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 대물낚시 책 원고(원본)

제 9 장 채비투척 요령

樂水愚人 평산 2020. 2. 20. 13:32

제 9 장 채비투척요령

 

제 1 절 앞치기 요령

대물낚시에서 채비투척의 기본은 앞치기 기법이다. 생자리의 협소하고 불편한 상황에서도 이것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어야 정숙을 유지하면서 요망하는 지점에 정확하게 채비를 날려 보내 찌를 세울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앞장에서 채비를 설명하면서부터 이러한 앞치기를 염두에 두고 채비 간 원줄의 길이 등을 설명해 온 것이다.

 

o 앞치기 자세

앞치기를 잘하기 위한 자세는 찌를 세우고자 하는 지점과 몸의 방향이 정면이 되어야 하고 시선은 그 지점을 주시한다.

전체적인 몸의 자세는 낚싯대를 들고 일어서서 발을 안정되게 딛고, 상체를 약간 앞으로 굽혀서 몸의 중심을 잡는다.

이때 유념할 것은 몸을 꼿꼿이 세운 상태가 되어서는 몸의 유연성이 떨어져서 원활한 앞치기가 안 된다는 것이다.

 

o 앞치기 동작

앞치기 동작은 몸 전체가 움직이는 동작이어야 한다. 팔의 힘만 가지고 하려고하면 요망하는 앞치기가 절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 위의 기본자세에서 손으로 봉돌을 살포시 잡고 뒤로 당긴다.

이때 당기는 옆 각도는 손을 너무 옆으로 벌리지 말고 자연스럽게 몸 뒤로 당겨야 하고, 당기는 후면 각도는 몸의 수직으로 부터 45도 각도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만약 힘차게 날려 보내기 위한 욕심으로 너무 많이 당겨서 앞치기를 하면 오히려 요망하는 거리에 가지 못하고 역반응을 일으켜 정확성이 떨어진다.

 

- 날려 보낸다

날려 보내는 순간은 몸 전체가 일치된 동작을 해야 한다. 즉 봉돌을 놓으면서 동시에 대를 추켜세우면서 앞 쪽으로 힘을 가하는 동작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다.

이때에 낚싯대에 가해지는 힘은 낚싯대 전체거나 낚싯대 허리 쪽, 혹은 손잡이 쪽에 힘이 가해지는 것은 금물이다.

필히 낚싯대 끝대에 순간의 힘이 가해져야만 하고, 이것을 본인이 느끼면서 던져야 앞치기를 잘 할 수가 있다.

필자는 이러한 과정을 설명하면서 야구투수가 볼을 던질 때 요망하는 스트라이크 볼을 손에서 놓는 동작과 유사한 느낌이라고 하기도 하고, 서예가가 그 부드러운 붓 끝의 힘을 빳빳하게 느끼면서 글씨를 쓰는 필력과 같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때 특히 주의할 것은 뒷손이 봉돌을 놓는 순간에 앞으로 따라 나가지 말라는 것이다. 만약 뒷손이 앞으로 따라 나오면서 던지게 되면 낚싯대의 탄력이 죽어버려 앞으로 차고 나가지를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뒷손은 그 자리에서 방향에 맞게 놓기만 하고 앞 손이 낚싯대를 앞 쪽으로 쳐들어 날려 보내는 동작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 일단 날려 보낸 후는 조절하려고 하지 말라.

수초포인트에서 대물낚시를 하다보면 밤에는 요망하는 수초 구멍에 찌를 잘 세워서 낚시를 했는데 아침에 날이 밝아서는 자꾸 근처 수초에 채비가 걸리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그것은 왜 그럴까? 분명히 밝은 낮에 더 잘되어야 할 것인데 안 되는 이유가 뭘까?

그것은 밤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미리 설정된 방향만 생각하여 무작정 그 곳으로 채비를 날려 보낸 후에는 조절을 하지 않았고, 날이 밝아서는 모든 것이 눈에 보이므로 채비를 달려 보내고 나서 더 정확히 조절을 하려고 불필요한 동작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단 대편성시부터 방향과 거리가 고려되었다면 자꾸 불필요한 생각이나 동작을 하지 말고 무아지경에서 채비를 투척해야 하는 것이다.

 

o 앞치기 마무리

앞치기로 날려 보낸 채비가 수초공간에 떨어질 때는 봉돌이 먼저 착수하고 그 가까이에 겸쳐서 찌가 착수하도록 숙달이 되어야 한다.

이것은 채비를 날려 보낸 후에 낚싯대 끝을 이용하여 착수시차와 비산거리를 맞추는 것이다.

물론 수초가 없거나 공간이 넓은 곳이라면 똑바로 펴져서 착수하는 것이 정상이나 우리가 구사하는 대물낚시의 경우 대부분은 수초의 좁은 공간에 찌를 세우는 앞치기를 해야 하므로 찌와 낚싯대 사이의 원줄은 팽팽하게 펴진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봉돌과 찌는 순차적으로 겹쳐서 떨어지는 테크닉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채비가 안착하기 위해서 찌가 일어서는 과정에서는 원줄을 인접수초에 걸리지 않도록 정돈하여 낚싯대를 받침대에 내려놓으면 앞치기가 마무리 된다.

 

 

 

제 2 절 옆치기 요령

옆치기는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앞치기로는 공략하기가 곤란할 때, 혹은 수몰나무가지 아래쪽을 공략하고자 할 때 등에 유용한 채비투척 방법이다.

옆치기가 앞치기와 다른 점은 채비를 날려 보내는 방향이다. 즉 앞치기에서는 채비가 정면을 향해서 날아가지만 옆치기에서는 옆쪽으로 부터 약간의 원을 그리면서 날아가게 된다.

 

o 옆치기 자세

옆치기를 할 때의 자세는 발은 앞치기 때와 같이 정면을 향하여 안정된 자세를 취하면서도 몸을 약간 돌려서 몸의 측면이 요망하는 지점을 향하도록 자세를 취한다.

이때에도 시선은 찌를 세울 자리로 향하도록 해야 하고, 상체 또한 그 방향으로 약간 굽힌다.

 

o 옆치기 동작

옆치기 동작에서도 앞치기 동작과 같이 몸 전체의 유연한 움직임이 필수이다. 특히 투척 동작 간에 몸을 뻣뻣이 일으켜 세워버리면 채비가 자연스러운 추진력을 갖지 못하여 요망하는 채비투척이 되지 못한다.

 

- 옆치기를 할 때는 당기는 팔을 옆으로 벌린다.

옆치기를 할 때는 앞치기를 할 때와 달리 봉돌을 잡은 팔을 옆으로 벌리면서 뒤쪽으로 당긴다. 이때 당기는 힘은 팔이 쭉 펴지도록 까지 당긴다.

 

- 튕기듯 날려 보낸다.

봉돌을 놓고 날려 보내는 순간 몸 전체가 요망하는 방향 쪽으로 약간 회전하면서 낚싯대를 옆으로 돌려 튕기듯 날려 보낸다.

이 동작은 채비가 직선으로 비행하는 것이 아니고 옆쪽에서 사선으로 비행을 하기 때문에 자칫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마지막 착수순간에 요망하는 수초구멍에 떨어지도록 힘 조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옆치기 때에도 앞치기 때와 마찬가지로 봉돌을 잡은 뒷손은 따라 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비록 옆치기라고 하더라도 최종적으로 낚싯대의 끝이 향하는 방향은 찌를 세우고자 하는 공간방향이어야 한다.

 

 

제 3 절 떨궈치기 요령

떨궈치기는 말 그대로 날려 보낸 채비가 완전히 다 뻗어가지 않고 요망하는 지점에 툭 떨어지도록 던지는 투척 방법으로, 필자가 2002년도에 방송에서 시범을 보이면서 떨굼앞치기라고 명명했던 것을 이번에 새롭게 용어선택을 했다.

이러한 떨궈치기는 대물낚시에서 의외로 많이 활용되며, 맞은 편 수초 선에 찌를 세울 때나 마주보고 있는 수초 간격 사이로 찌를 밀어 넣어 세우고자 할 때, 또는 좁은 수초구멍에 곧바로 찌가 서도록 떨어뜨려 넣을 때, 침수수초 사이로 찌가 곧바로 내려가서 서도록 할 때, 얼음낚시 간에 직공채비를 하지 않고 얼음구멍에 찌를 던져 세울 때 등 다양하게 활용되는 기법이다.

이때에는 대편성을 하면서 아예 찌를 세우고자 하는 거리보다 한 칸수가 긴 낚싯대를 선택하여 편성해야 한다.

 

o 떨궈치기 자세

떨궈치기 자세는 주로 앞치기 자세와 같이 한다. 다만 전방에 장애물이 있거나 바람이 심할 때는 옆치기 자세를 응용한다.

 

o 떨궈치기 동작

기본적인 동작은 앞치기 동작과 유사하다. 다만 던지는 동작이 더 유연해야 하며, 낚싯대를 잡은 팔의 힘을 줄이되 원줄이 완전히 펴지지 않은 상태에서 봉돌이 요망지점에 착수하도록 조절해야 한다. 그리고 봉돌이 떨어진 바로 그 위에 찌가 떨어지도록 팔을 뻗어 대를 살짝 밀어주어야 하며, 이렇게 봉돌과 찌가 중첩해서 한 지점에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 나서 대를 내린다.

 

제 4 절 휘둘러 치기 요령

휘둘러치기 기법은 머리 위로 낚싯대를 휘둘러서 채비를 날려 보내는 고전적인 기법 중의 한 방법이다. 1980년대 이전에는 낚싯대가 모두 무거운 소재였으므로 대부분 이 기법을 사용했었다. 그 후 가벼운 소재인 카본 낚싯대 시대가 오면서부터 많이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낚싯대가 발달 하였다고 하더라도 긴대를 사용할 때나 맞바람이 불어올 때는 이 투척방법을 구사하지 않고는 제대로 된 낚시를 구사할 수가 없어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o 휘둘러치기 자세

앞치기 때와 같이 전방을 바라보고 안정된 자세를 취한다. 낚싯대를 세워서 든 후에 봉돌을 가볍게 잡고 서서 찌를 세우고자 하는 자리를 주시한다.

이때 옆면과 후면에 채비가 걸릴만한 나뭇가지나 전선 등의 장애물 없는지 사전 확인한다.

 

o 휘둘러치기 동작

- 대를 세우고 봉돌을 놓아서 봉돌이 앞 쪽으로 가볍게 나아가게 한다.

아주 긴 대가 아니라면 그냥 봉돌을 놓는 순간에 대를 머리 위로 휘둘러서 날려 보내도 된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경우에는 머리 위로 원을 그릴 때 초기에 원줄이 느슨하게 따라 돌게 되어 원심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될 경우가 발생한다.

따라서 일단 봉돌을 앞쪽으로 가볍게 날려 보낸 후에 그 지점으로부터 원을 크게 그리면서 머리위로 회전을 시킬 수 있도록 예비동작을 하는 것이다.

 

- 원심력을 이용하여 회전을 시킨다.

봉돌을 앞쪽으로 날려 보낸 후에는 곧바로 낚싯대를 머리 위로 큰 회전을 시킨다. 이때 낚싯줄이 느슨해지지 않고 회전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낚싯대를 너무 강하게 돌려서 봉돌이 억지로 끌려가는 형상이 되지 않도록 낚싯대회전과 원줄을 중심으로 한 채비의 원운동이 조화가 되도록 유연하게 균형을 맞추어서 해야 한다.

휘둘러치기를 할 때 바람 가르는 소리가 크게 나는 것은 힘으로만 하는 동작으로써 정확성이 떨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 원운동을 직진운동으로 변환하여 안착시킨다.

휘둘러치기 동작에서 머리 위로 돌릴 때의 봉돌은 낚싯대를 축으로 한 원운동을 하고 있게 된다. 이것을 원운동 그대로 착수하게 하면 정확성이 떨어지고 수면에 떨어지는 순간 충격이 크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앞치기처럼 요망하는 자리에 살포시 착수하게 할까?

그것은 봉돌의 원운동을 어느 시점에서 직진운동으로 변환시켜 주면 된다. 즉 머리 위로 큰 원을 그리면서 돌아가는 동안에 원심력의 축이 되는 낚싯대를 살짝 앞으로 향해주어서 원운동이 직진운동으로 변환되게 해 주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요망하는 자리를 향하여 자세만 취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채비는 그 쪽으로 향해 날아가서 착수하게 된다.

이러한 휘둘러치기를 잘 숙달하게 되면 바람이 불어오는 악조건 속에서도 5.0칸 이상의 긴 대라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가 있게 된다.

그리고 낚시 모습의 또 한 가지 멋이 된다.

 

제 5 절 당겨치기 요령

당겨치기는 휘둘러치기와 유사한 상황에서 활용하는 고전적인 기법으로 낚시할 공간이 좁은 곳에서 휘둘러치기가 곤란할 때 아주 유용하게 활용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이 휘둘러치기와 다른 점은 휘둘러치기의 경우 채비가 머리 위로 원들 그리면서 날아가게 하는 것과는 달리 당겨치기는 머리 뒤로부터 똑바로 대를 당겨서 채비가 직진하여 앞쪽으로 날아가게 한다는 것이다.

 

o 당겨치기 자세

당겨치기를 할 때의 자세는 낚싯대를 들고 정면을 향하여 서서 봉돌을 잡은 손을 등 뒤로 가져간다.

이때의 몸자세는 앞치기 때와는 달리 곧은 자세를 취하고 시선은 찌 세울 자리를 향한다.

 

ㅇ 당겨치기 동작

당겨치기에서는 몸 전체의 동작이 앞뒤로 움직이는 동작이 된다. 즉 등 뒤의 손에서 봉돌이 놓이는 순간에 낚싯대를 잡고 있는 팔을 앞으로 당기면서 동시에 상체가 앞으로 쏠리게 해 주어야 전체적인 운동에너지가 봉돌에 원활하게 전달이 되어 채비가 날아가는 직진운동을 도와주는 것이다.

당겨치기를 할 때는 마치 플라이낚시에서 채비를 날리듯이 툭 앞으로 당겨서 날려 보낸 후에는 낚싯대를 낮추지 말고 수평 이상의 각도에서 채비가 수면에 안착하기를 기다렸다가 채비가 안착하는 것을 보고나서 낚싯대를 내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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