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이론 & 저술

못과 둠벙

樂水愚人 평산 2009. 2. 2. 17:28

얼마전 방송 진행 중에 우리가 낚시를 하는 장소에 대해서 그 담수 규모별로 표현하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즉, 담수 규모별로 명칭을 댐-> 저수지-> 둠벙-> 못으로 구분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못과 둠벙>의 비교에 대해서 확실하게 구분된 어떤 근거자료도 없으므로 확정적으로 둠벙은 못보다 큰 규모다. 라고 표현한 것은 어려운 구분이었으며, 당시에는 그렇게 표현하였으나 지금부터는 그에 대해서 관련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조금 더 상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우선 방송에서 제가 그렇게 표현 한 것에 대해서 지방에 따라서는 충분히 혼돈이 올 수 있을 것이라 사료됩니다.
왜냐하면 <둠벙>이라는 용어가 지방 방언이고, 또한 <못>이라는 단어가 그 규모가 애매하여 충청, 전라, 경상도 등이 약간 씩 차이 나는 의미를 갖기 때문입니다.

 

예를들면 경북에 가면 진못이라 불리는 유명한 대어 낚시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못>이라고 불리지만 엄연한 저수지입니다.

그러나 호남 쪽에 가면 작아도 못이라고 하지않고 둠벙이 아니면  貯水池, 堤, 池라고 명명합니다. 그리고 주로 정원 등의 인공적인 물 우덩이를 못이라고 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작은 냇가를 흐르는 못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자, 이제 <못과 둠벙>을 구분해 보겠습니다.(국어사전, 백과사전 등)

1. 못
- 천연 또는 인공적으로 넓게 패인 땅에 늘 물이 괸 곳.
- 넓고 오목하게 팬 땅에 물이 괴어 있는 곳

- 늪보다 작다.
- 연못은 못의 파생이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는 못을 '자연적으로나 인위적으로 넓고 깊게 팬 땅에 물이 괴어 있는 곳'이라고 하고,  "앞마당에 못을 파다"라는 예를 들고 있습니다.

* 위의 사전적 의미나 민족대백과에서 보듯이 천연적인 못은 '제방이나 무넘기'가 설치되지 않고, 인공적인 못의 경우는 필요에 따라서 '둑을 쌓고 수통'을 설치합니다.

 

  경복궁 연못 (규모가 큽니다.)

 

 태안사 연못

 

 정원의 못 (규모가 아주 작습니다.)




2. 둠벙
- 물웅덩이, 웅덩이의 충청, 전라, 경상도 방언(사전에 따라서 지역 구분이 다름)
- 작은 저수지의 방언
- 못 따위의 작은 저수지를 가리키는 말의 사투리(네이버 국어사전)

* 제가 자주 활용하는 민중서관의 실용국어사전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사전에는 둠벙이란 단어가 등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 논 농사를 위해 설치한 둠벙은 논둠벙이라하고, 밭농사를 위해 설치한 둠벙은 밭둠벙이라고 합니다.(공영방송에서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

 

 

 선진강의 강안둠벙 (규모가 큽니다.)

 

 무안운남의 수로형 둠벙

 

 논둠벙 (비교적 규모가 작습니다.)

                          * 그러나 아무리 작아도 정원의 작은 못 보다는 큽니다.



3.결언
- 못과 둠벙이라는 용어를 가지고 어느 것이 더 규모가 크다. 라고 정의하는 것은  명확하지 않은 사항입니다.

- 다만 가장 축소하여 비교한다면 논에 있는 논둠벙이 마당에 있는 연못보다는 크고 깊은 것이 흔한 경우겠지요.


*  제가 표현한 의미는 논, 밭에 물을 대기 위한 둠벙이 앞마당에 정원용으로 설치한 못 보다는 크다는 의미를 염두에 두고 비교하였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