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의 釣行隨想(36) - 連理枝와 情
평산의 釣行隨想(36) - 連理枝와 情
아픔을 겪지 않은 連理枝는 없다.
평산 송 귀 섭
FTV 제작위원, 釣樂無極 프로그램 진행
(주)아피스 사외이사, 체리피시 자문위원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붕어학개론> 저자
서로 뿌리가 다른 나무가 자라면서 그 가지가 붙어 한 몸이 되는 것을 연리지(連理枝)라고 한다. 그리고 이 연리지는 부모가 돌아가셔서도 끈을 놓지 못하는 지극한 효성(孝誠), 죽어서까지도 이어지는 부부애(夫婦愛), 끝이 없는 무한(無限)의 사랑(愛) 등의 의미가 있으며, 사람들은 그 연리지를 보면서 영원한 사랑과 우정을 다짐한다.
그런데 이 연리지는 서로 맞닿아 부딪쳐서 껍질이 벗겨지고 핏물(樹液)이 흐르는 상처의 아픔을 이겨내야만 접합(接合)이 되어서 한 몸을 이룰 수가 있다. 어떤 경우이든 상처 없이 즉 살점이 뭉그러지는 아픔을 격지 않은 연리지는 없는 것이다.
맞닿아 문질러도 연리지가 되지 못하고 마찰만 계속되면 오히려 그 자리는 마찰로 인한 열(熱)로 인하여 불이 일어나 타버리고 만다. 뿐만 아니라 큰 화마(火魔)가 되어 온 산을 태워 잿더미로 만들어버리는 재앙(災殃)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렇듯 맞닿은 가지끼리는 인연이 닿으면 사랑의 연리지로 정(情)을 나누는 한 몸이 되기도 하지만 인연이 안 닿으면 오히려 큰 재앙(災殃)을 가져오기도 한다.
아픔을 겪지 않은 連理枝는 없다. 아픔을 극복하고 잘 가꾸어 가는 情이 연리지의 의미에 닿는 참 情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