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이론 & 저술

평산의 붕어낚시 상식 - 챔질요령의 虛와 實

樂水愚人 평산 2011. 11. 11. 11:06

 평산 송귀섭의 붕어낚시 상식


                            챔질요령의 虛와 實

      강한 챔질만이 능사가 아니다.

           ‘급할수록 살짝 채라.’


  붕어낚시를 하면서 무심코 자기 몸에 배어버리는 것 중의 하나가 챔질을 하는 동작이다. 그리고 한번 고착된 이 습관은 나중에 고쳐보려고 애를 써도 잘 고쳐지지가 않는다.

  그래도 ‘언제 챌것인가?’하는 챔질시기에 대한 이론은 설명을 듣거나 책을 보면서 습득할 수가 있고, ‘어떻게 챌것인가?’의 기본인 당겨채기와 들어채기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그 방법에 대한 설명을 접할 수가 있는데, ‘어느 경우의 입질형태에 어떤 요령으로 챔질을 해야 하는가?’의 세부적인 챔질요령은 접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찌에 나타나는 입질형태와는 무관하게 항상 자기습관대로의 강한 챔질을 적용한다. 마치 강한 챔질이 능사인 것처럼....... 또 그래야만 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해서.


챔질시기는 찌놀림의 모습을 보고 결정한다.

  붕어낚시에서는 찌가 올라오거나, 끌고 들어가거나, 옆으로 끌고 이동하는 모습을 보고 챔질을 한다.

찌가 올라올 때는 한 뼘 이상 충분히 올라온 연후에 멈출 때 챔질을 하는 것이 입걸림이 확실하다고 하고, 찌를 끌고 갈 때는 찌가 보이지 않도록 끌고 들어간 다음에 챔질을 하는 것이 입걸림이 확실하다고 하며, 옆으로 이동할 때는 끌고 들어가기를 기다려서 챔질을 하는 것이 확실하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챔질시기도 찌놀림의 모습 즉 입질형태의 경우에 따라서 달라진다.

  즉 올리는 입질의 경우 어느 날은 찌톱 한마디도 올리지 못하고 본신이 끝나버리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이런 날은 한 뼘이 아니라 찌톱 한 마디 정도에서 챔질을 해야만 입걸림을 확실히 할 수가 있는 것이다.

또한 끌고 들어가는 입질 경우에도 옆으로 이동하다가 혹은 다 끌고 들어가기 전에 뱉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런 때에도 끌고 가는 동안에 챔질을 해야만 입걸림을 확실하게 보장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이러한 챔질시기를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가?

  첫째, 찌놀림 모습이 경박스럽고 빠른 동작이면 찌를 다 올렸다 내렸다 하거나 이러 저리 가지고 놀더라도 차분하고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린다.

  둘째, 찌놀림 모습이 차분하고 무거운 모습이면 비록 반 마디만 올리다가 멈추거나 약간만 이동하더라도 곧바로 챔질동작으로 들어간다.


대물낚시에서는 들어채기가 유리하다.

  챔질방법은 당겨채기와 들어채기가 있다. 당겨채기는 팔꿈치를 순간적으로 뒤로 당겨서 챔질하는 것을 말하고, 들어채기는 팔을 위로 들어서 챔질하는 방법을 말한다.

그런데 당겨채기를 즐겨하는 사람은 당겨채기가 순간 힘 전달이 잘 되어서 입걸림에 유리하다고 하고, 들어채기를 하는 사람은 들어채기가 제압이 잘 되어서 유리하다고 한다.

어느 쪽이 實이고, 어느 쪽이 虛일까?

  간단하게 생각해서 종래에 왜 그런 방법을 사용해왔을까를 따져보면 알 수가 있다. 1970년대에 카본소재의 낚싯대가 나오기 이전의 낚싯대는 3.0칸만 되어도 한 손으로 들고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무거웠고 주요 미끼는 지렁이였다. 그러니 한 손으로 들어챔질을 하기에는 무리인데다가 당시 지렁이 미끼특유의 끌고 가는 확실한 찌놀림 상황에서 챔질을 하였으므로 당겨챔질을 주로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카본소재의 낚싯대가 등장한 이후로는 4.0칸대도 한 손으로 자유롭게 운용할 수가 있게 되었고, 이 시기부터 떡밥콩알낚시가 주로 이루어지면서 정확한 입질 순간을 포착하여 챔질을 해야 하는 낚시를 하게 되어 들어챔질을 주로 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챔질방법에 따라서 입걸림에 유리 혹은 불리하다고 하는 것은 맞는가?

  입걸림 상황만 놓고 엄밀히 말하자면 미세한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그것은 원줄이 늘어져 있을 때 당겨챔질을 하면 그 운동 폭이 작고 바늘까지의 힘의 전달이 완충되어서 입걸림에 지장을 초래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통의 경우에는 당겨챔질을 하더라도 낚싯대를 이용한 챔질의 충격이 바늘에 전달될 때는 찌 이하로 전달되는 힘의 작용은 찌를 축으로 하여(찌가 받는 물의 순간저항에 의해서)수직방향으로 튕겨 오르는 순간힘으로 봉돌과 바늘에 전달되므로 아주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당겨챔질의 경우 챔질 이후의 제압과 유도 동작에서 다시 대를 세워야 하는 문제가 있으므로 수초를 공략할 때나 대물낚시를 할 때는 들어챔질을 하는 것이 유리한 것이다.


입걸림의 확률은 챔질 시에 바늘에 전달되는 순간충격과 비례한다.

  이제부터는 챔질방법 중에서 들어채기 중 챔질요령에 관한 이야기다. 챔질요령은 팔을 이용한 어깨챔질과 손목스냅을 이용한 손목챔질로 구분한다.


  팔을 이용한 어깨챔질은 헛챔질이 많다.

  팔을 이용한 어깨챔질은 챔질 시에 팔 전체에 힘을 주어서 팔을 위로 들어 올리면서 낚싯대를 세워 들어 올리는 동작을 말한다.

이렇게 팔을 이용한 챔질을 하면 챔질하는 힘이 낚싯대 허리에 집중이 되며, 낚싯줄을 잡아당기는 것과 같은 당길힘이 봉돌과 바늘에 전달된다.

따라서 바늘에 전달되는 순간충격이 부족하여 바늘이 즉각 회전을 하지 못하고 회전운동 이전에 붕어 입 밖으로 미끄러져 나오는 현상이 발생하므로 헛챔질의 가능성이 많아진다.

그러나 명확한 찌놀림 모습을 보이는 입질이나 이미 입안에 물고 끌고 가는 입질이라면 바다낚시의 챔질처럼 낚싯대 허리에 힘이 집중되는 어깨챔질을 하여도 입걸림은 된다. 다만 미세한 입질이나 급한 입질모습 혹은 경박스럽게 하는 입질일 경우에는 헛챔질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손목챔질은 헛챔질을 줄인다.

  손목스냅을 이용한 챔질을 하면 챔질간의 힘이 낚싯대 끝에 집중이 되며, 이러한 힘은 낚싯대 끝에 순간 충격으로 작용하고, 동시에 봉돌과 바늘에 순간 충격으로 전달이 된다.

따라서 붕어 입안의 바늘이 즉각 회전을 하게 되어 바늘 끝이 붕어의 입천장을 향하게 되면서 윗입술에 박히게 된다.

이러한 손목챔질 시에도 강한 힘으로 챔질을 하는 것 보다는 툭!하고 약한 순간동작으로 낚싯대 끝에 충격을 가하면 입걸림 확률을 더 높일 수가 있다.

그러므로 정상적인 입질의 경우에는 강한 손목챔질을 하고, 아주 미약한 입질이나 경박스러운 입질을 할 때는 오히려 약한 손목챔질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미쳐 입질을 보지 못했는데 찌가 넘어지거나 끌고 가는 등 챔질이 늦었다고 판단될 때는 급하게 하는 강한 챔질보다는 낚싯대 끝을 약하게 툭!치는 정도의 손목챔질을 해야 잘 걸린다. 급할수록 약하게 채라는 것이다.

또한 피라미 입질모습이나 잔챙이가 경박스러운 찌놀림을 한다고 생각할 때 꼭 걸어내어 확인해보고 싶다면 순간동작으로 가볍게 손목챔질을 하면 잘 걸린다.

이렇게 손목챔질은 붕어의 입안에서 바늘회전을 즉각적으로 하게 하여 헛챔질을 줄이고 입걸림 확률을 높이는 좋은 챔질 요령인 것이다.


 어깨챔질과 손목챔질의 입걸림 비교실험

  이 실험은 필자가 사진으로 설명하는 것처럼 누구나 실험도구를 마련하여 간단히 경험할 수가 있으며, 챔질의 힘이 바늘까지 충격으로 전달되는 과정과 그에 의한 바늘의 회전등 역학적인 관찰을 할 수가 있는 실험이다.


      사진1: 실험도구 준비  

  

              * 짧은 낚싯대, 찌대롱, 봉돌과 바늘채비를 준비한다.

 

       사진2: 찌대롱의 바늘구멍 준비

 

        * 바늘구멍은 붕어의 입을 고려한 정도의 크기로 준비한다. (고무마개가 붕어의 입술역할을 한다.)


       사진3: 바늘을 넣은 모습

 

 

            * 바늘을 어느 방향으로 넣으나 순간회전을 하므로 결과는 다르지 않다.   

 

      사진4: 팔목스냅챔질의 경우 

 

        * 바늘의 순간적인 회전운동으로 10회중 7회 이상 걸림


      사진5: 어깨챔질의 경우 

 

 

        * 바늘이 회전 이전에 빠져나오게 되어 10회중 3회 이내만 걸림


봉돌이 비행하는 챔질은 불합격이다. 낚싯대 허리로 채지말고 낚싯대 끝으로 채라. 

  초보시절에는 헛챔질을 하면 봉돌이 날아올라서 뒤편의 나뭇가지에 걸리기도 한다. 뿐만 라니라 초보가 아닌 제법 경력이 되는 사람도 강한 헛챔질 후에는 봉돌이 머리 위로 비행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현상은 챔질요령을 잘못했기 때문이다.

챔질 간에는 어느 경우이든 챔질 순간에 힘을 끊어서 봉돌이 수면위로 날아오르지 않게 해야 한다. (이것은 복싱의 스트레이트펀치나 배구의 스파이크 공격 때 순간충격을 더하기 위해서 팔목스냅의 힘을 순간적으로 끊는 동작과 같다.)

이러한 것은 대물낚시이든 콩알떡밥낚시이든 전층낚시이든 다 적용되는 주의 사항이다. 그리고 이렇게 하기에는 팔목챔질이 유리하고 이때에도 스냅을 잘 이용해야 순간적인 힘을 끊어서 바늘에 전달할 수가 있고, 이래야만 바늘이 즉각회전을 하여 입걸림이 더 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