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이론 & 저술

평산의 떡밥낚시 요약

樂水愚人 평산 2012. 11. 15. 16:16

            평산의 떡밥낚시 요약

** 떡밥낚시는 모든 붕어낚시의 기본이다. 이런 떡밥낚시를 숙달하지 않고 스스로 낚시의 고수라고 자칭하는 것은 마치 명심보감도 몇 줄 밖에 알지못하는 사람이 논어의 한 구절만 줄줄 외우면서 유식한 선비인척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러니 떡밥낚시는 기본으로 숙달을 하고나서 다른 분야 낚시를 자랑해야 한다.  


어떨 때 떡밥을 쓰는가?

  기본적으로는 애초부터 떡밥낚시를 목적으로 출조를 할 때이다. 필자는 동절기(11월~3월)를 제외하고는 전체 출조횟수의 1/3은 떡밥낚시를 한다.

그러나 꼭 떡밥낚시를 위한 출조가 아닐 때에도 현장에서 판단하여 떡밥낚시로 전환하여 낚시를 구사할 때가 더러 있다.

따라서 낚시를 출조할 때는 낚싯대 등 장비도 떡밥전용을 대물용과 함께 챙기고, 채비도 떡밥낚시채비를 상시에 준비하여 출조를 한다.

  이렇게 두루 챙겨서 다니다가 현장에서 떡밥낚시로 전환하여 낚시를 구사하는 경우는

  첫째: 육식성 외래어종이 많은 경우이다. 이는 누구나 공통사항으로써 원래는 생미끼를 이용한 대물낚시를 위해서 출조를 했는데, 배스와 블루길 등 외래어종이 먼저 덤벼들어서 붕어낚시가 어려운 상황으로 되면 미끼를 떡밥으로 변환하여 떡밥대물낚시를 한다.

  둘째: 현장에 도착해서 포인트 여건이 생미끼 낚시에 맞지 않을 때이다. 즉 수심이 과도하게 깊다거나, 수초가 발달한 포인트는 이미 다른 동호인들이 다 점유하고 있다거나, 다수 회원이 출조 시에 포인트 여건이 좋지 않고 협소하다거나 하면 후배들에게 생미끼대물낚시 자리를 가게하고 한편에서 마음 편한 떡밥콩알낚시를 구사한다.

  셋째: 가벼운 낚시를 즐기고 싶어질 때이다. 기상상황이나 주변소란 등으로 대물낚시가 어렵다고 판단이 되면 곧바로 떡밥콩알낚시를 준비하여 낚싯대 2~3대를 펼쳐놓고 편안한 낚시를 하면서 집어를 하여 붕어와 노닐다가 적절한 휴식을 한다.

  넷째: 동행한 사람과 많은 대화를 하고자 할 때는 일부러 가까이에 앉아서 떡밥콩알낚시를 한다. 대물낚시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포인트 여건상 떨어져 앉아서 정숙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는 주로 아내와 동행하거나 신입회원과 처음으로 동행할 때 구사하는 내용이다.


떡밥배합요령(떡밥선택, 물배합량, 떡밥반죽상태 등)

  필자는 주로 떡밥은 상표에 무관하게 사용한다. 즉 어느 떡밥을 쓸 것인가 보다는 어떻게 쓸 것인가에 중점을 둔다.

  떡밥의 종류별 배합은 해당 포인트의 물과 서식어종을 보고 판단하며, 물색이 탁할수록 어분 등의 향이 강한 떡밥을 많이 사용하고, 물이 맑으면 보릿가루 등의 향이 적고 담백한 떡밥을 주로 사용한다. 또한 블루길이나 피라미 등의 잡어가 많은 곳에서는 냄새가 적은 담백한 떡밥이나 글루텐종류를 주로 사용한다.

  물배합량은 필자의 경우에는 계량컵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물을 떠 넣으면서 경험적 감각으로 물 배합을 하는데, 콩알떡밥은 떡밥과 물이 대략 1:1이 되게 하여 반죽 후에는 말랑말랑한 상태가 되게 하고, 대물떡밥은 떡밥2:물1 정도로 하여 반죽 후에는 푸석푸석한 상태가 되도록 반죽을 한다.

 

                                                      다양한 기능의 떡밥 

 

                                                   콩알낚시용 떡밥반죽 

 

                                                대물낚시용 떡밥반죽(건탄) 


떡밥낚시채비(콩알낚시, 대물낚시)

  떡밥콩알낚시채비는 원줄 2.5~3호, 목줄 2~3합사(6cm전후), 참바늘 붕어7호로 두 바늘채비를 하고, 중,저부력의 찌를 사용하며, 찌맞춤은 표준찌맞춤(바늘만 달고 수면과 찌 끝 일치)을 하여 장소와 포인트 여건을 불문하고 전천후로 사용한다.

  대물낚시채비는 원줄 4호, 목줄 3합사(7~9cm), 참바늘 향어11~13호로 두 바늘채비를 하고, 중,고부력의 찌를 사용하며, 역시 찌맞춤은 표준찌맞춤을 하여 전천후로 사용한다.

그러나 간혹 장애물과 무관한 포인트에서는 일반 콩알낚시채비로 바늘만 대물낚시용으로 교체하여 대물낚시를 하기도 한다.

 

                                                         떡밥콩알낚시채비

 

                                                       떡밥대물낚시채비 

 

떡밥운용법(바늘에 다는 크기, 낚싯대편성, 집어과정, 갈아주기, 입질변화에 따른 떡밥의 변화 등의 테크닉)

  바늘에 다는 떡밥의 크기는 콩알낚시의 경우는 직경0.5cm 전후의 크기로 달고, 대물낚시의 경우는 직경1.5cm 정도의 크기로 달아서 쓴다.

 

                                                             콩알떡밥달기

 

                                                               대물떡밥달기

 

  낚싯대 편성운용은 주로 3대를 편성하여 운용하며, 집어 후에 입질 빈도가 높아지면 1대는 걷어 올려서 뒤꽂이에 걸어두고 2대를 주로 사용한다.

  초기에 집어를 위해서는 1.5cm 정도의 푸석한 떡밥을 바늘에 달아서 5~10회 정도의 헛챔질을 하고, 입질이 시작되면 미끼용 떡밥만을 달아서 콩알낚시를 한다.(단 처음10회 정도를 헛챔질한 후에는 입질이 금방 없어도 더 이상 헛챔질을 하지 않고 일정시간동안 입질을 기다린다.)

  떡밥을 갈아주는 주기는 입질이 자주 없이 드문드문 올 경우에는 10분 정도의 시차를 두고 반복하며, 종종 입질이 있고 기다리면 입질을 할 가능성이 많을 경우에는 20분 이상까지도 입질하기를 기다린다. 그러다가 영 입질이 없어지면 다시 5~10분 간격으로 자주 떡밥을 갈아주면서 새로운 집어를 한다.

  낚시 간에 떡밥을 변화시키는 것은 우선 잡어가 덤벼드는 경우에는 떡밥을 아주 딱딱하고 크게 하여 사용하고, 붕어입질이 자주 올 경우에는 오히려 떡밥을 바늘 끝에만 달리도록 작게 하여 빠른 입질을 유도한다. 또한 찌를 정상적으로 올리지 못하고 깔짝대는데도 챔질을  했을 때 붕어가 달려 나온다면 떡밥을 아주 작게 달아서 흡입이 쉽도록 유도한다.

     

 

** 지금까지의 글은 떡밥낚시의 근간이 되는 기본사항이다. 무릇 낚시의 고수임을 칭하려면 광범위한 떡밥낚시 내용을 스스로 공부하고 숙달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