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 장 자연현상과 대물낚시
제 21 장 자연현상과 대물낚시
제 1 절 비와 대물낚시
o 비가 수계에 미치는 영향
근본적으로 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많은 산소를 내포하고 있어서 수중의 산소용존량을 높여준다.
따라서 수중의 모든 생물들은 활성을 갖게 되며, 대물붕어 또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게 되므로 일단 비는 대물낚시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수가 있다.
그러나 이른 봄이나 늦가을 이후의 찬 계절에 내리는 비는 표층수온을 급격히 떨어뜨리게 되어 오히려 수중생물들을 움츠리게 한다. 그러므로 이 시기의 비는 우리가 대물낚시를 하는 데에도 지대한 악영향을 준다.
그러면 어느 비는 불리하고 어느 비는 유리한 비인지를 알아보자.
- 비가 불리하게 작용하는 경우
비가 대물낚시에 불리하게 작용을 하는 시기는 벌판의 추수가 끝난 다음인 늦가을부터 겨울을 지나서 이듬해 이른 봄까지이다.
이때에는 그렇지 않아도 수온이 차가워서 붕어들이 움츠리는 시기인데 거기에 비가 내리게 되면 찬비가 수표면에 떨어지고, 계곡의 물이 불어 찬물이 유입되면서 전체적인 물의 수온을 떨어뜨리게 되어 아예 붕어들이 움직이지 않게 해 버린다.
이런 날 수중을 관찰해 보면 큰 붕어들이 수초그늘 아래나 바위 틈 등의 장애물 사이에 자리를 잡고 조금도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니 우리가 아무리 맛있는 미끼를 달아서 좋은 포인트에 찌를 세워도 붕어입질을 받기가 어려운 것이다.
다만 이렇게 비 내리는 시간이 길어져서 붕어가 어느 정도 적응을 하게 되면 부분적인 먹이활동을 하게 되는데, 이때에도 대물붕어의 동작이 워낙 작고 민감해서 예신과 본신마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약한 입질이 들어오게 된다.
- 비가 유리하게 작용하는 경우
늦봄부터 여름을 지나서 가을까지 내리는 비는 하절기에 낮 시간 태양에 의해서 덥혀진 물을 시원하게 식혀주고, 고수온으로 산소가 결핍된 수중에 산소를 공급하여 물고기들을 활발하게 해 준다.
이때에는 대물붕어 뿐만 아니라 대물붕어의 먹잇감이 되는 수서곤충을 비롯한 모든 수중생물의 활동 및 플랑크톤 생성을 활발하게 하여 대물붕어의 사냥욕구를 자극한다.
따라서 우리가 낚시를 하는 자리에 접근하는 대물붕어들은 적극성을 띄게 되고, 우리는 다양한 미끼를 사용하면서도 대물붕어를 만날 수가 있는 것이다.
특히 집중적으로 내리는 큰비는 우리가 오름 수위 특수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o 비와 낚시터선정 및 포인트 선정
비가 내리고 있을 때 출조를 하고자 한다면 그 비가 어느 정도로 내릴 것인가를 고려해서 출조 장소를 정하고 출발을 해야 하며, 낚시터에 도착해서도 비의 양에 따라서 포인트를 달리 해야 한다.
기상청 예보기준으로 비가 5mm미만의 '적은 비'로 예보가 되어 있거나, 20mm정도의 '다소 내리는 비'로 예보가 되어 있다면 시기적으로 비가 불리한 경우가 아니라면 평소와 같은 장소와 포인트에서 낚시를 구사해도 된다.
그러나 한여름이 아닌 봄, 가을에 비가 20~80mm의 '다소 많은 비'가 내린다고 예보가 되어 있다면 계곡형이나 준계곡형을 피하고 평지형소류지를 찾는 것이 유리하다. 이런 때 계곡지나 준계곡지의 대물붕어들은 비가 오는 초기에는 잠시 깊은 수심대로 이동을 해 버리기 때문에 입질을 받아내기가 어렵다.
그러나 하절기인데 80mm 이상의 '많은 비(호우주의보)'나, 150m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호우경보)'가 예보되어 있다면, 평지형 저수지는 그 규모에 관계없이 출조지에서 제외하고, 무조건 계곡형이나 준계곡형 저수지 혹은 댐을 찾아서 물골자리 근처나 수몰나무 포인트에 자리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기상예보에서 시간당 20mm 이상의 비를 강한 비라고 하는데, 이런 강한 비가 지속해서 쏟아질 때 오름 수위를 타는 현상이 잘 발생한다.
o 안전조치
비가 오는 날이나 올 것이라고 예보가 되어 있는 날은 안전사항을 꼭 준수해야 한다.
우선은 장차 물이 차오를 범위를 미리 예측하여 높은 자리에 준비를 하거나 추후 포인트를 뒤로 물러나면서 공략할 수 있는 퇴로를 확보하여야 한다.
또한 자동차는 조금 멀고 불편하더라도 필히 안전한 장소에 옮겨서 주차를 해야 한다. 낚시터에 들어갈 때는 비가 안 와서 운행에 지장이 없는 곳이라도 비가 와서 길이 젖으면 미끄러워서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고, 이런 경우에 억지로 운행하다가는 사고로 이어질 경우가 있다.
다음으로는 유사시에 비상연락을 할 수 있는 전화기를 잘 보관하고, 만약 호우주의보나 경보가 발효 중일 때는 라디오를 휴대하여 시시각각 변화하는 날씨정보를 알고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만약 봄, 가을의 밤낚시 중 비에 흠뻑 젖었다면 필히 체온유지를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즉 일찍 철수를 하거나 최소한 차 안에서 몸을 말린 후에 다시 낚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는 우리 대물낚시인들에게는 폭발조황의 혜택이면서도 위험한 함정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제 2 절 달과 대물낚시
o 달과 지구생태계 그리고 낚시
달은 해와 더불어서 우리 지구상 생태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그 중에서 해는 낮에 떠서 우리의 모든 생활에 영향을 끼치므로 생태계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적응하여 살아간다.
그런데 달은 우리가 잠든 밤에 떠서 지나가는 것이라서 우리가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생태계에 어떤 작용을 하여 영향을 끼치는지도 많이 알지 못한다. 특히 우리가 대상으로 하는 수중생태계와 달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자료를 찾아봐도 전문자료가 별로 없다.
그런데 우리 낚시인들은 달과 수중생태계에 대한 얘기를 아주 많이 한다. 그리고 그 얘기하는 내용을 보면 아주 다양하다.
어떤 근거로 그러는지는 모르겠으나 한 편에서는 ‘달은 조과에 영향이 크다.’고 하고, 다른 한 편에서는 ‘절대로 영향이 없다.’고 주장한다. 물론 영향이 있다는 쪽이 대다수이지만 영향이 없다고 하는 일부 사람들의 주장도 아주 강하다. 다만 경험을 통한 통계자료마저도 적절히 제시하지 못하니 그 논리적인 설득력이 부족하여 혼란스럽다.
이는 필자도 그것을 연구한 전문분야 학자가 아니어서 여기에서 명확한 설명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자료를 찾아서 연구를 하다보면 논리적으로 사고할 만 한 근거 있는 자료들이 있어서 그것을 가지고 달과 대물낚시의 관계를 설명하고자 한다.
지난 2009년 10월 KBS에서 ‘달과 생명’이라는 1시간짜리 자연다큐프로그램 방송을 했다.
필자는 그 방송을 보고나서 바로 방송국에 연락을 하여 그 프로그램(DVD)을 구입해가지고 몇 번이고 다시 보면서 분석을 했다.
그 중에서는 바다나 민물에 사는 생물들이 달의 밝기에 따라서 생체주기가 달라지고, 활동이 확연하게 달라지는 것에 대한 장면들도 감동적이었지만, 특히 필자를 놀라게 한 것은 몇 백 년을 자란 큰 나무가 달의 밝기에 따라서 만월일 때는 그 둘레가 미세하게 커지는 변화가 생긴다는 장면에서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바로 달이 우리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이만큼 지대한 것이다.
바다의 밀물과 썰물현상이 순전히 달의 인력영향이라는 것과, 서기2000년을 전후한 30년간의 지진발생 원인의 70%가 달의 인력 때문이었다는 분석 등 지구상의 모든 생물, 무생물에게 미치는 달의 인력 영향이 존재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수중 생태계에 달의 인력영향이 미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고, 또한 달빛은 그 자체만으로도 지구상의 생물들이 활동하는데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 그 중에서 우리가 대상으로 하는 붕어에게도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은 자명하다.
o 달의 인력영향을 고려한 포인트 선정
낚시를 하다보면 붕어가 떼를 지어 수면위로 떠서 유영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렇게 낮 시간은 물론 밤 시간에도 수면에 떼를 지어 떠있는 수많은 붕어를 보게 되는데 이런 날은 낚시가 잘 되지 않는 날이다.
떠있는 붕어는 바닥에 있는 먹잇감에는 관심이 없고 조용히 휴식을 하는 모습으로 있다. 따라서 눈으로 붕어를 많이 구경한 날은 제대로 된 입질 한번 받지 못하고 철수하는 예가 허다하다.
이렇게 붕어가 수면에 떠오르는 것을 달의 인력과 연관시켜 보면 대체적으로 만월일 때와 달이 없을 때 그러한 현상이 많이 관찰 된다.
바로 달의 인력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클 때가 해와 지구와 달의 우주 정렬위치상 만월일 때와 무월광일 때인 것이다.
단순히 달빛의 밝기가 붕어의 경계심을 자극해 낚시가 안 되는 것이라면 보름달이 뜬 날만 낚시가 안 되어야 하는데, 사실은 우리가 무심해서 그렇지 기록을 해서 통계분석을 해보면 무월광 일 때도 보름 때와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런 때에는 그나마 수심이 얕으면서(붕어가 떠있는 상태가 편한 것과 같은 수심) 수초가 무성하게 발달한 곳이 주요 포인트가 된다.
수심이 깊은 곳은 일정 수심 대 까지는 붕어가 떠서 지나다니기 때문에 좋은 포인트 역할을 할 수가 없고, 그나마 연안 수심이 낮은 수초 속에는 대물붕어가 자리하고 있다가 달이 떠오르기 전이나 달이 기운 새벽시간에 입질을 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o 달빛의 영향을 고려한 포인트 선정
달이 밝을 때 특히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은 산간 계곡지 등의 물이 맑은 낚시터다. 그리고 비록 평지형 저수지라고 하더라도 연안에 은신장소가 따로 없이 물이 맑은 색을 띠고 있다면 입질 받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달 밝은 날에는 어떠한 포인트를 선택해야 입질을 볼 수 있을까? 달이 밝은 날의 주요 포인트는 산이나 둑 혹은 나무의 그림자가 진 상류의 후미진 수초지대다. 특히 키가 큰 부들이나 연 등의 정수수초는 그 자체로 그림자를 제공하여 좋은 포인트 역할을 한다.
또한 연안이 직벽으로 형성되어 수심이 깊고 돌무더기나 고사목 같은 장애물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중류권이나 하류권의 제방 부근도 포인트가 된다.
한편으로는 상시에 가로등이나 건물의 불빛 등 밝은 불빛이 수면을 비추고 있어 붕어가 그에 적응이 된 포인트도 달빛이 밝을 때의 선택포인트가 된다.
o 달과 낚시에 관한 조언
우리가 낚시를 취미로 생활하면서 달이 밝고 안밝고에 따라서 출조를 하고 안하고 할 수는 없다.
그러니 적절한 장소와 포인트를 찾아서 출조를 하되 조과에 연연하지 말고 낚시를 즐겨야 한다.
특히 여러 사람이 동행하여 출조를 하였거나 인접하여 낚시를 하는 동호인이 있을 때는 물론이고, 나 홀로 낚시를 하더라도 평상시 보다는 더 정숙을 유지하면서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하나 달이 중천에 떠올라 있는 시간에는 적절한 휴식을 하고, 달이 뜨기 전 시간이나 달이 기운 다음 시간에 집중을 하는 것이 요령이다.
달이 밝은 밤. 온갖 풀벌레 소리를 들으면서 월산대군의 ‘추강에 밤이 드니... 무심한 달빛만 싣고 빈 배 저어 오노 매라.’ 등의 시조가락을 낮게 읊고 앉아있는 모습. 이것이 조과에 연연하지 않고 풍류를 즐기는 진정한 대물낚시인의 여유 있는 모습이다.
제 3 절 바람과 대물낚시
바람은 우리가 낚시를 구사하는데 불편을 가져오는 것이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바람에 의해서 수중 생태계에도 변화가 생긴다. 그리고 이러한 수중생태계의 변화가 낚시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o 바람의 구분
- 육풍과 해풍
바람은 크게 육풍과 해풍으로 나눈다. 이러한 바람의 방향은 주로 밤과 낮, 밀물과 썰물 시간대에 달리 나타난다.
육풍
육지에서 바다로 부는 바람을 말하며, 주로 밤 시간에 부는 바람이다. 이는 해가 지면서 육지의 대기온도가 먼저 하락하게 되고, 야간에 바다 쪽 공기가 상승하면서 육지 공기가 바다 쪽으로 부는 현상이며, 차고 건조한 바람으로 낚시에는 불리하다.
해풍
바다에서 육지로 부는 바람으로 주로 주간에 부는 바람이며, 온화하고 습한 바람으로 낚시에는 유리하다.
- 풍향에 따른 바람의 구분
바람은 불어오는 방향에 따라서 각각의 명칭을 가지고 있고, 그 성질도 각각 다르다.
동풍 : 샛바람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동편에서는 온화한 바람이나 백두대간을 통과하면서 변하여 서편에서는 차갑고 건조한 바람이 되어 낚시에 불리하다.
서풍 : 하늬바람
서해바다를 지나서 우리나라에 불어오는 바람으로 온화하고 다습한 바람이어서 낚시에는 유리하다.
남풍 : 마파람
이 바람은 주로 비를 동반하고 불어오는 바람이다. 고온 다습하며 태풍이 불어올 때의 바람이 대부분 마파람이다. 이 바람은 낚시에는 유리한 바람이다.
북풍 : 된바람
대륙에서 불어오는 차고 건조한 바람으로 낚시에는 불리한 바람이다.
북동풍 : 높새바람
주로 늦은 봄부터 초 여름사이에 주로 불어오는 고온 건조한 바람으로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팬현상을 일으켜 동쪽으로는 비를 내리게 하고, 서쪽으로는 건조하게 하며, 여름철 농작물에 냉해를 일으킬 정도로 수온을 떨어뜨리는 등 낚시에는 불리한 바람이다.
북서풍 : 높하늬바람
주로 이른 봄에 불어오며 차가운 기운의 바람으로 낚시에는 불리하다.
남서풍 : 서마파람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양성바람으로 낚시에는 유리하다.
남동풍 : 동마파람
역시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양성 바람이나 수온을 떨어뜨려 낚시에는 불리하다.
- 우리나라의 계절별 기단형성과 낚시
봄 : 양쯔강 기단
남서풍계열의 고온 다습한 바람이 불어 와서 낚시에는 유리한 바람이며, 봄에 서풍이 불면 유리하고 동풍이나 북풍계열의 바람이 불면 불리하다. 특히 시베리아 북서풍은 가공할 만큼 빠른 속도로 수온을 떨어뜨려 낚시가 어렵게 된다.
여름 : 북태평양 기단
남쪽에서 불어오는 해양성 바람으로 습하고 무더운 바람이어서 낚시에는 유리한 바람이다.
그러나 이러한 여름철에도 북태평양 기단의 남풍이 아닌 동풍이나 북풍계열의 바람이 불어오면 입질이 끊기는 현상이 발생한다. 붕어는 한여름에도 수온변화에는 겨울처럼 민감한 것이다.
가을 : 오호츠크해 기단
오호츠크해에서 발생한 기단의 바람은 동풍으로 주로 초여름이나 초가을에 불어오는 바람으로 동풍이나 북동풍이 불어오면 수온을 떨어뜨려서 낚시가 잘 안 된다.
이러한 날에는 밤에 바람이 멎는 경우가 많은데, 바람이 멎고 난 후의 가을 밤낚시는 빠른 수온상승으로 인해서 좋은 조과를 기대할 수 있는 날이다.
겨울 : 시베리아 기단
시베리아 기단의 바람은 북서풍으로 저온 건조한 바람이어서 낚시에는 불리하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바람이 없는 날을 택하여 출조를 하거나 햇볕이 잘 들고 바람막이가 되는 포인트를 선택하여 낚시를 구사하는 것이 유리하다.
o 풍향에 따른 대물낚시의 영향
동풍계열의 샛바람, 높새바람은 수온을 하강시키는 바람으로 냉수현상이 발생하며, 수중 생물들의 활성도가 떨어지게 하는 바람이다.
또한 북풍계열의 된바람, 높하늬바람은 차가운 성질의 바람으로 생물체의 활동을 둔화시킨다.
따라서 동풍계열의 바람이나 북풍계열의 바람은 수중 붕어뿐만 아니라 먹이사슬이 되는 수서곤충이나 플랑크톤의 형성마저도 훼방을 놓아서 대물붕어의 접근활동을 방해하므로 대물낚시에 악조건의 바람이다.
또한 마파람계열은 비나 태풍을 몰고 와서 낚시에 지장을 준다.
그러나 우리가 낚시를 하는 국지적인 장소에서는 그 장소에서 일어나는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므로 현장에서 바람의 방향과 풍속을 고려한 낚시를 구사하면 된다.
o 바람의 방향과 포인트
- 마주보고 할 경우
바람이 불어올 때 그 바람을 마주보고 앉아서 낚시를 구사할 경우는 수초가 없고 수심이 어느 정도 보장된 포인트의 경우이다.
물론 수초가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맞바람이 심하게 불어 물결이 밀려오면 채비가 수초에 엉키에 되어 낚시자체가 어렵게 된다.
바람이 불어 수면에 파도를 일으키면 수중용존산소량이 증가하게 되고, 플랑크톤 형성이 활발해 지는데, 이때 형성된 플랑크톤과 부유유기물들은 바람의 영향으로 내 앞으로 밀려오게 된다.
따라서 이를 먹잇감으로 사는 붕어들이 내 앞으로 접근하게 되는 것이며, 특히 바람에 의한 물소리 등의 소음은 붕어가 낚시인을 의식하지 않고 활동하게 하여 수초 등의 은신처가 없어도 연안가까이 까지 접근을 하게 한다.
다만 이때에는 강한 바람에 의한 물결에 몸이 젖을 수가 있으므로 자리를 높게 준비하고 앉아야 한다.
- 등지고 할 경우
수심이 낮고 수초가 발달한 포인트에서 낚시를 할 때는 바람을 등지고 하는 것이 유리하다.
바람이 심하게 불게 되면 수서곤충이나 작은 생물들이 모두 수초 속으로 파고들어서 안주하게 되는데 이는 붕어도 다르지 않다.
특히 만곡부나 둑 또는 숲으로 바람막이가 되는 장소라면 바람을 등지고 앉아야 좋다. 이렇게 바람막이가 되는 포인트는 우선 물색부터가 다른 곳 보다 좋고, 낚시를 구사하기도 편리하다.
제 4 절 기타 자연현상과 낚시
모든 자연현상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따라서 이러한 자연현상과 대물낚시와의 관계는 다 연계되어 있다. 즉 필자가 여기에서 언급하지 않더라도 해가 뜨고 지는 현상에서부터 이슬이 영롱하게 맺히는 현상까지 그 아무것도 낚시와 무관하지 않다는 말이다.
그 중에서도 우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몇 가지를 더 알아보자.
o 일교차
여기에서 일교차는 어제와 오늘의 일교차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어제 밤과 오늘 낮의 일교차를 예기하는데, 일단 일교차가 섭씨10도가 넘으면 낚시가 잘 안 된다.
이런 경우는 동절기 낮낚시의 경우는 해가 떠서 일정시간이 지난 한낮시간대에 일부 움직임을 보이다가 그 외의 시간에는 움츠려버리고, 밤낚시를 할 때는 어느 정도 적응과 자정이후 한밤중 대류가 일어나는 시간대에 잠시 반응을 볼 수가 있다.
따라서 일교차가 큰 날은 한낮의 오후시간과 한밤중의 새벽으로 가는 시간을 집중해야 한다.
o 기압
기압의 변화는 전반적인 기상에 변화를 가져오며, 우리가 낚시를 하는 수압에 여향을 미친다.
고기압은 주변보다 기압이 높은 구역이며, 하강기류가 발달하고 구름이 소멸되어 맑은 날씨가 되고, 저기압은 주위보다 기압이 낮은 구역으로 상승기류가 발달하여 구름이 형성되고 흐린 날이 된다.
고기압시에는 연기가 하늘로 가볍게 올라가듯이 수면에 압력을 주지 않는 상황이 되며, 저기압은 연기가 바닥으로 깔리듯이 수면에 압력을 주어 수압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낚시인들은 고기압일 때는 물고기가 바닥 층에서 놀고 저기압일 때는 중층에 떠서 논다고 말한다.
따라서 고기압이면서 계절적인 평균날씨일 때에는 비교적 낚시가 잘 되나 저기압이면서 을씨년스러운 날씨일 때에는 낚시가 잘 되지 않는다.
특히 고기압 언저리에 놓이면서 기압이 불안해지고 찬바람이 어지럽게 부는 날은 입질을 받기조차도 힘들다.
그러나 저기압 상태라도 그 날의 수온변화가 급격히 일어나지 않고 정상적으로 평균수온을 유지한다면 낚시는 오히려 잘 된다.
o 햇볕
어느 계절이든 낮에는 햇빛이 비쳐서 수온을 높여 주어야 밤에 낚시가 잘 된다. 특히 동절기에는 햇볕이 필수적인 요소다.
이것은 낮 동안의 햇볕으로 인해서 우리가 앉아있는 전방의 물이 수심 층에 따라 수온이 뚜렷하게 차별화가 이루어져야 밤에 그 차별화된 수온에 의해서 대류가 일어나게 되어, 동절기에는 온화한 물이 연안으로 밀려나오고, 하절기에는 선선한 물이 순환되어 밀려 나오게 되므로 붕어들도 그 물을 따라서 연안활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대물낚시의 날씨는 맑아야 유리하다.
o 물안개
낚시를 하면서 앞에서 일어나는 물안개를 보고 마치 수온이 상승하여 수증기가 일고 있다는 듯이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물이 끓어서 김이 나듯이 수증기가 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물안개는 수면 위의 공기 중에 있는 수분이 대기온도가 하강하면서 기화되지 못하고 액화가 된 현상이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다.
수증기가 위쪽으로 확산 시에는 대기온도가 수표면 보다 높을 때이고, 수증기가 아래쪽으로 깔릴 때에는 대기 온도가 수표면 보다 낮을 때이다.
따라서 물안개가 빠르게 위쪽으로 상승하여 사그라지지 않고, 수표면을 타고 자욱이 끼어있는 날은 그림이야 환상적이겠지만 이런 날은 수증기가 걷히고 나야 수중 생태계가 활발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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