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 장 끝보기 낚시
제 1 절 끝보기 낚시란
끝보기 낚시는 찌를 사용하지 않고 낚싯대 끝의 흔들림을 보고서 어신을 구별하는 낚시를 말한다.
주로 평소에 흐르는 강물이나, 평소에는 흐름이 없던 강이나 수로에서 강우로 인해 물이 불어 흐름이 심할 때 이러한 끝보기 낚시 기법을 적용한다.
또한 여름철에 가족과 함께 피서 겸 강가로 물놀이를 갔을 때, 흐르는 강가에서 낚시 경험이 없는 여자나 어린아이까지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낚시 방법이며, 시각 장애인의 경우도 손의 감각을 이용하여 함께 즐길 수 있는 낚시 방법이다.
이러한 끝보기 낚시는 오늘날에 개발된 낚시 방법이라기 보다는 선사시대부터 인류가 시도해온 낚시라 해야 옳을 것이다.
우리가 낚시를 하면서 찌를 사용한 것은 조선시대에 들어서 <깃>이라고 표현한 찌를 사용한 기록이 최초로 확인되는 만큼 그 이전에는 모두가 찌가 없는 낚시를 하였던 것으로 추정되며, 이때의 찌가 없는 낚시란 곧 지금 말하는 끝보기 낚시였을 것이다.
이것은 민물이든 바다든 공통적인 것이며, 오늘날 바다에서 원투낚시를 하면서 낚싯대 끝의 흔들림을 보고 챔질을 하여 물고기를 낚아내는 것 또한 끝보기 낚시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다.
끝보기 낚시는 그 채비와 기법은 단순하나 낚아내는 대상어종은 매우 다양하다. 붕어, 잉어를 비롯하여, 눈치, 끄리, 강준치, 마자, 모래무지, 쏘가리, 꺾지, 메기, 피라미 등 거의 모든 어종을 낚아 낼 수가 있다.
즉 일반적인 대낚시와 릴낚시, 루어나 플라이낚시 기법을 적용하여 만나는 거의 모든 대상 어종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끝보기 낚시는 우리가 평소에 낚시를 하면서 가장 중요시 하는 찌맛이라는 것과 정적인 제반 낚시의 맛이 덜하여 평소에는 즐겨 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나, 출조해서 현장에 도착하여 보니 물이 불어 흐름이 강해 찌를 세울 수가 없을 때 현장에서 응급으로 적용 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며, 특히 가족과 함께 가벼운 낚시를 즐기고자 한다면 즐거운 낚시 방법이 된다.
제 2 절 끝보기 낚시 포인트
끝보기 낚시에서도 엄연히 유리한 포인트가 존재한다.
우리가 가족 나들이로 가벼운 끝보기 낚시를 하려 한다면 낚시하기 편한 자리에서 편한 낚시를 구사하면 되겠지만 대상 어종을 미리 설정하고 낚시를 하고자 한다면 그에 맞는 포인트를 선정해야 요망하는 대상어종을 만날 수가 있다.
예를 들면 피라미나 눈치 등의 계류어종을 고려한다면 여울이 있는 포인트로서 바닥이 잔 자갈과 모래로 이루어진 포인트가 유리할 것이며, 쏘가리나 꺾지 등을 대상으로 한다면 흐름이 완만하면서 바닥에 큰 바위나 돌무더기가 많은 곳이 유리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붕어낚시 위주로 포인트를 분석 해 보자.
붕어낚시를 하면서 끝보기 낚시를 할 때는 대개의 경우 물이 불어서 수위가 많이 올라가 있고 물 흐름이 강할 때이다. 따라서 이런 때의 붕어 포인트는 물 흐름의 가장자리이다. 그리고 그 가장자리에서도 연안 수초가 있는 바로 앞으로 채비를 흘려서 수초에 가깝게 찌가 멈춰 서게 하면 유망한 포인트가 된다.
노려야 할 수심은 1~2m권이고, 기본적으로 물색이 탁해야 한다. 특이한 것은 우리가 붕어낚시가 잘 되지 않는다는 황토 물일 경우에도 이런 포인트에서의 끝보기 낚시는 된다.
또한 연안 가까이에 돌무더기 같은 장애물이 있는 곳도 유리한 포인트가 된다.
그러나 물의 흐름이 너무 강하거나 흐름이 없는 곳은 피해야 하며,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강물이 많이 불었을 때 가장자리 쪽은 물의 흐름이 역류를 하게 되는데, 이렇게 역류가 되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제 3 절 끝보기 낚시 채비법
끝보기 낚시 채비의 기본은 원줄에서 찌를 빼고 낚싯대 끝에 입질을 식별 할 수 있는 보조 물을 장치하는 것이다.
이 보조 물은 옛날에는 주변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스티로폼 조각이나 기타 눈에 잘 보이면서 가벼운 물건을 사용했으나, 채비를 깔끔하게 하고, 밤낚시 까지를 고려 한다면 케미컬라이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낮 낚시의 경우는 사실상 특별한 보조 물을 설치하지 않아도 낚싯대 끝의 움직임으로 입질을 식별 할 수가 있다. 그러나 밤 낚시의 경우는 케미컬라이트가 없으면 입질을 분별 할 수가 없다.
ㅇ 찌 고무 이용 채비법
이 방법은 기존의 채비에서 끝보기 채비로 전환하기가 가장 용이한 방법이다.
이 방법은 별도의 채비 전환이 없이 원줄에 이미 채비되어 있는 기존의 찌 고무를 그대로 이용한다.
그림과 같이 찌 고무를 초릿대 끝까지 올린 후 찌 고무에 캐미를 꼽으면 된다.
다만 사용간에 원줄에 있는 찌 고무 부분에서 원줄의 엉킴 현상이 발생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ㅇ 케미고무 이용 채비법
이 방법은 기존의 채비에 별도의 케미고무를 장착하는 채비 방법이다.
우선 초리대 끝의 원줄을 풀고 초리대 끝에 케미고무를 끼운 후 다시 원줄을 연결한다.
이렇게 하면 케미고무는 초리대 끝 부분에서 상하로 유동이 생기지만 그림과 같이 케미고무에 케미를 꼽으면 적당히 고정이 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케미고무 채비법을 이용 할 때는 주간에 주간케미를 사용하다가 야간에는 야광케미로 전환하여 사용한다.
ㅇ 테이프 이용 채비법
이 방법은 전통적으로 사용 해 왔던 방법이다. 우리 선조들은 테이프가 없었으므로 끄나풀이나 고무줄을 이용하여 채비를 했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 채비는 케미컬라이트를 초리대 끝 부분에 부착하는 방법이다.
애초부터 끝보기 낚시를 하기 위한 출조라면 테이프를 미리 준비하면 되고, 그렇지 않고 출조해서 현장에 도착했을 때 끝보기 낚시를 해야 할 경우가 발생한다면 낚싯줄이나 기타 끄나풀을 이용해서 그림과 같이 장착해도 된다.
제 4 절 낚싯대 편성 및 운용
끝보기 낚시에서는 통상 한 대의 낚싯대를 운용하거나 많아도 두 대 이상은 운용하지 않는다.
두 대를 운용 할 경우에는 3칸 이상의 긴 대와 2칸 이내의 짧은 대를 사용하는 등 낚싯대 길이 차를 많이 두는 것이 좋다.
우리가 평상시에 낚시를 할 때 물의 흐름이 있으면 상류 쪽에 짧은 대를 배치하고 하류 쪽에 긴 대를 배치한다.
이렇게 배치하는 이유는 물의 흐름을 타고 원줄이 따라 흐를 때 낚싯대와 낚싯대 간의 원줄 엉킴을 방지하기 위해서 이다.
그러나 끝보기 낚시에서는 이와 반대로 배치한다. 즉 긴 대를 상류에 배치하고 짧은 대를 하류 쪽에 배치하는 것이다.
만약 평상 시와 같이 짧은 대를 상류 쪽에 배치하게 되면 짧은 대의 원줄이 긴 대의 아래로 흘러 들어와서 챔질을 했을 때 아래 쪽 긴 낚싯대에 걸려서 다음 동작이 불편하게 된다. 혹 긴 대가 상류에 있게 되면 원줄의 겹침을 염려 할 수가 있으나 실제로는 아래에 있는 짧은 대의 채비는 물 흐름에 따라서 가장자리로 밀려들면서 자리를 잡고, 긴 대의 채비는 멀리로 흐르기 때문에 겹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리고 챔질을 했을 때도 낚싯대가 겹치는 것을 방지 할 수가 있다.
제 5 절 미끼운용
끝보기 낚시에서의 미끼는 지렁이와 떡밥을 주로 사용한다.
지렁이 미끼는 전통적으로 사용해 왔고, 물의 흐름에 대한 지탱력과 탁류가 되어 부유물이 떠 내려 올 때 붕어가 선호하는 미끼이다.
이러한 지렁이는 바늘에 한 마리를 누벼꿰기로 꿰어서 사용한다.
떡밥을 사용 할 경우는 가급적 고운 떡밥을 활용하여 찰기가 있고 빨리 풀리지 않도록 적당히 딱딱할 정도로 하여 사용한다.
떡밥을 평소에 떡밥낚시와 같이하여 사용하게 되면 물의 흐름에 의해서 지탱하지 못하고 쉽게 바늘과 분리되어 버리므로 바늘에 오래 붙어 있도록 반죽을 하여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개의 경우 물의 탁도가 높고 흐름이 강 할 때는 지렁이를 주로 하여 사용하고, 물의 흐름이 완만하고 물색이 어느 정도 맑은 빛을 띨 정도면 떡밥을 주로 사용한다.
바닥 장애물 걸림이 없고, 물 흐름이 완만하며, 물색이 안정되어 가는 등의 경우에 따라서는 두 바늘 채비를 하여 지렁이와 떡밥을 혼용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제 6 절 입질 분석 및 챔질
ㅇ 입질분석
끝 보기 낚시에서의 입질 분석은 초리대 끝의 움직임을 보고 판단한다. 초릿대 끝이 물의 흐름에 따라서 약간 휜 상태로 지탱하다가 붕어의 입질이 들어오면 약하게 툭 툭 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때가 예신이다.
약하게 툭 툭 치는 예신이 있은 후에 강하게 끄는 모습을 보일 때, 이때가 본신이다.
보통의 붕어낚시라면 찌가 있어서 찌의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예신과 본신을 파악하겠으나 끝보기 낚시에서는 찌가 없으므로 초리대 끝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낚시를 하여야 한다.
툭 툭 치는 예신상태도 붕어가 바늘을 물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미리 챔질을 한다면 헛챔질이 많다. 또한 강하게 끄는 본신은 붕어가 이미 걸려서 끈다고 생각하고 챔질 시기를 놓치면 그만 붕어가 바늘을 뱉어 버리고 입질이 끝나게 된다.
따라서 비록 끝보기 낚시라고 하더라도 챔질 시기는 정확히 해야 붕어를 성공적으로 걸어 낼 수가 있다.
ㅇ 챔질
끝보기 낚시에서의 챔질은 순간적인 손목챔질을 하는 것이 좋다. 챔질을 할 때는 물 흐름의 반대 방향으로 한다.
이때 너무 강한 챔질을 하면 물흐름에서 오는 수압에 의해서 붕어의 입이 찢어져서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래서 가벼운 손목챔질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챔질을 한 후에는 하류 쪽으로 늘어져 있는 다른 대의 원줄에 감기지 않도록 주의해서 유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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