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낚시 Q & A

평산의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47) 붕어를 맨손으로 잡으면 화상을 입는가요?

樂水愚人 평산 2021. 10. 1. 20:17

평산의 붕어낚시 Q&A -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47)

붕어를 맨손으로 잡으면 화상을 입는가요?

 

송귀섭

FTV 제작위원, 釣樂無極 프로그램 진행

()아피스 홍보이사, 체리피시 자문위원

저서: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붕어학개론>

 

질문

질문1 맨손으로 잡고 바늘을 빼면 붕어가 화상을 입는다고 조심하라는데 맞는지요? 그리고 붕어가 듣는다고 동행한 아들과 대화도 하지 말라고 하던데요?
붕어를 낚아 바늘을 빼고 놓아주었는데, 그것을 본 옆에 계신 어르신이 맨손으로 만지면 냉혈동물인 붕어가 사람 체온에 의해서 화상을 입는다고 진지하게 말씀하시더군요.(저는 농담인줄 알았는데...) 그분 말씀이 집게를 사용하면 붕어에 피부병이 생기고, 손으로 만지면 화상을 입고, 그러니 수건으로 잘 감싸서 잡아야 한다고 하던데요. 그럴듯한 얘기인 것 같은데... 맞는 말인지요?
그리고 동행한 아들과 대화를 했더니 사람이 얘기를 하면 붕어는 너무 귀가 밝아서 그런 이야기소리에도 다 도망을 간다고 조용히 하라고 자꾸 주의를 주었습니다. 이렇게 작은 소리로 대화를 하는 것도 입질에 영향이 있을까요?


질문2 붕어는 미끼를 어떻게 찾아서 입질을 하는가요? 그리고 큰 붕어도 깔짝대는 입질을 하는지요?
붕어의 감각에 대해 궁금하여 이렇게 질문을 드립니다. 붕어는 어두운 밤에도 먹이를 별 문제 없이 잘 찾아 먹는데 먹이를 찾는 데는 붕어의 어떤 감각이 주요 역할을 하는지요? 시각인가요? 후각인가요? 아니면 파동에 의한 옆줄의 촉각인가요?(옆줄은 까만 점인데 어떻게 촉각을 느끼는지...) 이것에 따라서 새우를 살려서 파동으로 자극시킬 것인가? 아님 죽여 삭혀서 후각을 자극할 것인가가 결정된다고 보는데요. 그리고 깔짝대는 입질 시에는 새우를 까서 쓰라고 하는데 큰 붕어도 깔짝거리는 입질을 하는지요? 제 경험으로는 대부분 깔짝대다가 나온 붕어는 큰 붕어가 아니었습니다.

질문자: 월척붕어 04.01.17 http://cafe.daum.net/welikesong/2qDA/106

유사내용 질문: 꾸러기아빠 76(질문 집계기간 2002~2020, 블로그+팬카페+SNS)

 

답변

질문1의 답: 붕어는 손으로 잡고 바늘을 빼도 화상을 입지 않습니다.

붕어는 변온동물입니다. 따라서 어떤 온도변화에든 스스로 신진대사와 체온을 조절하여 생존을 합니다. 그러므로 추운 겨울의 수온에도 스스로의 신진대사를 줄이고 체온을 맞춰서 살아가는 것이지요. 그런데 변온동물인 붕어를 냉혈동물이라고 하면서 체온이 36.5c인 사람이 맨손으로 잡으면 화상을 입힌다는 등의 주장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붕어의 피부를 덮고 있는 비늘은 연약한 피부가 아닌 경단백질(硬蛋白質)로 되어 있고 점액으로 덮여있어서 충격이나 화상, 세균침투 등을 방호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우리가 붕어를 들고 바늘을 빼는 시간은 잠깐이어서 화상(혹은 저온화상)을 입힐만한 시간이 되지 못합니다. 따라서 붕어를 맨손으로 잡고 바늘을 빼면 화상을 입는다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른 허구(虛構)입니다. 오히려 수건이나 집게 등으로 잡아서 보호막인 체액을 묻어나게 하여 손상시켜버리면 세균침투 등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낚시 간에 대화를 하는 정도는 조과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붕어는 내이(內耳)라고 하여 두피 안쪽에 위치하면서 진동을 수집하여 뇌에 전하는 퇴화된 귀(耳石이석)를 가지고 있으며, 옆줄을 통해 감지되는 파장으로 소리를 분간하여 전달합니다. 따라서 붕어는 물에 파장이 생길 정도의 큰소리나 자극적인 진동이 아니면 반응을 하지 않고 특히 옆에서 낚시하는 사람의 대화하는 소리 정도에는 무관심합니다. 더구나 옆 사람과 대화하는 작은 소리 정도는 수면에 닿을 때 파장이나 진동을 일으키지 않고 전부 반사되어 수중으로 전달도 안 되지요. 이는 사람이 잠수하고 나면 외부 사람의 말소리를 못 듣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따라서 낚시를 할 때는 옆 사람과 일체 대화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은 그렇게 말하는 사람의 생각일 뿐이니 주위가 불편할 정도의 큰 소리만 내지 말고 아들과 대화를 해도 됩니다.

 

질문2의 답: 붕어가 먹이를 찾는 것은 촉각-후각-시각 순입니다.

물고기가 먹이를 찾을 때는 먹잇감(미끼)이 수면에 떨어질 때의 착수음이나 먹이사슬 하층의 생물이 움직일 때 감지되는 파장 등 촉각에 의한 접근이 더 먼저 이루어집니다. 즉 살아 움직이는 미끼(觸覺촉각)가 죽여서 향을 가미한 미끼(嗅覺후각)보다 접근효과가 크다는 얘기입니다. 그 다음으로 물고기의 후각을 자극하는 향이 좋은 미끼는 색이 좋은 미끼(視覺시각)보다 우선합니다. 미끼의 향이 수중에서 퍼지게 되면 그 냄새를 따라서 붕어가 접근을 하고 최종적으로 시각적으로 먹잇감을 확인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학술에 따르면 붕어는 다양한 색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음영으로만 구분을 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시각적으로 형체식별이 잘 되는 정도라면 어느 색이든 접근하여 취하는 것은 유사하다는 것이지요.

필자도 80년대에 후각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떡밥에 사이다나 우황청심환 등을 섞어서 실험해 보는 낚시를 했었습니다. 한 때 그러한 것들이 유행을 했었거든요. 그러나 그러한 것들은 세월이 흐르면서 슬그머니 사라졌지요. 90년대 초반 한때는 시각효과에 관해서 빨강색이 미끼 색으로 특효라고 하여 빨강떡밥이 유행을 한 적이 있었고, 나중에는 또 초록색 떡밥이 유행한 적이 있어서 너나없이 사용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그런 주장(혹은 유행)들은 슬그머니 사라졌지요. 이것을 통해 볼 때 개인이 스스로 특별한 향이나 색을 꼭 가미하여 사용해야만 집어에 유리하다고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다만 오늘날에도 떡밥제조사에서는 후각효과를 높이기 위해 특별한 재료를 첨가한 떡밥을 생산하고 있고, 시각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색의 떡밥을 생산하고 있으니 그러한 떡밥 중에서 개인 취향에 맞는 떡밥을 선택해서 사용하면 될 것입니다. 후각과 시각효과는 전혀 없는 것이 아니라 촉각 다음단계로는 붕어의 관심을 유도할 수가 있어서 집어를 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중국에 낚시여행을 가서 같이 낚시를 해보면 사람마다 냄새가 강한 액체형 첨가제를 넣은 미끼를 사용하더군요.)

질문한 내용에서 새우대물낚시의 경우라면 싱싱한 새우를 사용하는 것이 대물낚시미끼로는 적합합니다. 살아있는 새우가 큰 붕어를 잘 선별해서 유혹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마릿수 낚시를 한다면 작은 붕어도 쉽게 취할 수 있는 죽은 새우가 더 빠른 입질을 유도할 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붕어의 집어문제라기 보다는 이미 접근한 붕어가 먹이로 취하기에 쉬운가 아닌가의 문제인 것이지요.

붕어의 옆줄 점은 그냥 구멍이 아니고 엷은 막으로 덮여있습니다.

우리 눈으로 까만 점으로 보이는 붕어의 옆줄(側線측선)은 엷은 막으로 덮여있는 구멍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감각기관의 집합체입니다. 이 구멍을 덮고 있는 엷은 막이 바로 그 막에 자극이 되는 압력과 파장을 통해서 모든 감각을 감지하는 역할을 하며, 여기에서 얻어진 정보는 곧바로 뇌로 전달되고, 뇌의 정보판단에 의해서 붕어가 행동을 하게 되지요.

큰 붕어는 먹이를 단숨에 흡입합니다.

대물 급 붕어가 먹이를 취하는 모습을 수중카메라로 찍어보면 먹이를 조심스럽게 야금야금 먹는 것이 아니고 대부분의 대물붕어는 주변에 흙탕물이 일도록 강하고 과감하게 공격을 하여 눈 깜짝할 사이에 통째로 입안으로 빨아들여 버립니다. 그러니 대물붕어가 접근하여 미끼를 조금씩 야금야금 갉아먹는다고 하는 생각은 물속을 보지 못하는 사람의 상상일 뿐입니다. 다만 잔챙이 붕어는 미끼를 물고 머리를 흔들어서 조금씩 뜯어 먹는 동작을 합니다. 그래서 찌가 춤을 추거나 깔짝대는 입질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대물낚시를 하면서 찌가 움찔거리기만 하는 것을 보고 큰 붕어가 접근은 했는데 먹이를 야금야금 갉아만 먹고 찌를 안올린다고 하여 새우의 머리껍질을 벗기거나 작은 미끼로 바꿔서 넣어보면 금세 잡어나 잔챙이가 찌를 올리고 나올 것입니다. 그러니 미끼를 훼손시켜 놓으면 이미 대물붕어 선별을 포기하는 것이지요. 질문에서 깔짝대다가 낚여 나온 붕어는 대부분 잔챙이였다는 것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수심이 완만한 포인트에서 장대편성(4.0~5.6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