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外여행

60대 부부의 자유여행 Hong Kong & Australia 6. Free day and Free time

樂水愚人 평산 2016. 8. 8. 12:31

오늘은 아예 여행계획을 세우면서부터 비워둔 날(Free day). 그러니 오늘은 하루종일 자유시간이다(Free time).

애초의 생각은 마지막 날인 오늘 하루를 비워두었다가 시드니에서 열차를 타고 창밖을 구경하면서 '캔버라 - 멜버른'을 무작정 갔다가 다시 시드니로 돌아오는 열차여행을 머리에 그렸었는데, 사실 며칠간의 여행여독으로 아내가 피로감을 느끼고 있어서 가볍게 시내에 있는 맛집과 구경꺼리를 돌아보고 필요한 쇼핑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커피 한 잔과 가벼운 아침식사(미리 마트에서 준비해 둔 재료)를 하고 거리로 나섰다.

 

 

 

오늘 돌아볼 곳은 시드니를 대표하는 수산시장겸 해물먹거리장터인 피시마켓을 찾아가서 점심을 먹고, 시내 중심쇼핑센터인 퀸빅토리아 빌딩으로 이동해서 필요한 쇼핑과 빅토리아 노천카페에서 서구 영화에 나오는 폼으로 길가에 앉아서 커피를 마신 후에 천천히 걸어서 호텔로 돌아오는 코스를 택했다.

 

그런데 호텔에서 나와 일부러 한참을 걷다가 마침 버스정류장이 보여서 버스를 타려고 하니 도무지 어떻게 해야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우리나라는 버스경로가 그려지고 정류소가 상세히 표시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A4용지만한 종이에 깨알같은 글씨로 알아먹기 힘든 지명만 가득 기록이 되어 버스표지판 기둥에 허름하게 붙어있었다.

 

 

어쩌랴. 그나마 피곤한 상태인데 공연히 헤메면 안되지...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우버택시를 불러 타고 피시마켓으로 갔다.(일반택시를 타면 우버택시보다 오히려 비싸다고 해외단독여행을 자주하는 작은 딸이 알려줬었다.)

 

피시마켓은 그 앞에 도착할 때까지 주위가 너무 한가하여 전혀 사람이 많이 있을 것 같아보이질 않았다. 주차장에 도착해서도 차는 꽉차 있는데 사람은 많이 보이질 않았고...

그런데 막상 마켓 안으로 들어서니 대반전. 그야말로 꽉찬 사람들로 발을 옮기기도 어려울 지경이었다. 각종 해산물과 이것을 이용한 음식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그 음식 앞에는 사람들이 운집하여 서로 먼저 사려고 소란스러웠다.(줄 선 사람들의 대부분은  어떤 큰 나라의 단체관광객이었는데 몹시 무질서하고 소란스러웠다.) 딱 우리나라 옛 재래시장의 어물전 분위기.

그러는 중에 마침 한쪽에서 종업원이 줄을 통제하면서 질서를 유지시키는 매점이 보여서 그리로 가 순서를 기다려 주문을 했다. 음식은 크렙, 바닷가제, 해물무침, 연어회, 참치회, 초밥을 시켰다. (ㅎㅎ 고르다보니 너무 많이...)

차례차례 음식이 나오는데로 줄을 이동하면서 받아들고 바닷가에 배열된 식탁으로 나왔는데, 이번에는 또 빈자리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오가는 사람들 틈에서 음식을 받쳐들고 한참을 기다리다가 겨우 빈자리가 나서 음식을 먹는데... 너무 맛이 있었다.

갈매기를 비롯하여 바다재비, 바다오리 등 바다새들이 발밑까지 와서 한 입 달라고 애절한 눈빛으로 바라보는데 안내판에 음식을 주면 안 된다고 되어 있으니 줄 수가 없어서 안타까웠고, 우리는 음식이 많아서 배가 터지게 먹었다.^^

 

 

 

 

 

 

 

 

 

 

정말 맛있는 음식을 시간여유를 가지고 배불리 먹고 피시마켓을 나와서 이번에는 시내 최고의 쇼핑센타인 퀸빅토리아 빌딩으로 갔다.

사실 퀸빅토리아 빌딩은 쇼핑보다는 노천카페의 분위기를 즐기면서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였다. 빌딩외벽에 연한 길가 노천카페에 자리잡고 폼나게 앉아 있으니 영화에서처럼 멋있게 생긴 웨이터가 주문을 받아가고, 한참 후에 커피가 나왔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커피 맛보다는 노천카페 분위기 맛이 더 좋았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속에 우리가 있는 것처럼...

 

 

 

 

 

 

한동안 거리 분위기를 즐긴 뒤에 빅토리아여왕 동상 앞에서 거리의 악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호텔로 돌아와서 휴식을 하면서 내일 새벽 비행기로 귀국을 해야하므로  차근차근 짐보따리를 준비.

 

그리고 저녁식사는 된장국을 끓여서 소박하게 먹고 일찍 코~~잠.

 

 

7.31(일) 새벽 3시에 일어나서 누룽지를 끓여 먹은 후 택시를 불러 타고 시드니 공항으로 가서 07시 30분발 비행기를 타고 12시간 걸려서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홍콩국제공항 경유)

그리고 인천공항에서 공항리무진을 타고 4시간을 달려 8.1(월) 새벽 3시에 광주 집으로 돌아와서 이번 여행을 마무리.

 

** 영어를 잘못해서 소통에 어려움은 일부 있었으나 틀에 박힌 단체여행보다는 우리 의지로 나름의 여유를 가지고 여행을 즐기는 보람있는 여행이었다.

 

가을에는 또 어디를 갈까... (이번 여행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