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 송귀섭의 붕어낚시 상식
FTV 제작위원, 붕어愛 힐링 진행, 붕어낚시 첫걸음 & 붕어 대물낚시 저자
붕어낚시 상식백과(3)
장비와 소품에 관한 상식
우리가 낚시를 하면서 꼭 준비해서 휴대해 다녀야 하는 장비와 소품.
이러한 장비와 소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나 불필요한 짐이 늘게 마련이고, 짐을 줄여서 경량화 시키면 꼭 필요하여 쓰고자 할 때 없거나 부족해서 곤란을 겪는다.
또한 장비나 소품을 잘 못 사용하게 되면 쉽게 고장이 나서 못쓰게 되고, 사용 간에 관리를 잘 못하게 되면 다음번 사용 시에 큰 불편을 겪게 된다.
그러므로 장비와 소품을 적절히 준비하고 잘 관리하는 것은 완전한 낚시를 즐기기 위해서 대단히 중요하다.
따라서 이번에는 제반 붕어낚시 상식 중에서 우리가 낚시 간에 사용하는 장비와 소품에 대해서 준비에서부터 사용간의 상식 그리고 관리에 이르기까지의 주요사항 중 20가지 상식을 선별하여 정리한다.
장비 및 소품 준비에 관한 상식
1. 처음부터 많은 장비를 구입하지마라.
낚시를 시작할 때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낚싯대와 고급 장비 및 소품을 완전한 풀세트를 구비하는 것이고(500여만 원 이상 소요), 다른 하나는 낚싯대 4~5대와 의자, 파라솔 등 최소한의 장비와 소품만을 간편하게 준비(50여만 원 이내 소요)하는 것이다.
그런데 낚시를 시작할 때 과도하게 준비한 사람은 장비를 다시 교체하거나 여느 장비는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짐짝으로 가지고만 다니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러나 최소한으로 준비한 사람은 필요에 따라서 자기에게 맞는 장비와 소품을 차근차근 추가로 구비해 나감으로 허실이 없이 완전한 꾼이 되어간다.
2. 자기취향에 맞는 낚싯대가 좋은 낚싯대이다.
아무리 비싼 고급의 낚싯대라도 자기가 추구하는 낚시취향에 맞지 않으면 그것은 스스로에게 좋은 낚싯대가 못된다.
또한 아무리 가볍고 휨세가 좋은 낚싯대라도 수초를 주로 공략하는 대물낚시기법에는 적절하지가 않으며, 아무리 허리힘이 좋고 튼튼한 낚싯대라도 낭창거리는 맛이 없다면 떡밥콩알낚시 기법에는 어울리지 않는 대이다.
그러니 낚싯대의 좋고 나쁨은 그 가격이나 무게, 혹은 허리힘이나 휨세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고 순전히 스스로가 구사하고자하는 기법적용과 체질에 적절히 맞는 낚싯대가 좋은 낚싯대이다. 즉 스스로에게 좋은 낚싯대는 자기 취향과 체질에 잘 맞는 낚싯대이다.
3. 낚싯대 길이는 다양하게 갖추어라.
낚시장비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이 낚싯대이다. 그리고 낚싯대 구비의 핵심요소는 적절한 길이를 정하여 구비하는 것이다. 풀세트로 구비하는 경우와 달리 간편하게 준비를 할 경우는 그 길이를 적절히 선택해서 구비해야 한다. 어떻게 할까?
그것은 구비하는 낚싯대 숫자가 적을수록 길이를 중복하여 선택하지 않도록 다양하게 구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만약 5대를 준비한다면 2.5칸(4.5m)을 기준으로 하여 아래로는 2.0~2.2칸 1대 + 1.5~1.7칸 1대 등의 2대를 구비하고, 위로는 3.0칸 1대 + 3.5칸 1대 등의 2대를 구비하는 것이 좋다. 그런 연후에 점차로 취향에 맞는 낚싯대를 늘려가면서 같은 길이의 낚싯대를 2대씩 구비할 수도 있고, 더 긴대나 짧은 대를 구비할 수도 있는 것이다.
4. 수초제거기는 안 써도 준비하라.
우리가 낚시를 하다보면 앞에 있는 수초가 낚시에 지장을 주거나 채비가 장애물에 걸려서 곤란을 겪을 경우가 있다.
이런 때에 수초제거기가 준비되어 있으면 유용하게 쓰인다. 즉 찌 세우기나 찌를 바라보는 시야에 지장을 초래하는 수초를 제거하기도 하고 장애물에 걸린 채비를 쉽게 거둬들이기도 하는 것이다. 또한 붕어를 걸어서 유도하는 중에 수초를 감았을 때 수초제거기를 사용하여 쉽게 꺼내올 수도 있어서 상시에 수초제거기를 잘 사용하지 않더라도 필수장비로 준비는 해 두는 것이 좋다.
5. 수초낫을 사용 간에는 수시로 칼날을 조여라.
우리가 사용하는 수초낫은 거의 물속에서 사용된다. 그런데 대부분 수초낫의 칼날은 그 나사가 아주 잘 풀린다. 사용 중에 칼날이 풀려서 수중에 가라앉아버리면 더 이상 사용할 수가 없는 난감한 경우가 발생한다. 그러니 수초낫을 사용 시에는 수시로 칼날 나사를 확인하고 조여가면서 사용해야 한다.
6. 의자는 최대한 편안해야 한다.
낚시는 스스로가 편안한 마음과 자세로 즐기는 힐링레저다. 특히 같은 자리에 하루 혹은 1박 2일을 앉아서 즐긴다. 그러므로 의자는 최대한 편안한 의자를 구비해서 좋은 자세로 낚시에 임해야 한다. 의자가 불편하거나 작은 의자에 앉아서 낚시를 하면 몸에 무리가 갈 뿐만 아니라 척추와 근육 등 건강상으로도 좋지 않다. 앉아있는 의자가 편해야 낚시가 즐겁다.
7. 텐트는 멋으로라도 준비하라.
2000년 이전의 낚시에서는 텐트를 치고 하는 낚시모습이 별로 없었다. 그 당시만 해도 동절기에는 밤낚시를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낚시용 텐트가 보급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이때 필자는 작은 파라솔 아래에서 침낭에 들어가서 낚시를 했다.) 그러나 지금은 동절기에도 밤낚시가 보편화 되었고, 따라서 낚시용 텐트도 다양하게 생산되고 있다.
이러한 낚시텐트는 동절기에 추위를 피하기 위함도 있지만 하절기에 비바람과 모기를 피하는 용도로도 훌륭히 쓰인다. 또한 낚시 간에 혹은 가족과 동행 시에 휴식을 할 수 있는 자리도 제공해 준다. 그리고 눈이 내리는 날 텐트를 치고 따뜻하게 낚시를 즐기는 모습은 멋과 맛이 있다.
8. 파라솔은 넓고 튼튼한 것이 좋다.
파라솔은 우산과 양산의 기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면서 내 몸뿐만 아니라 낚시가방까지 보호해야 하는 장비이다. 간혹 파라솔이 작아서 비바람에 장비뿐만 아니라 온 몸이 젖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또는 파라솔이 크기는 한데 재질과 구조가 약하여 바람에 견디지 못하고 살이 부러져 버려 낚시를 중도에 포기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파라솔은 햇볕과 비바람을 감내할 수 있도록 넓고 튼튼한 것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9. 가방은 넉넉한 것이 좋다.
낚시가방은 그 공간이 넉넉한 것이 좋다. 그래야만 가방이 좁아 억지로 담아서 낚싯대나 찌 등에 손상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이동시에 필요한 소품을 가방에 함께 담아서 간편하게 이동하는 데에도 편리하다.
그러나 무조건 큰 가방이 좋다는 것은 아니고, 만약 4~5대 낚시를 즐겨한다면 3단 정도의 가방이면 족하고, 대물낚시를 즐겨한다면 5단 정도의 가방이 준비되어야 좋다는 의미이다.
10. 낚싯대 길이에 맞는 받침대를 구비하라.
받침대는 낚싯대 길이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만약 4.0칸 이상 긴대에 3절정도의 받침대를 사용하게 되면 낚싯대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앞으로 처질뿐만 아니라 물고기가 물고 끌면 뒷고리가 들려버려서 낚싯대를 빼앗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또한 2.0칸 정도의 짧은 낚싯대에 4절 이상의 긴 받침대를 사용하면 낚싯대 중간이 처지게 되어 올려놓고 낚시하기도 힘들다. 그러니 2.0칸 이내는 2절, 3.0칸 이내는 3절, 3.5칸 이상은 4절, 4.5칸 이상은 5절의 받침대 정도를 구비해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11. 예비소품을 휴대하라.
현장에서 낚시 간에 특정 소품이 모자라서 곤란한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찌가 수초에 걸려서 떨어졌다거나 봉돌이 떨어졌다거나, 케미가 부족하다거나 바늘이 떨어졌는데 예비가 없다면 난감하다.
그러므로 항상 예비소품을 휴대하고 다니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12. 응급조치에 필요한 끈과 구급약을 휴대하라.
낚시터에서 발생하는 응급상황은 의외로 많다. 벌레에게 물린 경우에서부터 사독사고, 급채나 배탈, 또는 몸에 상처가 난 경우를 들 수가 있다.
필자가 가장 크게 경험한 사건은 2003년 월척특급 촬영 시에 섬에서 동행출연한 사람이 수초낫에 팔을 깊게 상해서 살이 벌어지면서 뼈가 드러날 정도였는데 마침 필자가 휴대한 구급약과 고무줄 끈으로 응급치료 후 벌어진 상처를 동여매어 목포로 응급후송을 함으로써 별 탈 없이 치료한 경험이 있다.
장비 및 소품 사용간의 관리 상식
13. 낚싯대 뒷고리는 꼭 채워라.
낚시 간에 낚싯대가 물고기에 의해서 물 가운데로 끌려가는 장면을 목격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참으로 난감한 경우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귀찮더라도 낚싯대 뒷고리를 꼭 채워야 한다.
14. 협착으로 안 들어가는 낚싯대 마디 넣기
낚시를 하다보면 낚싯대 마디가 협착이 되어 접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때 무리한 힘을 가해서 접으려하면 그만 낚싯대가 부러지거나 갈라지고 만다.
이런 경우에는 낚싯대 뒷마개를 풀고 반반한 돌이나 동전을 놓고 수직으로 세운다음 안 들어가는 마디를 위에서 아래로 손목 힘을 이용하여 뚝 뚝 치면 한 순간 스르르 들어간다.
이때 만약 위의 마디가 먼저 접혀 들어간 상태로 힘을 가하면 다른 마디가 크게 손상을 입으므로 윗마디는 분리해 내고 안 들어가는 마디만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5. 얼어서 안 들어가는 낚싯대 마디 접기
겨울철에는 마디협착이 아니고도 마디 사이가 얼어서 안 들어가는 경우가 더러 발생한다. 이런 경우에 마디 협착 시와 같이 위에서 내려치면 오히려 얼음에 의한 손상을 입는다. 따라서 이런 때에는 얼은 마디를 입에 물고 한 동안 호흡을 하여 녹게 한 다음에 살짝 비틀면서 넣으면 쉽게 들어간다. 다만 녹인다고 불에 낚싯대를 가져다 대는 것은 오히려 큰 손상이 되므로 금물이다.
16. 자리를 장시간 떠날 때는 낚싯대를 걷어 올려두고 떠나라.
휴식을 위해서 차로 들어가면서도 혹시라도 자리를 비운사이에 입질을 해 줄 것을 기대하고 새로운 미끼로 갈아서 찌를 잘 세워두고 가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우선은 낚시를 한다는 사람이 자동으로 물고기가 걸려주기를 바라는 것이 잘못이고, 혹 물고기가 입질했다손 치더라도 다른 채비를 감아버리거나 수초를 감아버려서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낚시를 제대로 하려면 물고기와 정식으로 상면을 청하여 물고기의 입질을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자동빵은 낚시가 아니다.
17. 낚시 중 가방과 도구함은 꼭 닫아라.
낚시 중에는 찌에 온 신경이 팔려있다. 그러므로 낚시가방이나 도구함에 뱀이나 지내 등 위험한 유독생물이 들어가는 것을 인지할 수가 없다. 간혹 집 거실에서 뱀이 나왔다거나 지내가 돌아다녔다는 경우가 이런 경우이다. 또한 꼭 뱀이 아니더라도 해충이 집에까지 옮겨가는 경우는 흔히 발생할 수가 있다. 특히 저기압인 날 바닥을 기는 생물이 가방으로 잘 들어간다.
18. 쉬러갈 때 파라솔은 접거나 내려서 고정시켜라.
낚시 간에 휴식을 위해서 자리를 떠날 때는 꼭 파라솔을 접어두거나 최대한 아래로 내려서 튼튼히 고정시켜두고 떠나야 한다. 휴식을 하는 사이에 돌풍이 몰아쳐서 파라솔을 멀리 날려버릴 수도 있고, 비바람이 몰아쳐서 파라솔이 부서지는 등의 난장판을 만들어 놓을 수도 있다.
19. 숲을 들어갈 때나 석축에서는 갯바위장화를 신어라.
깊은 산속이 아니더라도 제방이나 논둑에도 뱀이나 벌 등이 있다. 또한 석축이나 물에 젖은 급경사 지대는 아주 미끄럽다. 따라서 이런 곳에 들어갈 때는 꼭 잘 미끄러지지 않고 발목을 보호할 수 있는 갯바위장화를 신어야 안전하다.
또한 이슬이 있는 풀에 몸이 젖으면 풀독이 올라서 피부병에 시달릴 수도 있다. 그러니 숲에 들어갈 때는 꼭 장화를 신어야 한다.
20. 낚시가방에 떡밥봉지 넣지 마라.
낚시가방에 떡밥봉지(밑밥용 포함)를 넣어두면 쥐가 구멍을 뚫어 놓는다. 이것은 낚시터에서 장시간 자리를 비울 때도 그러한 일이 있을 수 있고, 낚시를 마치고 귀가해서 창고에 가방을 두었을 때 그러한 일이 발생한다.
또한 하절기의 경우는 떡밥에서 벌레가 생기고 나중에는 나방이 되어서 가방을 뚫고 나와 온 집안을 날아다니기도 한다.
**다음에는 붕어낚시 상식백과(4) ‘낚시채비에 대한 상식’에 대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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