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 장 어신파악과 챔질
제 15 장 어신 파악과 챔질
제 1 절 붕어의 취이 습성과 어신
ㅇ 어신 파악이란?
붕어낚시는 찌의 움직임을 통해서 물 속 붕어의 행동을 읽어내고, 적절한 시기를 포착하여 챔질을 함으로써 붕어를 낚시 바늘에 걸어 낚아내는 것이다.
여기에서 찌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것이 어신 파악이고, 적절한 찌의 움직임을 보고 순간적으로 대를 세우거나 당겨서 입 걸림을 하는 것이 챔질이다.
붕어낚시에서의 어신은 일정하지 않고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그것은 당시 그곳의 붕어의 취이습성과 바닥상태, 기상조건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우선은 붕어의 취이 습성을 알아야 어신의 기본을 이해하고 어신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ㅇ 붕어의 취이 습성
붕어는 먹이를 찾는데 있어 촉각, 후각, 시각, 미각 등 모든 감각기관을 다 동원한다. 그리고 이러한 감각기관에 의해 먹이 감으로 판단이 되면 서서히 접근하여 관심을 보이고 취하려 한다.
붕어의 먹이활동의 특징은 먹이 감을 눈앞에 두고도 성급하게 단숨에 취하려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식물성 미끼의 경우는 먹이에 접근하여 먹을 수 있는 상태인가를 파악하기 위해서 주둥이로 툭툭 건드려 보고, 크거나 딱딱하면 포기하고 돌아서거나 먹을 수 있는 상태가 되기를 기다려서 흡입한다.
한편 지렁이나 새우와 같은 동물성 미끼의 경우는 대상 미끼에 근접하여 한 동안 관찰을 하다가 한 순간에 공격적으로 입에 문다. 특히 생물의 경우는 눈이 있는 머리 부분을 우선적으로 공격하여 단숨에 제압하려는 특징을 보인다.
붕어가 먹이 감에 접근 할 때는 대략 수평 상태로 접근 하나 정작 먹이를 취할 때는 몸을 45~60도 각도로 세워서 공격적으로 취한다. 이러한 동작이 우리가 낚시를 하면서 바라보고 있는 찌에 고스란히 전달이 되는 것이며, 그것이 곧 어신이다.
제 2 절 어신과 찌의 반응
ㅇ 예신
예신은 붕어가 먹이 감을 건드려 보는 순간부터 1차 흡입 상태까지의 행동이 찌에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 그림 1 > 예신 상태 찌의 반응
1) 이러한 모습은 찌 끝이 제자리에서 움찔움찔 흔들리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예신 모습이다. 주로 툭툭 건드리거나 몸을 낮추고 예신을 할 때 나타나는 모습이다.
2) 이러한 모습은 찌 톱이 약간 상승하려다가 주춤하는 예신 현상이다. 정상적인 흡입 동작 때에 나타나는 모습으로 가장 흔한 예신 모습이다.
3) 이 경우는 찌 톱이 약간 하강하여 슬며시 잠기는 듯한 현상이다. 바닥이 경사가 많거나 장애물에 미끼가 얹힌 상태에서 주로 나타난다.
ㅇ 본신
본신은 먹이 감을 가볍게 입에 문 붕어가 2차 흡입을 하면서 동시에 머리를 수평상태로 들어 올리거나 안전지대로 이동하려는 동작에서 나타나는 찌의 모습이다.
< 그림 2 > 본신 상태 찌의 모습
1) 이 경우는 1차 올리는 예신 후에 본신으로 이어지는 경우이며, 예신 후에 곧바로 찌가 상상하는 본신으로 이어진다.
2) 이 경우는 1차 내리는 예신 후에 본신으로 이어지는 경우이며, 찌가 슬쩍 내려 갔다가 상승하는 본신으로 연결된다.
3) 이 경우는 1차 예신 후에 먹이 감을 흡입한 붕어가 위협을 느끼고 빠른 동작으로 안전지대로 이동하려는 모습이며, 예신 후에 곧바로 찌가 끌려 들어간다. 간혹 먹이 다툼을 하거나 급경사 지역에서 나타나는 찌 모습이다.
4) 이 경우는 1차 예신 후에 찌가 서서히 옆 걸음 하는 모습을 보이는 본신 모습이다. 이때는 찌가 서서히 수평이동을 하는데, 그 이동 속도가 빠르면 잔 씨알의 붕어고, 이동 속도가 무겁고 느릴수록 큰 붕어다.
제 3 절 챔질시기
챔질은 입질하는 붕어를 바늘에 거는 결정적인 동작이다. 따라서 챔질의 시기를 정확히 포착하여 완전하게 바늘에 걸어낼 수 있어야 붕어와의 대결에서 이길 수 있으며, 당일 조과를 보장 받을 수 있다.
ㅇ 기본 상황에서의 챔질시기
- 기본상황에서 챔질
기본 상황에서의 챔질이란 붕어가 정상적인 입질을 해 줄 때 찌에 오는 반응이 교과서 대로 나타날 때 챔질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 때에는 그림과 같이 챔질을 할 수 있는 시간적 공간적 여유가 많아 초보자라도 어렵지 않게 붕어를 걸어 낼 수 있다.
초기 예신 시에는 낚싯대에 손을 가져가서 챔질을 할 준비를 하고 본신을 기다린다.
이어서 본신이 한 마디 이상 상승하여 계속적으로 상승이 진행 중일 때 순간적으로 챔질을 한다.
( 본능적으로 챔질이 빠른 사람의 경우 )
그러나 기본 상황하에서의 찌의 상승은 서서히 부드럽게 상승하여 찌 몸통이 보일 때까지 상승하는 경우가 많으며, 찌가 상승 중일 때는 붕어의 입 속에 미끼와 바늘이 함께 들어가 있는 중이므로 충분한 찌 올림을 보고 챔질을 하여도 된다. 즉 찌가 서서히 상승을 하다가 멈추기 직전에 약간 느려지는 모습을 보고 챔질을 하면 찌 맛을 충분히 즐길 수가 있다.
그러나 찌가 상상하다가 멈추는 순간은 붕어가 먹이를 뱉어내는 직전의 순간이므로 고도로 숙달 된 조사가 아니라면 찌가 멈추기를 기다리는 것은 자칫 헛챔질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것을 잘 소화해 내기 위해서는 많은 현장 경험이 필요하다.
ㅇ 미세한 입질 시의 챔질시기
붕어의 입질 형태는 일정하지 않다. 장소에 따라서 특징적인 입질을 보이는 곳이 있는가 하면, 같은 장소에서도 시간대에 따라서 입질 형태가 변화하는 수가 허다하다. 심한 경우에는 예신과 본신의 구별도 어려운 때가 있다.
- 미세한 입질시의 챔질
미세한 입질이 들어왔을 때는 예신과 본신의 구별도 어려울 정도로 찌를 올렸다가 그만 내려가 버리고 입질이 끝난다.
그러나 자세히 관찰 해 보면 비록 미세하긴 하지만 예신 때 보다는 본신 때 찌의 모습이 훨씬 무겁고 느릿하다.
이때가 챔질 시기인 것이다.
이러한 미세한 입질 형태는 일교차가 아주 큰 날 밤이나 동풍이 불어올 때, 혹은 주변 소란에 의해서 경계심이 발동 할 때 주로 나타난다.
ㅇ 잠겨드는 입질 시의 챔질시기
이 때에는 예신 후에 찌가 스르르 잠겨 들어간다. 이러한 때의 챔질 시기는 수면 아래로 찌가 잠겨 들어가 찌 끝이 시야에서 사라지는 순간이다.
- 잠겨드는 입질 시 챔질
이러한 입질 형태는 급한 경사면에 미끼가 있거나, 수심이 얕으면서 가까운
곳에 은신처가 있어 이동할 때, 동시에 두 마리 이상의 붕어가 먹이 다툼을 할 때 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ㅇ 옆 걸음 하는 입질의 챔질시기
- 옆 걸음하는 입질 시 챔질
이 경우는 찌를 약간 올리는 예신 후에 본신에서 찌를 더 이상 올리거나 내리지 않고 서서히 옆으로 이동하는 형태로 나타나는 입질이다.
이런 입질이 들어 왔을 때는 찌가 옆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고 한 뼘 이상 이동하였을 때 챔질을 한다.
대물급 붕어가 수심이 낮은 지역에서 입질을 할 때 간혹 나타난다.
ㅇ 사용 미끼에 따른 챔질시기
어떤 미끼를 사용해서 낚시를 하느냐에 따라서 입질형태도 달리 나타난다. 따라서 사용 미끼에 따른 챔질시기도 알아두어야 정확한 챔질을 할 수가 있다.
이러한 현상은 붕어의 취이습성 및 섭이능력이 사용 미끼에 따라서 각각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림에서 보듯이 떡밥콩알낚시의 경우에 입질은 단 한번의 예신 후에 한번의 본신으로 곧바로 이어지며, 이때가 챔질 시기이다.
그러나 지렁이 낚시의 경우 1,2,3차 등 여러 차례 가벼운 예신이 있은 후에야 본격적인 본신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때에는 찌가 부드럽게 올라오고 상승폭이 클 때를 챔질 시기로 해야 한다. 다만 지렁이 미끼를 사용하면서도 1차 예신 후에 차분하고 부드러운 찌 상승이 이어지면 이것이 본신이므로 때를 놓치지 말고 챔질을 해야 한다.
새우나 참붕어, 메주콩 등 대형 미끼를 쓸 경우에는 미세한 모습의 예신이 한 두 차례 시차를 두고 나타난 후에 아주 부드럽고 높은 본신으로 이어진다. 이때에는 찌가 충분히 솟는 모습을 보고 찌 끝이 무거워지거나 멈추는 순간에 챔질을 해야 한다.
그러나 앞에서 열거한 내용은 정상적인 입질시의 경우이고, 어느 미끼를 사용하더라도 때에 따라서는 여러 가지 형태의 찌 보습을 보인다. 이런 여러 가지 모습의 찌 놀림을 보고서도 정확히 헛입질과 예신, 본신을 구별 할 수 있도록 숙달을 해야 완전한 챔질을 할 수가 있다.
ㅇ 사용 미끼에 따른 챔질
제 4 절 챔질 요령
ㅇ 손목챔질
손목챔질은 일명 스냅챔질이라고도 하며, 손목에 순간적인 힘을 주어 낚싯대 끝을 힘차게 튕겨 올려 세우는 챔질이다. 이 방법은 붕어낚시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챔질 방법이며, 또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챔질 방법이다.
이 챔질을 할 때는 낚싯대 손잡이를 가볍게 잡고 손목스냅을 이용하여 대 끝을 순간적으로 들어 올리면서 동시에 대를 세우는 동작으로 한다.
이 챔질 방법은 챔질하는 순간에 대의 휨 새에 의한 탄력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며, 챔질시에 이미 붕어와의 힘 겨루기에서 절반 이상을 이기고 들어가는 좋은 방법이다.
특히 월척급 이상의 대형 붕어나 잉어, 향어를 걸었을 때 대를 세우지 못하고, 대의 탄력을 이용하지 못해 원줄이나 목줄이 끊어지거나, 바늘이 펴지거나, 붕어 주둥이가 찢겨져 나가는 등의 실패를 당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손목챔질을 잘 이용하면 챔질 순간에 이미 대가 반 이상 세워지게 되어 대 허리의 탄력을 초기부터 최대한 이용할 수 있게 되므로 대물 급을 제압 유도하기가 유리하다.
낚시를 처음 배우기 시작한 초보자라면 애초부터 이러한 손목챔질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처음에 잘 못 길들이면 나중에 고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손목챔질을 할 때 숙달이 되지 않으면 챔질 순간에 바늘채비가 수면 위로 솟구쳐 올라서 뒤로 넘어간다. 그러다가 완전히 숙달이 되면 챔질동작이 아무리 급하고 힘차게 이루어져도 채비가 수면위로 솟아 오르지 않고 수면 하에서 멈춘 채로 동작이 멈춘다.
ㅇ 들어챔질
들어챔질은 손목스냅을 이용하지 않고 팔을 이용해서 들어올리는 챔질을 말한다. 이때는 낚싯대 끝에 순간 힘이 가는 손목챔질과는 달리 낚싯대 허리부분에 강한 힘이 전달된다. 마치 바다낚시에서 챔질하는 모습과 유사하다고 보면 되겠다.
이러한 들어챔질도 챔질 초기에 대를 이미 세우는 효과는 있어서 붕어를 제압하고 유도하는 데는 용이하다.
그러나 챔질 간에 바늘에 전해지는 충격이 완만하여 자칫 약한 입 걸림이 될수도 있다.
ㅇ 당겨챔질
붕어가 입질을 할 때 낚싯대 손잡이를 잡고서 팔을 옆구리 쪽으로 세차게 당겨서 챔질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 방법은 챔질 순간에 붕어와 낚싯대가 일직선을 이루게 되어 챔질에 이어서 2차 연결동작으로 대를 세워서 붕어를 제압, 유도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특히 수초 속에서 대물급 붕어를 걸었을 때는 낚싯대를 세우기도 전에 붕어를 효과적으로 제압하지 못해서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있다.
오래 전에는 대나무나 글라스 소재의 무거운 낚싯대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당겨챔질이 유용하였으나, 현대에 와서는 아주 무겁고 긴 대를 사용할 경우가 아니면 애초부터 이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ㅇ 기타 경우의 챔질 요령
낚시를 하다 보면 특이한 찌 놀림을 접할 때가 있다. 예를 들면 찌가 갑자기 빨려 들어간다든지, 순간적으로 급상승을 한다든지, 끌고 오락가락 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는 대개가 잡어 입질이거나 잔챙이 붕어의 소행일 경우가 대부분인데, 때에 따라서는 의외로 큰 붕어도 그러한 입질을 보일 때가 있다. 그러므로 일단 입질을 보았으면 낚아내어서 사실 확인을 해 보아야 한다.
보통은 이렇게 급작스런 입질이 있을 때, 낚시꾼은 심리적으로 급하게 보이는 입질 일수록 급하고 강하게 챔질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대부분 헛챔질로 끝난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일수록 간명하고 약하게 툭! 하고 손목챔질을 해야 입질을 한 어종이 바늘에 걸린다.
또한 이미 챔질시기를 놓쳐서 찌가 벌렁 누웠을 경우에도, 급하고 힘차게 챔질을 하면 빈 바늘만 튕겨 나오기 일쑤다. 이렇게 늦었다고 생각할수록 슬쩍 약한 손목챔질을 해야 붕어를 걸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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