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旅行 & 行事

09-1월 압해도 상동수로의 월척

樂水愚人 평산 2009. 1. 18. 22:33

매월 3주차는 무지개조우회와 동행하여 정기출조를 하는 날이다.

 

1.17(토) 오후 1시경. 필자가 무지개조우회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는 10여명의 회원 들이 먼저와서 출조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겨울 밤낚시를 위한 보따리를 챙겨서 차에 실으면서도 최종적인 출조지 결정을 못하고 있었다.

그간 한 주 동안의 혹한으로 모든 곳이 얼어버렸기 때문이다.

선발대로 나가 있는 해남 고천암의 정고문팀과 섬에 가있는 또 다른 팀으로부터 온 현지사정은 해남일대와 섬까지도 다 살얼음으로 인해서 연안 밤낚시가 불가능하다는 통지였다.

 

그렇다면 어찌할 것인가?

필자에게 어떤 의견제시를 바라고 있는 회원들을 보며, 필자는 압해도의 상동지(회룡지)를 떠 올렸다. 그간의 경험으로 보아서 그나마 얼음이 가장 잘 얼지않는 낚시터이면서 함박눈을 맞으면서도 붕어를 만날 가능성이 높은 낚시터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찾아간 상동지는 약간의 갈수상태에서 살얼음이 덮고 있었고, 밤낚시를 할 만한 여건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돌아보게 된것이 상동지 퇴수로이면서 바다와 연결된 상동수로.(일면 회룡수로) 

그러나 상동수로도 주요포인트인 바다 쪽 마지막 보 위로는 다 얼음이 덮고 있었고, 마지막 보 아래 쪽만 얼음이 없었다. 

우리는 궁여지책으로 이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궁여지책이라고 하더라도 전혀 기대감이 없는 것은 아니고, 몇년 전에 필자가 회원들과 출조해서도 이 포인트에서 좋은 조황을 만난 적이 있었고, 고천암을 정찰하고 나중에 이곳으로 합류한 정고문은 지난 겨울에 이곳마저 얼은 상황에서도 얼음을 깨고 낚시를 시도하여 월척급 붕어를 만난 경험이 있는 곳이어서 일말의 기대감은 있었다.

 

우리는 연안 갈대를 고려하여 각자 자리를 정하고 대편성을 했다.

 우선은 연안갈대의 주변(50~60cm)에 2대의 찌가 서도록 하고, 나머지는 9m(5.0칸) 전 후의 긴대를 배치하여 가급적 수심이 있는 중심부(1.2~1.5m)의 물골자리에 찌가 서도록 했다.

 

대편성을 다했을 때는 이미 해가 바다로 빠져들고 있었고... 

 

 

 

밤낚시 준비를 다하고 나서 운동삼아 주변을 돌아보다가 일몰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캠코더에 담고, 아스라히 들리는 물소리를 따라서 바다 갑문 쪽을 가보니 이곳이 얼지 않고 물낚시가 가능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바다가 만조가 되니 닫혀진 갑문 틈새로 바닷물이 새어들고 있었고, 그러므로 염도가 높아져서 물이 얼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붕어는 우리가 손으로 물을 떠서 맛 보아서 약간 짠 맛을 느낄정도로 염도가 있어도 그곳에 서식한다. 그래서 이런 곳에서는 망둥어는 물론 숭어와 심지어 전어까지도 붕어와 혼재되어 서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아뭏든 우리는 이른 저녁을 먹고 지렁이 미끼를 탐스럽게 엮어 꿰어 밤낚시를 했다.

그러나 자정이 되어 야식을 하고, 다시 인근 마을의 새벽닭이 울도록 입질이 없었고, 교회 종소리에 맞추어서 비까지 내렸다.

어쩌다 오늘 하루 혹한에서 벗어나나 싶었더니 눈 대신 겨울비가 내린 것이다.

그렇게 아침 시간을 맞이하고......

 

이제는 찌불의 빛이 필요없는 밝은 시간에 배성국회원에게 우리 모두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입질이 들어왔다.

그리고 유일한 입질에서 낚여 올라온 그 붕어는 튼실한 월척붕어였고, 이 조과는 추위와 겨울비 속에서 낚싯대를 접는 우리 모두의 월척이었다. 

 

찾아가는길 : 압해도 신안보육원을 찾아가면 그 앞 들 가운데로 흐르는 물이 상동수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