진다.)

그러므로 태풍전야나 추운 날 내리는 비, 일교차가 큰 안개 속에서는 옮겨다녀봐야 별 효과가 없다.

 

                                                (아침시간에 피어오른 물안개)


 국지적인 영향일 때는 그 지역을 벗어나라.

  낚시에 미치는 영향이 특정 지역에 국한하여 국지적으로 나타나는 현상 즉, 국지적인 자연현상이나 인위적인 이유로 나타나는 특정낚시터의 불황현상은 그 지역을 벗어나면 달라질 수도 있다.

이러한 국지적인 영향이라 함은 자연적으로는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풍향 등의 특이기상, 수온과 대류현상 등이 있고, 사람에 의해 발생되는 현상으로는 특정 지역의 배수여부, 소란행위에 의해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등이 있다.

  그 지역을 벗어난다는 의미는 지형적인 여건이 전혀 다른 곳이나 인위적인 불황 영향이 없는 곳으로 이동한다는 의미이다.

이때 원거리 이동은 주로 자연현상에 의한 것으로 태백산맥 같은 큰 산맥을 중심으로 할 때 그 산맥을 넘어서 동쪽과 서쪽으로 오가며 이동하는 것이다.

그러나 근거리 이동으로는 근처의 산이나 언덕을 넘어서 바람의 방향이 달라지거나 기타 일조량 등 기상의 영향을 달리 받는 장소로 이동을 하거나 인위적인 현상인 특정 장소의 배수나 소란을 피해서 인접한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다.

또한 아주 작은 범주의 국지성 영향이 있을 때는 바닷바람이 영향을 미치는 해안가에서 육지바람이 영향을 미치는 산간으로 오가는 것도 국지적인 영향을 달리 할 수 있는 방법이다.


 국지적인 자연현상이 감지되면 그 지역을 벗어난다.

  필자가 강원도에서 공직에 근무하면서 광주광역시에 가족을 두고 매월 1회씩 차를 가지고 오가는 월말가족시절이 5년 동안 있었다.

그때 광주에서 초겨울 를 맞으면서 출발하면 - 대전에서는 비가 그치고 안개 속이다가 - 영동고속도로에서는 날이 개이고 햇볕을 받으면서 달렸는데 - 원주, 횡성, 홍천을 지나면서는 눈발이 흩날리는 속을 운전하고 간 경험이 간혹 있었다.

이렇듯 우리나라에 발생하는 자연현상 중에서도 일부현상은 어느 특정 지역에만 영향을 미치는 국지적인 현상으로 발생할 경우가 있다.

즉 한반도 내에서도 국지적인 특이 기상현상이 수시로 발생할 수가 있는데, 한 지역의 돌풍현상과 특정지역만의 저기압대, 국지성 폭우, 일부의 냉수현상 등이 그것이다.

  따라서 어느 특정한 지역에만 특이 기상으로 조황이 부진할 때에는 그 지역을 벗어나서 원거리의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면 또 다른 조황을 맛 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전혀 입질이 없을 때 그 원인을 분석해보아서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불리한 자연현상이 감지되면 그 지역을 벗어나는 시도가 필요하다.

  다만 하루 밤 낚시를 하면서 원거리를 옮겨 다니면서 낚시를 한다는 그 자체가 스트레스이므로 그 거리가 멀지않고 복귀하는 길 방향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짐을 정리하여 옮겨갈 만도 하나 그렇지 않다면 그날 그 자리에서 그 상황을 받아들이면서 그에 맞는 나름의 기법을 강구해가면서 의미 있는 낚시를 하는 편이 낫다.

즉 비록 국지성이라고 하더라도 옮겨야할 거리가 아주 원거리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옮기는 것보다는 그 자리에서 마음을 비우고 그 자연현상에 맞추어서 하루정도 시간을 보내 보는 것이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낚시터를 갔을 때 이동 간에는 바람이 불지 않았는데 그 지역에 도착해보니  국지적인 동풍이 심하게 불어오거나 돌풍현상이 나타난다면 그 지역을 회피하여 바람막이가 되는 산이나 언덕을 넘어 이동하여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필자가 예전 글을 통해서 여러 차례 언급한 바와 같이 동풍이 불어오면 붕어가 입을 닫게 되고, 돌풍현상이 나타나면 편하고 즐거운 낚시를 구사하기가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낚시터에 도착하여 그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특정장소만의 물이 아주 맑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목격하였다면, 이렇게 물이 맑게 보이는 장소는 대부분 수온이 급강하해서 냉수현상이 된 곳이므로 미리부터 회피하는 것이 좋다.

다만 낚시를 하고 있는 중에 냉수대로 변해가는 특이현상을 만난다면 이렇듯 수온이 내려가는 중에는 입질이 없으니 마음 편하게 휴식을 하고, 수온이 역전되어 조금이라도 올라가는 시간부터 집중하는 낚시를 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추운날도 수온이 상승하기 시작하여 물색이 돌아오는 그때부터 붕어도 움직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한편 낚시를 준비할 때 육안으로는 감지되지 않았으나 낚시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중에 물이 흐르는 대류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러한 대류는 하절기든 동절기든 표층수온과 하층수온의 변화에 의해서 발생하며, 그 발생의 정도와 시간은 당시 자연여건 즉 대기온도와 수온 차 변화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난다.

이러한 대류현상은 어느 시기이든 우리가 낚시를 하는 연안지역에 붕어가 접근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현상이다. 즉 대류를 따라서 붕어가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것은 하절기에 발생하는 대류는 깊은 곳의 선선한 물이 연안으로 밀려나오고, 동절기에 발생하는 대류는 깊은 곳의 온화한 물이 연안으로 밀려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니 대류가 한창 진행할 때는 잠시 휴식을 하고, 대류의 끝자락 시간대부터 집중을 하여 낚시를 즐기면 되니 구태여 다른 낚시터로 옮겨갈 필요가 없다.


인위적인 불황현상이 예감되거든 그 자리를 피한다.

  인위적인 이유로 인하여 불황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그 대표적인 것이 배수다. 그리고 그 다음은 사람에 의한 소음이나 진동이다.

  배수는 대개의 경우 영농을 위한 물을 필요로 하는 시기에 집중된다. 그러나 그 장소는 전국의 모든 저수지가 동시에 배수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지역별로 영농시기에 맞춰서 약간의 차이를 두고 배수가 이루어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인접해 있는 저수지라고 하더라도 배수시기가 며칠씩 차이가 나기도 한다.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이렇게 배수가 이루어지는 낚시터에서는 좋은 조황을 기대할 수가 없다. 배수에 적응하기 까지 일정 기간 동안은 붕어가 긴장하여 입을 닫고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출조지역을 선정할 때 미리 대상으로 하는 지역의 배수여부를 판단하고, 배수가 이루어지지 않는 지역을 선정하여 출조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막는 길이다. 그러나 배수를 하지 않는 지역이라고 사전에 확인하고 출조를 했음에도 현장에 도착하니 의외로 배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경우도 종종 만난다.

이럴 경우에는 원거리를 이동하는 것 보다는 인접해있는 장소를 찾아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는 것이 좋은데, 이때에는 동일한 형태의 낚시터를 찾는 것보다는 다른 형태의 낚시터를 찾아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 즉 저수지가 배수 중일 때는 인접지역의 같은 저수지도 대부분이 유사한 배수상태이기 십상이므로 가까운 수로를 돌아보거나 강 낚시터를 찾아보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것도 여의치가 않다면 배수가 오래 지속 중이거나 배수가 많이 되어 담수량이 50%미만으로 갈수상태가 된 낚시터를 찾아 이동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편으로 낚시터를 갔는데, 단체가 출조하여 무슨 행사를 하고 있다거나 혹은 행사가 아닌데도 너무 많은 차량과 사람이 운집하여 소란스러운 상태라면 그 자리를 피하여 스스로가 편하게 하루 밤 낚시를 구사할 장소를 찾는 것이 현명하다.

만약 이미 낚시를 준비하고 진행 중인데 갑자기 특정단체나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서 밤 시간에 개인의 낚시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면 이런 경우에는 조용히 낚시를 접어 미리 이동하는 것이 좋다.

즉 차분한 낚시와 조과에 영향을 주는 것이 대자연의 조화가 아니고 인위적인 것이라면 이때에는 미리 옮겨서 편안한 마음으로 낚시를 구사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옮기고 싶지 않다면 그도 세상을 살아가는 일부라고 편안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다독거리고 하루 더불어 즐기는 낚시를 할 수 밖에 없다.

즉 내 스스로가 편한 마음을 가지고 주변을 의식하지 말고 나만의 낚시를 즐기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