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곳에 이발소가 없어 이발을 하려고 나가서, 정지 신호등이 들어와 갈까 말까 하다가
7월 1일부터 과태료가 껑충 뛴 생각이 떠올라 멈추었다.
덜커덩!
3년 전에 차를 바꾸고 나서 처음으로 뒤차가 박은 것이다.
퇴직 후에 돈 쓰일 곳은 많고 몇 군데 알아 봤지만 번번이 툇짜고, 모아놓은 돈은 없어 알바로 배달을 하고 있다면서,
보험처리 하라며 운전면허증을 제시하면서 죄송하다고 머리를 조아렸다.
그 전에 후진하면서 범퍼에 흠집이 있었고 딱으면 될 접촉이라 다행이라 생각하며 "잘 됐구나" 라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당황하는 모습이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고, 폼 나는 국내 국산차에 외제차였드라면 덤터기를 씌워서
웬 떡이냐 했을 텐데 마음을 고쳐먹었다.
현금으로 보상했다 치고 집에 들어갈 때 통닭이나 한 마리 사들고 가라고 했더니,
그는 눈물을 흘리며 그런다고 했다.
"만일에" 라는 시간과 행동의 다행과 받히기도 하고 박기도 한 여러 사고들이 떠올랐다.
초보운전 시절에 경부고속도로의 금강휴게소에서 운전부주의로 외제차를 뒤에서 박았는데 ..... 큰일 났구나 .....
그분은 다음에 이런 일이 발생되면 좋게 해 주라고 하며 도리어 나를 안심 시켰다.
뜨거운 고마움이 푹푹 솟는 상태로 속초로 가고 있는데 이천휴게소 부근에서 내 차가 박혔다.
나는 그분 말씀대로 똑 같은 이야기를 해 주었고, 앞뒤가 찌그러진 차였지만 창피한 것도 없고 그 좋은 기분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으며, 점잖은 그 노인은 지금은 돌아가셨겠지만 생각날 때마다 고마움의 기도를 하고 있다.
통성명이라도 했더라면 다시 고마운 인사를 했을 텐데, 내가 베푼 가해자는 차조회를 해서 속초까지 찾아와
답례를 했다.
요지경 세상이지만 베푼 것만큼 복을 받고, 남의 눈에 눈물을 흘리게 되면 나도 흘리게 되는 것일 테고,
교통사고란 꼭 나의 잘못만으로 발생되는 것이 아니니 베푼 복으로 오늘도 무사히 운전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저녁에 모르는 전화가 와 받아보니 낮에 그 사람이었다.
손에는 통닭 두상자를 들고 있었다.
한 마리는 내거고 한 마리는 약속대로 집에 가져간다고 했다.
다시 고맙다는 인사를 몇 번이나 하고는 퇴직 후 가장 즐겁고 기쁜 날이라면서 돌아갔다.
나 역시 즐거운 날이고 접촉 흔적은 딱으니 말끔히 지워졌다.
의정부에 사는 군대 동기생 이 00가 오늘 밴드에 올린 글이 나하고 똑 같은 마음으로 글을 올렸는데,
외제차이기를 바랐고 그냥 가라고 했단다.
나는 밴드에 "잘 했다. 틀림없이 복 받을 것이오"라고 댓글을 달았고,
친구가 올린 글을 보고 이글을 써서 올렸다.
베풀고 살면 느끼지 못하는 복까지 포함하여 더 이상으로 축복을 받고 있는 것이며,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험난한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일을 약속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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