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 대물낚시 책 원고(원본)

제 2 장 대물붕어의 생태 이해

樂水愚人 평산 2020. 2. 24. 13:51

제 2 장 대물붕어의 생태이해

 

  제 1 절 탄생과 성장

 

    ㅇ 탄생

           붕어는 3~6월의 수온이 17~20도 일 때 산란을 한다. 산란 시기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으며, 이는 자연환경과 깊은 연관이 있다.

모든 생물체가 그러하듯이 붕어도 다음세대의 종족보존을 위해서 산란한 알과 알에서 깨어난 치어가 적절히 성장할 수 있는 환경조건에 맞춰서 산란을 하기 때문에 수온이 빨리 오르는 남쪽에서부터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산란이 이루어지게 되고, 같은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수온상승의 정도에 따라서 평지형-수로-계곡형-강 순으로 산란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섬이나 해안가의 일조량이 많은 평지형 소류지는 2월 중순에도 산란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일부의 산란이고 전체가 집중적으로 산란을 하는 것은 역시 적정수온이 되는 3월 이후부터다. 이는 자연의 섭리로서 식물성인 진달래, 개나리 꽃 등의 위도상의 온도 차에 의한 개화시기 북상과도 맞물린다.

이렇게 산란시기가 다가오면 대물붕어는 산란을 위한 체력보강을 위해서 아주 활발한 섭이활동을 한다.

붕어는 암컷이 수초나 수몰나무 또는 수중 암석 등에 알을 낳고, 이어서 수컷이 정자를 뿌려서 수정을 하는 체외수정을 한다.

낚시터에서 산란으로 소란스러울 때 그 자리에서 수초를 흔들면서 몸부림하는 것은 암컷이 알을 낳으면서 수초에 알을 붙이는 동작이고, 수초 위를 헤집고 다니면서 정신없이 후적거리는 것은 수컷이 정자를 뿌리고 다니는 동작이다.

붕어는 2~3년생이면 산란의 능력을 가지며, 초기에는 2만여 개, 7치 급이면 4만여 개, 월척 급이면 약 15만여 개의 알을 보유한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

이렇게 많이 보유하고 있는 알은 일시에 전량 산란하는 것이 아니고, 집중산란시기에 대부분을 산란하나 그 후에도 일부를 포란하고 있다가 2차, 3차에 걸쳐서 산란을 하기도 하며, 드물게는 여름철 장마기 오름 수위에 산란을 하기도 한다. 집중산란후의 붕어를 채집하여 뱃속을 관찰 해 보면 거의 모든 붕어에게 알이 남아있는 경우가 이런 경우이다.

이러한 것은 기상이변, 급속한 수위변화 등의 돌발 상황으로부터 어떻게든 종족을 보존하기 위한 붕어의 본능적인 자연적응 능력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일단 산란을 한 붕어는 3~4일간은 움직임이 없이 휴식을 하게 되며, 이 휴식 기간이 끝나고 나면 체력회복을 위한 활발한 먹이활동을 한다.

산란하여 수정이 된 알은 5~7일이면 부화가 되며, 이때 이미 대물 급으로 성장할 붕어는 유전적으로 우성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다. 물론 후천적인 환경여건에 의해서 붕어의 성장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우성유전자를 보유한 붕어가 대물 급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더 높다.

그래서 대물붕어가 잘 나오는 낚시터가 따로 있는 것이다. 다만 사람도 형제 중에서 특이하게 큰 사람이 있는 것처럼 붕어도 어느 경우에는 특이하게 큰 붕어로 성장하는 경우가 있어서 의외의 장소에서 5짜 붕어가 나오기도 한다 ㅇ 성장

처음 알에서 부화한 치어는 알에서 부화할 때 배에 붙어있는 난황에 의존해서 영양을 공급받으면서 5~7일간을 성장한다. 그러다가 난황의 영양이 고갈되면 미세 플랑크톤을 취하면서 성장한다.

새끼 붕어가 붕어의 모습을 갖추는 데는 약 15일 정도가 소요되며, 이 시기에 비로소 지느러미의 발달 등 붕어의 체형을 갖춘다.

이렇게 붕어의 모습을 갖춘 치어는 초기에는 성장이 빨라서 1년이 지나면 9~15cm(3~4치) 붕어로 성장을 하며, 2년 후에는 15~20cm(5~6치) 붕어로 성장하고, 3년 후에는 20~25cm(7~8치) 붕어로 성장한다. 그리고 4년이 지나면 대부분 25cm(9치 급) 이상의 붕어로 성장을 하며, 대물 급으로 성장할 우성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면서 환경여건이 우수한 곳의 붕어라면 4년 차에 이미 월척 급의 붕어로 성장한다.

그러나 5년 차 이상이 되면 완전한 성어가 되어 붕어의 성장은 더디게 되며, 종전에 매년 2~3치(6~9cm) 성장하던 것이 1년에 1치(2~3cm) 이내 만의 성장을 한다.

다만 대물유전자를 보유한 붕어는 이때에도 지속 성장을 한다.

이러한 성장 곡선은 인간을 비롯한 모든 동물의 성장 곡선과도 유사하다. 인간의 경우 그 수명을 80세로 보았을 때 그 4분의 1인 20세까지 급속 성장을 하고 성인이 되며, 이미 성인이 된 20세 이후는 성장이 더디거나 멈춘다.

붕어 또한 그 수명을 약20년으로 보며, 그 4분의 1인 5년차 까지는 급속한 성장을 하여 완전한 성어가 되나 이 시기가 성장 정점시기가 되어 그 이후는 성장이 더디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물 급 붕어까지는 어떻게 성장을 하는 것일까? 여기에는 유전적 요인이나 환경적 요인이 그 해답이다.

우선 대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유전적으로 우성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야 한다.

사람이 같은 20세의 나이 임에도 1m70cm 정도로 평균 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2m가 넘는 큰 키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붕어도 이와 같아서 같은 5년 차라고 하더라도 8치 급에 성장이 머무르는 경우가 있고, 월척 급 이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하여 4짜 급 이상의 대물붕어로 까지 성장하는 경우가 있다.

다음으로 대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환경적 요건이 잘 갖춰져야 한다.

여기에서 환경적 요인이라고 하는 것은 연중 수온유지, 수중의 용존산소량, 유기물의 유입, 풍부한 먹이 사슬(플랑크톤, 먹이사슬 하층의 수서생물)등을 들 수 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에 의해서 낚시터 마다 주로 낚이는 씨알의 편차가 있게 되고, 이는 그곳에 서식하는 붕어의 평균적인 성장을 나타내는 것이며, 대물 급은 나오는 곳에서 또 나오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다.

 

  제 2 절 대물붕어의 회유활동

    ㅇ 붕어의 회유

          회유란 어류가 계절이나 시기에 따라서 어떤 정해진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을 말하며, 목적에 따른 회유(探餌, 産卵)와 방향에 따른 회유(深淺, 垂直, 水平)로 구분한다.

여기에서 회유활동을 심도 있고 폭넓게 거론 하면서 세부적인 설명을 하는 것은 이러한 대물붕어의 회유에 대해서 잘 이해를 해야만이 포인트 선정은 물론, 대편성 운용과 집중시간안배 까지 제반 분야에 걸쳐서 적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목적에 따른 회유

   목적에 따른 회유로는 먹이를 찾기 위해서 연안으로 접근하는 탐이회유(探餌回游)와 산란을 위해서 연안으로 접근하는 산란회유(産卵回游)가 있다.

탐이회유는 연중 지속적으로 매일 이루어지는 회유형태이며 하루에도 여러 차례 집단으로 혹은 개별적으로 먹이를 찾아 이루어지고, 산란회유는 주로 봄철 산란기에 이루어지는 회유형태이며 동시다발적인 회유를 한다.

 

-방향에 따른 회유

 방향에 따른 회유로는 수심의 깊고 얕음 즉 바닥의 깊은 곳과 낮은 곳을 오가는 심천회유(深淺回游)와 수심의 상층부와 하층부를 떠올랐다 내려갔다 하는 수직회유(垂直回游) 그리고 연안을 따라서 횡으로 이동하는 수평회유(水平回遊)가 있다.

심천회유는 낮 동안 깊은 수심 대에 머물던 붕어가 밤이 되어 경계심을 풀고 연안으로 접근하거나, 동절기 저 수온에 깊은 수심 대에 있던 붕어가 수온이 회복되면서 연안으로 접근 할 때나, 반대로 하절기 고 수온에 깊은 수심 대에 머물던 붕어가 야간에 수온이 떨어지면서 연안으로 접근하는 회유형태이다. 특히 대물붕어가 한 여름 고수온기나 동절기 저수온기에 물의 대류를 따라서 이런 회유현상을 보일 경우가 많다.

수직회유는 주로 붕어가 휴식을 하거나 가벼운 유영을 즐길 때 일제히 바닥으로부터 떠오르거나 가라앉기를 반복하는 회유형태이며 활동이 활발할 때는 물위로 튀어 오르기도 한다.

수평회유는 일단 연안으로 접근한 붕어가 그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자기활동 영역의 낮은 수심 대를 따라서 측면으로 일정구간 이동하는 회유형태를 말한다.

이러한 붕어의 회유는 주로 수온의 변화에 따른 본능적인 대처와 생존에

필요한 먹이사슬의 형성, 그리고 그것을 취하는 식사를 위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ㅇ 탐이회유

          이는 붕어가 먹이 감을 찾아서 회유하는 것으로서 취이회유 혹은 섭이회유라고도 한다.

붕어의 회유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매일같이 수시로 이루어지는 회유활동이다.

이것은 붕어의 식사주기와 깊은 관련이 있어서 붕어가 주로 먹이 감을 찾는 아침 시간대와 저녁 시간대에 많이 이루어지나, 당일의 환경 조건에 따라서는 한 낮이나 밤중에 이루어지기도 한다.

특히 중치 급 이하의 붕어들은 시와 때를 가리지 않고 수시로 먹이를 찾는 탐이 회유를 하는 경향이 있으며, 중치 급의 붕어들은 새벽 여명과 해질녘 박명 시간대에 탐이 회유를 많이 하고, 대물 급의 붕어들은 어둠이 깔린 저녁 시간대에 접근을 시작하거나 사방이 정적에 쌓이는 한 밤중에 접근을 하고, 날이 밝으면 안전지대로 이동하거나 은신을 한다.

우리가 낚시를 하면서 대체적으로 조황이 보장되는 날의 경우 잔챙이는 시간대에 무관하게 지속적인 입질을 하고, 중치 급은 저녁 시간대와 아침시간대에 집중이 되며, 대물 급들은 어두운 밤에서 이른 새벽 시간대에 만날 확률이 높은 것도 이러한 붕어의 먹이활동을 위한 탐이회유와 맞물리는 경우인 것이다.

실제로 붕어의 먹이 감이 되는 새우나 참붕어를 채집 해 보아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잔챙이 붕어들이 주로 활동하는 해질녘 시간대 까지는 참붕어와 자잘한 새끼새우가 연안에서 주로 채집이 되다가 해가 지고 나면 참붕어는 사라지고 약간 굵어진 새우만 채집이 된다. 이는 참붕어나 새우는 무관심하고 주로 수서곤충이나 플랑크톤을 먹이로 하는 잔챙이 붕어가 활동을 할 때는 먹이사슬의 하층에 있는 이들도 경계심을 줄이고 연안활동을 하다가 이들을 먹이로 취하는 중치 급 이상의 붕어가 접근할 시간대가 되면 생존을 위해서 그 자리를 회피하기 때문이다. (야행성 포식어류가 활동을 개시하는 시간과도 맛 물린다)

이어서 밤이 깊어가면서는 채집되는 새우의 량도 점점 줄어들게 되고, 대물 급 붕어가 접근하는 밤중이 되면 참붕어는 거의채집이 되지 않으며, 새우도 굵은 새우 소량만이 채집이 된다.

그러다가 다시 날이 밝아오면 다량의 참붕어와 새끼새우가 함께 채집이 된다.

이렇듯이 먹이 감을 보고 붕어의 탐이회유를 짐작하는 것은 마치 우리가 육상 생태계에서 잠자리 나는 곳에 제비가 오고, 제비가 모여들면 잠자리가 사라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며, 바다 방파제에서 간혹 관찰할 수 있듯이 밀물이 밀려오면 어류가 따라 들어오고, 이러한 어류를 취하는 쥐가 돌 틈에 나타나며, 이어서 쥐를 취하는 뱀이 나타나고, 종래에는 뱀을 먹이로 취하는 족제비 등의 육식동물이 나타나는 먹이사슬 연쇄현상이라고 보면 되겠다.

그러나 이러한 대물 급 붕어의 탐이회유는 자연환경 변화에 수시로 변화가 있으므로 대물낚시 간에 일정한 시간대에 과도하게 집착할 필요는 없다.

 

    ㅇ 산란회유

          산란회유는 붕어가 종족보존을 위해 가장 적합한 산란 장소를 찾아서 접근하는 회유를 말한다.

치어가 알에서 깨어 성장하는 데는 적절한 수온과 일조량, 수중의 용존산소량, 은신처 제공, 플랑크톤의 형성 등의 조건이 잘 갖추어져야 한다. 어미 붕어는 종족보존 본능에 의해서 이런 곳을 찾아 집결하는 것이다.

따라서 산란회유 시에 붕어가 주로 접근하는 곳은 상류 쪽 낮은 수심 대의 수초지대나 연안의 수초지대 등 장애물이 혼재한 곳이 된다.

그리고 붕어는 치어의 성장환경에 맞는 적절한 시기를 택해서 일시에 산란을 하게 되므로 주로 봄철 수온이 18도c 전후한 시기에 산란회유가 집중된다.

그러나 붕어의 산란은 한꺼번에 다 마치는 것이 아니고 일부 포란 상태로 지내는 경우가 많아서 하절기에 집중 호우가 와서 새물이 유입되면 그때에도 일부 산란회유가 이루어진다. 종족보존을 위한 본능의 일환인 것이다.

이러한 붕어의 산란회유 시에는 초기 접근 시에는 취이활동이 극도로 활발하나 산란 중일 때는 취이활동을 하지 않으며, 산란 후에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취이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이렇게 산란회유로 접근한 붕어들은 산란이 끝나고 나면 자신의 알이나 치어를 보호하기 위해서 그 자리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를 떠나 버린다. 그러므로 2~3일간의 집중적인 산란이 끝나고 나면 평상 상태로 돌아가고 마는 것이다. 이후에 다시 접근하는 것은 산란 이후 회복을 위한 탐이회유 형상이 된다.

우리가 대물낚시를 하면서 산란 전과 산란 후에 특수조황을 맛보게 되는 것이 산란회유와 관련이 깊다.

 

    ㅇ 심천회유

          붕어는 평소에 깊은 수심 대나 안정된 장애물을 끼고 생활하기를 좋아한다. 그러다가 필요에 의해서 수심이 낮은 연안으로 접근을 하는데, 이렇게 깊은 곳과 낮은 곳을 오가는 회유가 심천회유다.

이러한 심천회유 시의 붕어는 깊은 수심 대에서는 바닥을 따라서 접근을 하지 않고 일정 구간 중층에 떠서 접근을 한다. 그러다가 연안 가까이에 도달하였을 때 비로소 바닥을 훑으면서 먹이 감을 찾는다.

대체로 수초가 잘 발달한 지대에는 붙박이 붕어가 상주하며 지역 내에서만 활동을 하는 개체와 심천회유를 통해서 오가는 개체가 있으나 수초가 없거나 일부에만 특징적으로 있는 장소라면 이러한 심천회유를 통해서 해가 뜨면 빠져 나갔다가 해가지면 다시 들어오는 개체가 대부분인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대부분의 대물낚시에서는 수초가 잘 발달한 포인트에서는 주야간 대등한 입질을 받을 수가 있으나, 수초가 적은 포인트에서는 주로 야간에 입질이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ㅇ 수직회유

          수직회유는 원거리를 이동하는 회유가 아니고 그 장소에서 떠오르거나 가라앉는 형상의 회유다.

이는 바다어종에게서 많이 볼 수 있고 붕어에게 있어서는 흔하지 않는 회유이나 댐이나 큰 저수지 또는 흐르는 강의 소에서 관찰할 수 있는 모습이다.

붕어가 안정적인 깊은 수심 대에 은신하다가 휴식을 위해서나 일광욕(사실은 표층의 풍부한 산소흡입과 적정 수온 대를 찾아)을 하기 위해서 무리를 지어 떠오른다. 그러다가 외부자극이 있거나 수온이 변화하면 다시 물밑으로 내려간다.

대물낚시를 하면서 이러한 수직회유 현상이 연안 근거리에서 발견되면 뜰낚기법을 적용하면 효과가 있다.

 

    ㅇ 수평회유

          붕어는 저수지 양안을 가로질러 회유를 하거나 제방에서 상류까지의 광범위 회유를 하는 것 보다는 주로 일정 구역을 두고 회유를 한다. 즉 제방 쪽의 붕어는 제방근처에서, 우안의 붕어는 우안에서, 좌안의 붕어는 좌안에서, 상류 쪽의 붕어는 상류 쪽에서 무리 지어 넓은 영역을 확보하고 생활한다.

낚시 간에 이러한 현상을 관찰할 수 있는 경우는 각 구역별로 낚은 붕어의 체형과 체색을 비교하면 차이가 있고, 어쩌다 낚싯대를 끌고 갔을 때 시간을 두고 기다리면 저수지 중심부까지 끌고 가던 붕어가 건너편이나 제방으로 가지 않고 다시 인근 연안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면 느낄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이 달라지는 것은 산란회유를 할 때 또는 급격한 배수가 있거나 급격한 홍수가 있을 때, 혹은 동절기가 되어서 냉수대를 극복하고 겨울을 나기 위한 이동이 있을 때이다.

수평회유는 이러한 각자의 구역에서 그 구역의 연안을 따라 횡적으로 회유하는 것을 말하며, 이는 구역의 깊은 수심 대에서 연안으로 접근을 한 후 연안을 따라서 일정 구간 회유를 하고 다시 깊은 쪽으로 돌아가는 형상이다.

즉 심천회유에 이어서 수평회유 활동이 있다가 다시 심천회유에 의해서 깊은 수심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수평회유는 주로 먹이사냥을 하는 취이활동을 위해서 이루어지거나 새물이 유입되고 있을 때 풍부한 산소량을 따라 이동하는 의한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대물낚시를 하면서 대물 급의 수평회유 목을 잘 고려하면 마리 수 대물 조황을 맛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ㅇ 붕어의 회유 습성과 대물낚시

      - 개별회유와 군집회유

          사람은 어린이 시절에는 가족과 함께하거나 단체로서의 활동을 많이 하고, 성인이 되면 스스로의 판단에 의한 독자적인 행동을 많이 하게 된다. 육상 동물의 세계에서도 이러한 규칙이 두루 적용된다.

어류도 이와 같아서 치어 급일 때는 전체가 무리 지어 활동을 하고, 중치급이 되면 일부씩 어울려서 단체 활동 즉 군집회유를 하며, 성어가 되면 개별활동을 많이 한다. 그러다가 대물 급이 되면 대부분을 단독행동 즉 개별회유를 한다.

그러므로 대물낚시에서 월척 급 이상의 대물붕어를 마리 수로 만나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골자리 회유와 둔덕회유

 붕어가 회유를 할 때 일반 이동 간에는 주로 골 자리를 따라 회유를 한다.

그러나 이렇게 골 자리를 따라서 이동을 하다가도 먹이활동을 하기 위한 회유를 할 때는 둔덕으로 올라서 둔덕회유를 한다. 특히 큰 붕어일수록 이러한 현상은 두드러진다.

그 이유는 골 자리 바닥 보다는 둔덕 쪽에 붕어의 먹이가 되는 수생생물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물낚시를 할 때 채비를 드리울 자리는 상대적 수심이 깊은 골 자리가 아니라 골 자리를 벗어나서 상대적 수심이 낮은 둔덕에 찌가 서도록 하는 것이 유리하다. 대개의 경우 이런 곳에 수초가 잘 분포되어 있다.

 

    -수온에 따른 회유

 물고기에게 있어서 수온은 사람에게 있어서 대기 온도와 같다. 그나마 사람은 의복을 이용하여어느 정도 춥거나 더운 상황을 극복할 능력을 가지지만 물고기는 벌거벗은 그대로 추위와 더위를 극복해야만 한다. 육상의 털을 가진 짐승은 털갈이를 하여 어느 정도 체온 조절을 한다. 그러나 물고기는 그마저도 할 수가 없다.

단 물고기는 변온동물이라서 일정한 적응기간이 지나면 해당 수온에 적응을 하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따라서 물고기는 수온의 변화에 따라서 이에 적응이 될 때까지는 움츠리거나 적정 수온 대를 따라 이동할 수밖에 없다. 바다어종에서 계절별로 수온 변화에 따라 극명하게 달라지는 회유성 어종의 경우가 그것이다.

그러나 바다어종의 경우는 계절성인 한류와 난류의 큰 흐름을 적용하지만, 우리가 붕어낚시를 하면서 적용하는 수온의 변화는 단기간의 동일지역 상대수온을 적용한다.

우리가 낚시를 하는 것은 주로 하루이거나 1박 2일의 기간이다. 하루 중 상대수온은 오전과 오후의 수온차이 혹은 1시간 전과 후의 수온차이를 고려하는 것이고, 1박을 한다면 낮과 밤의 수온차이 혹은 어제와 오늘의 수온차이를 고려한다.

이렇게 짧은 시간인데도 상대적 수온 차가 발생하면 붕어는 안정된 곳에 안주하며 일체 움직임을 하지 않거나 반대로 거짓말같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필자의 실험에 의하면 겨울에는 1도c 정도의 수온 하강만 있어도 물색이 맑아지면서 입질이 끊겼고, 여름에는 3도c 정도의 변화에 붕어의 활동이 달라졌다.

이것은 붕어가 수온에 따라서 움츠리거나 적정 수온 대를 따라서 회유를 하기 때문이다. 늦가을에 짧은 대에서 입질이 없을 때 긴 대로 공략하여 입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비록 몇m 차이는 아니지만 긴 대가 닿는 곳 까지가 붕어의 회유선이기 때문인 것이다.

 

-물색과 회유

   물색은 수온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물색이 짙어서 좋다는 것은 그곳이 적정 수온대가 되어 수중 플랑크톤 형성이 잘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붕어는 일생을 통해서 가장 많이 취하는 영양 공급원이 바로 수중 플랑크톤이다. 그러므로 플랑크톤이 번성한 곳을 가장 잘 찾아 든다. 또한 물색이 짙으면 경계심을 덜 갖게 된다.

따라서 붕어는 물색이 좋은 곳을 찾아서 회유하는 습성이 있다. 이는 수온에 따른 회유와도 상통한다.

 

    -낮과 밤의 회유

 낮에는 일단 연안에 접근하면 수평회유를 많이 한다. 그러나 밤에는 심천회유를 많이 한다.

낮 시간대에 연안에 접근하는 보통의 붕어들은 연안을 따라 오랜 시간 동안 머물면서 수평회유를 통해서 취이활동을 하거나 유영을 한다.

그러나 밤 시간대에 접근하는 큰 붕어는 적정 조건이 되면 깊은 곳에서 연안으로 나왔다가 장시간에 걸쳐서 넓은 범위를 더듬는 행동을 하지 않고 제한된 장소에서만 취이활동을 하고는 다시 안정된 곳으로 돌아가는 심천회유를 주로 한다.

큰 붕어의 경우 낮 시간대에는 주로 안정된 수심 대나 은신처에서 제한된 활동만 하다가 밤 시간이 되면 회유를 시작한다.

우리가 낮 시간대에 대물붕어를 만날 수 있는 경우는 은신처를 직접 공략했거나 큰 붕어의 제한된 활동 범위 내에 미끼가 있게 된 경우일 것이다.

그러나 이는 공통적인 사항이고 동절기의 붕어는 오히려 적정 수온대가 되는 낮 시간에 활동을 더 많이 하므로 낮 시간대의 낚시에서 만날 확률이 더 높다.

 

-비, 바람과 회유

    하절기에 수면에 내리는 비는 붕어의 회유를 활발하게 한다. 그러나 동절기에 수면을 때리는 비는 붕어의 회유를 위축시킨다.

특히 하절기에 50mm 이상의 비가 집중적으로 내려서 급속히 물이 유입되면 물유입구 방향으로 집중되는 회유현상을 보인다. 이것을 오름수위 특수라고 표현한다.

바람 또한 수면에 산소공급을 원활히 하여 붕어의 회유를 활발하게 한다. 이렇게 바람이 불어 파도가 치게 되면 붕어들은 파도가 연안에 밀려오는 쪽으로 주로 회유를 한다. 그곳이 산소량이 많고 먹이 감이 밀려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풍계열의 바람이 불어오면 오히려 붕어의 회유활동은 위축된다. 동풍계열의 바람은 수온을 급속히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달과 회유

   달이 밝은 날이면 붕어의 회유활동은 극도로 위축된다. 이런 날은 중심부의 안정된 수면 하에 군집하여 떠 있거나, 수중 장애물이나 수초 등에 의지하여 움직임을 최소화 한다.

이러한 현상은 ‘달빛의 영향’과 ‘달의 인력의 영향’을 들 수가 있는데, 상세한 것은 후에 자연현상과 대물낚시 편에서 설명하기로 한다.

 

-수초를 끼고 하는 회유

   붕어가 회유를 할 때는 안정된 회유 경로를 따른다. 그 안정된 회유경로라는 것이 수초의 연결선이거나 넓은 수초 밭의 틈새, 혹은 수초가 듬성한 통로이다. 이러한 것을 우리는 어로라고 한다.

붕어가 회유를 할 때는 수초의 가장자리 그늘을 따르거나 수초 간에 사이가 벌어진 어로를 따르며, 이런 곳에서 회유 간 취이활동을 하기도 하나 본격적인 취이활동은 주변의 수초 속을 파고들어서 사냥하듯이 한다. 즉 접근을 할 때는 길을 따라서 편하게 하고 사냥을 할 때는 밀림 속에서 한다는 것이다.

대물낚시에서 밀생한 수초 밭을 공략했을 때 확률이 높은 것은 이 때문이다.

 

    ㅇ 대물붕어만의 회유 특성

         대물붕어는 사람으로 치면 성인이다. 즉 본능적인 행동에 지혜를 더하여 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물붕어는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강하고, 불필요한 활동을 억제하며, 지혜롭게 생활한다.

그러므로 대물붕어는 회유 간에도 단체행동보다는 단독행동을 많이 하고, 노출이 불가피한 주간보다는 야간행동을 많이 하며, 경계심이 특히 강하다.

대물붕어는 그 회유 범위가 크지만 스스로의 영역범위를 쉽게 벗어나지 않으며, 회유를 할 때는 가급적 안전한 경로를 이용한다.

대물붕어가 탐이 목적으로 회유를 할 때는 새우나 참붕어 물벼룩 등의 먹잇감이 주로 서식하는 낮은 수심 대를 따라서 회유를 한다.

이때도 수심이 깊은 곳은 바닥을 훑지 않고 대부분 지나치게 되며, 적절한 수심 대에 도달하면 그 일대에서 취이활동을 한다.

그러므로 대물낚시는 야간에 낮은 수심대의 어로가 형성된 연안 수초지대

포인트가 유리한 것이다.

또한 대물낚시 간에는 붕어의경계심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행동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l그물쟁이와 대물붕어의 회유습성 파악

낚시인의 입장에서 보면 가장 싫은 것이 그물쟁이이다. 또한 붕어입장

에서 보면 가장 두려운 것이 갈 길을 가로막고 있는 그물이다.

그런데 이 전문 그물쟁이들이 그물을 설치하는 것을 보면 여지없이 대물붕어의 주요 회유로를 차단하여 설치한다.

그들은 오랜 경험을 통해서 어디에 어떻게 그물을 설치해야 대물붕어가 잘 걸리는지를 알고 있는 것이다. 즉 대물붕어의 회유습성을 완전히 읽고 있는 것이다.

전문 그물쟁이는 그날그날 환경에 따라서 그물의 위치나 방향을 바꾼다. 그것이 하필이면 우리가 접근하고자 하는 주요 포인트를 가로막고 있어서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여기에서 왜 그물을 깊고 넓은 곳에 설치하지 않고, 협소하고 수심도 낮으며 복잡한 곳에 설치했는가를 잘 눈여겨보면 그 저수지나 수로에 사는 대물붕어의 평소 회유습성을 알 수가 있다.

그물질을 하는데도 고수가 따로 있고 포인트가 따로 있는 것이다. 즉 붕어의 회유습성을 잘 알고 당일의 환경에 맞게 적절히 그물 위치와 방향을 변환할 줄 아는 그물쟁이가 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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