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의 붕어낚시 상식 백과(2)-붕어의 성장과 수중생활
평산의 붕어낚시 상식 백과
FTV 제작위원, 붕어愛 힐링 진행, 붕어낚시 첫걸음 & 붕어 대물낚시 저자
붕어의 생태에 관한 상식
붕어의 성장과 수중생활 상식 20가지
지난 제1부 붕어에 관한 일반상식에 이어서 이번에는 붕어의 성장과 수중생활에 대한 상식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러한 내용들은 우리가 낚시를 하면서 대부분 알고 있는 것들이다. 다만 무심결에 소홀히 했을 뿐. 그래서 필자는 무심코 넘겨버리기 쉬운 상식들을 우리 낚시생활에 상기시키고자 재정리를 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붕어의 생태에 관한 상식 중 ‘붕어의 산란 및 성장과 수중생활의 상식’에 관해서 20가지로 정리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 붕어의 산란과 성장>
1. 산란 시기는 사람이 아닌 붕어가 판단한다.
붕어의 산란은 기상변화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 종족보존 본능에 의해서 알이 부화가 되고 치어가 적절히 성장할 수 있는 평균수온대(18도c 전후)가 되어야만 산란을 한다. 그 수온대가 되지 않고 갑자기 저수온대로 변화하면 뱃속의 알이 다 자라 터질듯 하면서도 산란을 멈추고 적정 수온이 되기를 기다린다.
또한 산란환경 여건에도 영향을 받아서 산란에 적합한 수초지대가 다 드러나 버린 극심한 갈수상태가 되면 다시 물이 차오르는 장마기까지 기다렸다가 산란을 하기도 한다.
그러니 사람이 2월에 붕어를 낚아들고 ‘곧 산란을 할 것 같다.’라고 말하는 것은 사람생각이고, 붕어는 산란여건이 맞지 않으면 뱃속에 알을 가진 상태로 6~7월까지도 기다리다가 적정한 환경이 되면 스스로 판단하여 산란을 한다.
2. 섬이라고 산란이 특별히 빠른 것은 아니다.
1월 달에 섬 낚시를 다녀온 사람들은 종종 ‘섬 붕어는 벌써 알이 빵빵해서 2월초면 산란을 다할 것 같다.’고 한다. 그러나 필자가 다녀 본 전국의 섬 낚시터에서 2월초에 집중적인 산란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없었다. 오히려 3월 중순경이 되어서야 대부분의 산란이 이루어졌고, 그 중 일부는 4~5월에 산란을 하는 수계도 더러 있었다. 2월에 산란을 하는 곳은 일부가 조기산란을 하는 현상이 나타난 정도인 것이다.
집중 산란 시기는 개나리와 진달래꽃이 만개하는 시기(3월 중순~4월 중순)가 그 지역 붕어의 산란시기와 맞물린다고 볼 때 섬이든 육지든 인접지역 간의 산란일자는 1주 정도의 날짜차이에 불과한 것이다.
3. 산란 중에는 먹이활동을 하지 않는다.
붕어가 산란 중일 때는 먹이활동을 중단한다. 그때만은 종족보존의 본능에만 충실히 한다. 물론 산고를 겪느라 입맛도 없을 터이다.
그러니 낚시터에 도착하여 한창 소란스럽게 산란을 하거든 조용히 그 자리를 피해주는 것이 좋다. 적어도 1주일은 지나고 나야 산후 안정기에 들어서 먹이활동을 활발히 하게 되고 따라서 그 때가 되어야 입질을 받을 수가 있는 것이다.
4. 산란할 때 더 시끄러운 개체는 수컷이다.
붕어가 산란을 할 때 잘 관찰을 해보면 수초 위로 헤집고 다니면서 유독 소란스럽게 수선을 떠는 개체를 발견할 수가 있다. 이것을 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암컷붕어가 알을 쌀 때 산고를 못 이겨서 수초에 올라 몸을 부딪치는 소란스러움으로 생각하나 암컷붕어는 수초 밑동에서 몸부림을 하며 알을 싸고, 그 위로 수컷붕어가 정신없이 정자를 뿌리면서 휘젓고 다니는 것이다. 간혹은 암컷붕어가 수초위로 타고 올라서 몸부림을 할 때도 있으나 이내 수초 밑으로 파고들어서 산란을 한다.
5. 붕어는 태어나서 두 해가 지나면 산란에 참여한다.
낚시를 하다가 10cm 갓 넘은 정도의 붕어가 뱃속에 알을 품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이렇듯 붕어는 태어나서 두 해가 지나면서 부터는 알을 품어 종족번식에 참여한다.
그러나 알을 낳는 것이 다 성장했다는 의미가 아니고 이후로도 성장은 지속적으로 한다.
붕어는 월척이 되고나서도 성장을 지속하고, 4짜급이 되고 나서도 성장을 지속하는 경우가 흔하다.
6. 월척급이 되는 데는 평균 5년, 4짜급은 평균 8년이 소요된다.
붕어가 월척급까지 성장하는 기간을 1980년대에는 평균 10년이라고 했고, 1990년대 초반에는 평균 7년이 소요된다고 하는 것이 주를 이루었었다.
그러다가 1995년에 월척급 붕어 다수를 표본으로 하여 나이측정을 해본 결과 평균 5살이면 월척급으로 성장한다는 것이 통계로 나왔다.(낚시춘추 1995년 7월호)
그리고 지난 2009년도에는 전국의 월척과 4짜붕어를 표본으로 모아서 나이측정을 해본결과 월척급까지는 5~6년, 4짜급 까지는 8~9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통계가 나왔다.(낚시춘추 2009년 3월호. 이때는 필자가 표본수집에 참여했다.)
따라서 항간에 월척 무용담을 하면서 월척은 10년, 4짜는 15년 이상이 걸려야 한다고 하는 것과 그 반대로 2~3년이면 충분히 월척이 된다고 하는 것은 근거 없는 허구다.
<붕어의 수중생활>
7. 물골자리는 이동통로고 둔덕은 사냥터다.
수중의 붕어가 즐겨 다니는 길. 우리는 그것을 회유로라고 한다. 대개의 경우 붕어는 물골자리를 따라서 이동하기를 즐겨한다. 물이 빠져있는 상황에서야 당연한 얘기지만 물이 만수로 차있더라도 물골경로를 따라서 이동하는 습성을 보인다.
그러나 먹이를 찾아 사냥을 할 때에는 물골주변의 둔덕(수중언덕)으로 접근한다. 둔덕은 물골에 비해서 수심이 낮고 수초가 발달해 있어서 새우나 참붕어 등이 모여들거나 플랑크톤 형성이 잘 되어서 수서곤충 등 붕어 먹잇감이 주로 모여드는 곳이기 때문이다.
8. 물색이 탁한 곳에 붕어 있다.
붕어가 일생동안 영양을 유지하는 대부분은 아가미 호흡을 하면서 걸러 들이는 플랑크톤에 의존한다. 그런데 이 플랑크톤은 맑은 물에는 없다. 그러니 붕어는 플랑크톤이 잘 형성된 탁한 물을 찾아 모여들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맑은 물은 경계심을 극도로 유발하므로 접근을 하더라도 머무르기를 꺼려한다.
9. 수서곤충이 많은 곳에 붕어 모인다.
낚시터 포인트를 분석하면서 수중의 물 바닥이나 수초밑동을 잘 관찰해 보면 물벼룩 등의 수서곤충이 관찰된다. 이런 곳은 붕어가 먹잇감을 찾아서 즐겨 찾아드는 곳으로 좋은 포인트가 된다.
10. 붕어는 적정수온을 따라서 회유를 한다.
붕어는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물의 대류를 따라서 회유를 하고, 무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물의 대류를 따라서 회유를 한다. 주로 겨울철의 대류는 따뜻한 물이 밖으로 밀려나오고, 여름의 대류는 찬물이 밖으로 밀려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계절 불문하고 수중에 대류가 일어나고 나면 그 뒤 끝에 붕어입질을 받을 확률이 많아지는 것이다.
11. 여름비는 좋아하고 겨울비는 싫어한다.
여름에 수면에 내리는 비는 수중 용존산소량을 증가시켜 줄 뿐만 아니라 뜨거워진 표층수온을 식혀주어서 생기가 돌게 한다. 그러나 겨울의 비는 표층수온을 급격히 저하시켜서 붕어들을 움츠리게 한다. 그러므로 하절기의 비는 낚시에 도움이 되고, 동절기의 비는 낚시에 지장을 준다.
12. 붕어는 수초 등 장애물을 근거지로 살아간다.
붕어는 몸을 숨기거나 기대고 있기를 좋아한다. 경계심이 많은 탓도 있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만약에 수초나 장애물이 거의 없는 곳이라면 바닥의 아주 작은 돌멩이라도 찾아서 몸을 기댄다. 만약 특별한 장애물이 없는 곳에 말뚝하나가 서 있다면 거기에는 대부분 큰붕어가 차지하고 기대있기 마련이니 참고할만하다.
13. 접근은 작은 붕어가 앞서고, 이탈은 큰 붕어가 먼저 돌아 나간다.
붕어의 회유모습을 자세히 관찰을 해보면 작은 붕어들이 떼를 지어서 앞에 나서고 뒤를 따라서 점차 큰 붕어들이 따른다. 월척급 이상의 붕어들은 아예 보이지 않을 정도의 뒤편에 있다가 완전한 접근여건이 되어서야 서서히 나타난다. 그러나 어떤 위험이 감지되면 큰 붕어일수록 즉각 그곳을 빠져나가고, 작은 붕어들은 결정적인 자극이 있어야만 비로소 도망간다. 그러니 대물낚시는 정숙한 기다림의 낚시일수밖에 없는 것이다.
14. 붕어는 그물을 회피할 줄 안다.
필자가 1990년도에 강원도 섬강에서 낚시를 할 때 어부가 포인트 앞에 그물을 쳐 놓고 갔는데 밤새 그물에서 수많은 물고기가 철퍼덕거리는 물소리를 들었었다. 그런데 새벽에 그물을 걷는 것을 보니 물고기는 불과 서너 마리만 걸려있었다. 나중에 그런 현상을 유심히 관찰해보니 물고기는 그물을 식별하고 밤새 뛰어넘고 있었다. 이럴 때 어부들은 그물을 친 후에 물장구를 쳐서 물고기가 놀래서 도망하다가 그물에 걸리게 하여 잡기도 한다.
15. 붕어길목은 그물장이가 가장 잘 안다.
붕어를 노리는 그물장이는 깊은 물 한 가운데나 넓은 물골 한 가운데에 그물을 치지 않는다. 항상 연안둔덕에 연하여 치거나 수초를 가로막아서 낮은 수심대에 그물을 친다. 왜 그럴까? 그것은 많은 경험에 의해서 붕어의 회유로와 활동 공간 즉 길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물장이가 좋아할만한 곳은 우리에게도 좋은 포인트가 된다.
16. 서식환경이 좋은 곳에 대물이 많이 있다.
붕어가 대물로 성장하는 것은 유전적 요인이 기본이 되어야 하겠으나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서식환경이다. 즉 지속 성장이 가능하도록 연중 수온유지와 영양공급이 원활한 서식여건이 갖추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조량이 많고 온화한 해풍의 영향권에 있으면서 평지형이고 수초가 잘 발달한 저수지이면서 마을의 생활하수 등 유기물이 흘러드는 곳이라면 대물붕어개체가 많다고 보아도 무리가 없다.
17. 대물붕어는 가장 안정된 자리를 차지한다.
수중의 붕어들 세계에도 자리 서열이 있다. 즉 가장 은신하기 좋고 안정된 자리가 가장 크고 힘센 대물붕어의 자리가 된다. 이러한 현상은 수족관에 붕어를 넣어놓고 관찰해 보면 쉽게 관찰 할 수가 있다. 따라서 우리는 그러한 곳을 눈여겨보고 찌를 세워 공략하면 대물의 입질을 받을 수가 있는 것이다.
18. 작은 먹잇감은 잔챙이 차지이고 큰 먹잇감이 대물차지다.
수중에 먹잇감이 떨어지면 일단 작은 붕어들부터 덤벼든다. 그때 먹잇감이 무르거나 작아서 먹을 만하면 작은 붕어차지가 되는데 그렇지 않고 먹잇감이 크고 단단하면 작은 붕어들은 그만 포기해버린다. 그런 연후에 시간을 두고 접근해온 대물붕어가 그 먹이를 취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가 대물낚시 간에 큰 미끼를 사용하게 되면 그 미끼가 보존되어 모처럼 접근한 대물을 기다려서 만날 수가 있는 것이다.
19. 대물은 움직이는 시간대가 따로 있다.
잔챙이 붕어들은 하루 종일 연안가까이에서 떼를 지어 논다. 그러나 대물붕어들은 사냥시간을 제외하고는 자기영역의 안정된 장소에 은신해서 머무른다. 그러다가 적정시간대에 먹이사냥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은신처에서 나와 사냥에 나선다. 그래서 서식장소별 특성에 따라서 혹은 계절과 기상변화 등에 따라서 대물이 움직이는 시간대는 따로 있는 것이다.
20. 대물은 경계심이 강하면서도 가장자리까지 사냥을 나온다.
대물붕어는 경계심이 강하다. 그래서 대물낚시에서는 정숙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경계심 때문에 접근하지 않을까봐 저 멀리 깊은 곳에만 찌를 세우게 되면 대물을 만나기가 오히려 어려워진다. 그것은 대물붕어가 경계심이 강하면서도 먹이 사냥을 할 때만은 발밑 가장자리까지 사냥을 나와서 먹이활동을 하는데, 깊은 곳은 그만 중층에 떠서 경유해버리기 때문이다.
대물붕어가 먹이사냥을 하는 눈높이에 맞춰서 찌를 세우는 것이 대물낚시의 기본이다.
** 해남 초송수로에서 FTV '붕어愛 힐링' 촬영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