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의 방송활동

어느 식당에서 만난 방송 시간표

樂水愚人 평산 2008. 3. 28. 15:08

지난 화요일.

고향 친구가 오랜만에 만나자고 연락이 와서 약속장소로 갔습니다.

광주 예술고등학교 정문아래 담장을 끼고 골목으로 들어서니 약속한 식당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보신탕 전문이라고 간판이 되어있어서 조금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식당으로 들어섰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내부는 마치 정겨운 가정집 안방처럼 되어있었고, 친구 두명은 안방에 먼저 와 있었으며,  제가 도착하자 마자 주문을 하는데...

주문 받으러 방으로 들어오는 그집 주인은 오랜동안 못만난 초등학교 동창이었습니다.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주문을 하는데, 다행히도 그 식당은 보신탕 뿐만아니라 오리요리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었습니다.

오리 요리를 시켜서 구워먹기도하고 탕으로 먹기도 하면서 취기가 오를 즈음.

주인친구가 TV를 켜서 낚시방송을 틀었습니다.

그런데 TV 모니터 아래에 무슨 메모장 같은 것을 여러장 붙여 놓은 모습이 보입니다.

 

다가가서 자세히 보니 그것은 제가 제 블로그에 주 별로 공지하는 제 방송시간표 였습니다.

식당 주인친구의 취미가 낚시고,  특히 어릴적 친구인 제 방송을 즐겨 보는데, 간혹 손님들이 제 방송 시간을 잘 몰라서 못 본다고 하니 메모지에 적어주다가, 이제는 아예 여러장을 복사해서  TV아래에 비치해 놓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에게는 참으로 감동스러운 장면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저를 이토록 사랑해 주는 친구가 있으니 더욱 열심히 노력하여 좋은 방송을 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안방정 임사장. 고마워. 잘 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