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특집
겨 울 철 대 어 낚 시
예전에는 10월 말이 되면 모든 낚시회가 납회를 통해서 한 해 낚시를 마감하고 겨울 동안 지루한 휴면을 하면서 봄을 그립게 기다렸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납회는 년 중 행사에 불과한 의미이고, 겨울 동안에도 활발하게 출조가 이루어 진다.
특히 대어낚시를 구사하는 조사들은 한 겨울에도 밤낚시를 구사 하는 등 계절에 무관하게 낚시터로 나간다.
이렇게 하는 것이 대어낚시인들의 큰 자랑이기도 하고 즐거움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어낚시에 접해서 한 동안 감을 잡고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계절이 바뀌고, 계절이 바뀌면 다시 또 여러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그것도 봄, 여름, 가을이야 적당한 수초 밭을 찾아가서 굵은 새우미끼를 꿰어놓고 밤을 새며 기다리는 등 비슷하게 적용하여 따라 간다고 하지만 겨울에 접어들면 상황은 완전히 변하고 만다.
우선은 수중의 환경이 변화되고, 그에 따라서 붕어의 활동 양상이 변한다.
따라서 수중 환경의 변화와 붕어의 활동 양상 변화에 맞춰서 어디로 갈 것인가, 어디에 앉을 것인가, 어떤 채비를 사용 할 것인가, 어떤 미끼를 쓸 것인가, 어느 시간대에 집중을 할 것인가 등의 요소를 이 시기에 맞춰서 고려 해야만 대어를 만나는 확률을 높일 수가 있다.
1. 초겨울 수중 환경의 변화
늦가을에 서리가 내리고 나서부터는 수중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이루어 진다.
우선은 일교차가 커져서 냉수대가 자주 형성된다. 하절기 동안 물색 좋다고 안심하고 찾던 장소도 막상 이 시기에 가보면 샘물처럼 맑은 물색을 띄고 있을 경우가 많고, 심할 경우
는 낚시 중에도 몇 시간 만에 물색이 변화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또한 하절기 수초인 마름이나 말풀류 등의 수초가 수면에서 삭아내려 없어진다. 아울러서 줄풀 등의 정수수초들이 점점 삭아 내리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하절기 동안에 아주 좋은 장소를 제공했던 낚시터가 황량한 모습으로 변화되어 있기 일쑤이고, 손쉽게 접근 했다가는 붕어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2. 초겨울 붕어의 활동
초겨울의 붕어는 모든 생물체가 그렇듯이 겨울을 날 준비를 한다.
내륙의 대형 댐의 붕어나 강의 흐르는 물에 서식하는 붕어는 대부분이 비활성 집단을
이루어 겨울 동안 활동을 최소화하고 안주하게 되며, 기타 수중의 붕어는 활성집단과 비활성 집단으로 구분되어 비활성 집단은 겨울 동안 일정 장소에 안주하며 활동을 최소화하고, 일부 활성 집단만이 겨울 동안에도 연안에 접근하여 활동을 한다. 우리가 겨울에 만날 수 있는 붕어가 바로 이 활성붕어이다. 특히 해안가의 평지형 저수지나 수로 등의 붕어는 수중 환경 변화가 적어 겨울에도 활성을 보이게 되므로 겨울 출조지로 적합하다.
또한 활성 붕어의 경우는 겨울이 되면 뱃속에 알을 생성하게 된다. 우리가 겨울에 낚은 붕어의 뱃속을 관찰 해 보면 노란 색의 아주 미세한 알 주머니가 발견되는데 이것이 겨울 동안 뱃속에서 포란 되었다가 이른 봄에 산란에 들게 되는 것이어서 활성 붕어가 많은 장소의 붕어의 산란이 내륙 붕어보다 앞당겨 진행 되는 것이다. 이렇게 알을 품은 붕어는 초겨울에도 수심이 낮은 연안 지근거리의 수초 속을 파고 들어 먹이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겨울에는 먼발치 물속 보다는 오히려 바로 발 밑에서 붕어 입질을 받기가 쉬운 것이다.
3. 어디로 갈 것인가?
초겨울의 대어낚시를 위한 출조라면 일단 붕어가 활성을 보이는 해안가의 폭이 좁은
소형수로나 큰 수로의 지류 또는 평지형 저수지를 찾는 것이 유리하다.
내륙의 강이나 수로, 계곡형 저수지 등은 대부분의 붕어가 비활성을 보이기 때문에 입질을 받기가 어렵다. 일부 평지형 저수지를 제외한 내륙의 낚시터는 단풍철이 지나고 첫 서리가 내리는 것을 기점으로 하여 조황이 급속히 하강하는 현상을 보인다. 그래서 내륙의 대형 관리형 낚시터도 이 시기에 맞춰서 영업을 마감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해안가의 관리형 낚시터나 일조량이 충분한 평지형 낚시터는 겨울에도 영업을 계속하게 되는데, 이렇게 관리형 낚시터와 인근한 지역의 일반 낚시터가 원거리 섬이나 해안가를 찾지 않더라도 붕어를 만날 수 있는 유망한 출조지가 된다.
4. 어디에 앉을 것인가?
대어낚시를 구사하면서의 포인트는 연중 대부분이 수초를 떠나지 않는다. 이러한 것은
초겨울로 들면서부터 그 중요성이 증가한다.
그러나 초겨울이 되면 같은 수초 밭이라고 하더라도 우선 고려 해야 할 것이 물색이다. 하절기의 경우는 낮에 물색이 약간 맑은 빛을 하고 있더라도 밤 시간이 되면 붕어가 접근하여 먹이를 찾아 다닐 수가 있다. 그러나 동절기의 맑은 물색은 이러한 요행을 바랄 수가 없다. 따라서 아무리 수초가 잘 형성되어 좋아 보이더라도 일단 물색이 샘물같이 맑아 보이면 그 자리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렇다면 어디를 포인트로 할 것인가?
저수지에서는 연안에 수초가 적당히 잘 발달되어 있고, 물색이 탁하고, 수심이 1~1.5m의 곳이면 적당하다. 그러면서도 주간에 일조량이 많고 주변이 조용한 곳이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서 항상 이러한 포인트 여건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므로 수심차가 없는 평지형 저수지라면 제방 포인트를 찾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책이다.
수로의 경우라면 넓은 본류 보다는 좁은 지류의 연안수초가 잘 발달한 장소가 좋다. 맞은 편에 채비가 걸릴만한 좁은 지류에서 중심부의 수초와 발 밑의 수초를 공략하도록 포인트를 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5. 어떤 채비를 쓸 것인가?
동절기로 들면서 대어낚시에서는 일단 수초를 직접 공략하기 위한 채비의 중요성이 증가한다. 하절기와 같이 수초 언저리에 찌를 세우는 것 보다는 밀생한 수초 속을 직접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 채비는 짧고 튼튼한 고부력 찌 채비에 강한 원줄과 외바늘을 필수로 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채비로는 밀생한 수초 속을 직접 공략하는데 한계가 있으므로 수초직공용 채비를 별도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수초 직공용 채비는 일반의 고부력 찌를 이용하여 변조 사용 할 수도 있으나 지속적인 동절기 출조를 위해서는 아예 관통찌 등 수초직공 전용 찌 채비를 필요 한 만큼 준비해 다니는 것이 좋다.
5. 어떤 미끼를 쓸 것인가?
대어낚시 미끼라면 일단 굵은 새우나 참붕어, 메주콩, 옥수수 등을 먼저 생각하게 되고,
실제로 하절기 동안은 그러한 미끼가 유용하다.
그러나 동절기가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초겨울 까지는 위의 미끼가 유용하게 사용되기도 하나 그래도 수온이 떨어지고 붕어의 활성도가 적어지면서부터는 소화흡수가 유리한 지렁이 미끼에 붕어의 선호도가 높다. 우리가 미끼를 사용할 때는 붕어의 선호도에 따른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이때부터는 지렁이 여러 마리 꿰기 미끼 사용법이 유리하다. 특히 살엄음이 얼 때부터는 하절기 동안 지렁이 미끼에 극성을 부리던 잡어들의 성화가 줄어들게 되므로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대어낚시를 하면서 스스로가 선호하는 미끼만을 고집하는 것은 붕어의 눈높이에 맞는 미끼를 선택 사용하지 못하는 결과가 된다. 따라서 평소에 지렁이 미끼가 싫었더라도 동절기 동안은 불가피하게 지렁이 미끼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좋다.
6. 어느 시간대를 집중 할 것인가?
대어낚시 하면 밤낚시로 통한다. 심한 경우는 오후에 일찍이 모든 준비를 마치고도 밤
이 되어 어두워 지기 전에는 미끼도 꿰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아침이 되어 날이 밝으면 이내 낚시를 걷는다.
그러나 동절기가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낮의 따사로운 햇볕에 의해 수온이 오른 오후 시간대와 밤 시간에 낮아진 수온에 붕어가 적응하고 수온 역전현상이 나타나는
그러므로 오후에 도착하여 준비한 후 날이 어두워서야 낚시를 시작하여
우리가 동절기에도 대어낚시를 하면서 밤을 꼬박 새면서 하는 것은 밤낚시 그 자체의 맛을 즐기는 것이고, 간혹은 집중 시간외에도 당일의 낚시터 환경에 따라서는 입질을 받는 수가 있기 때문에 기대감을 가지고 하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초겨울에는 필히 오전 11시경까지의 낚시를 하고 나서 대를 접어야 목적하는 대어를 만날 확률이 높아진다.
'낚시이론 & 저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떡밥낚시(3) (0) | 2008.09.10 |
---|---|
떡밥낚시(2) (0) | 2008.09.10 |
떡밥낚시(1) (0) | 2008.09.10 |
명품과 명인 (낚싯대 관리) (0) | 2008.08.11 |
[스크랩] 낚시의 역사 고찰 (0) | 2007.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