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水愚人 평산 2020. 2. 7. 17:36

12   장소선정

 

1   개요  

낚시인에게 있어 영원한 숙제가 있다면 그것은 <어디로 갈 것인가> <어디를 포인트로 할 것인가>일 것이다.

대자연은 항상 변화를 거듭하고 있으므로 작년에 호황이었던 장소가 올해는 엉뚱하게 변모 되어있을 수 있고, 봄철에 호황이었던 장소가 여름으로 들면서는 몰황으로 갈 수도 있으며, 지난 주에 호황이었다는 정보를 가지고 출조 하여 몰황을 겪고 돌아오는 수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어제 낚시터에서 돌아 온 사람의 조황을 눈으로 확인하고 출조 하였음에도 입질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자연을 상대로 하는 낚시는 그 장소와 포인트 선정에 있어서 일정한 공식이 없고, 오로지 경험에서 오는 본능적 감각에 따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작정 본능에 충실해야만 하는가? 다행히도 우리 인간에게는 대자연의 어떤 현상에 대해 인간보다 앞서 본능적으로 대처하는 붕어보다는 자연현상으로만은 뒤 떨어지더라도, 경험을 기억하고 그 경험을 통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경험통계상 어떠 어떠한 경우의 판단을 가지고 접근하면 어느 정도 불확실성을 줄이면서 낚시를 즐길 수가 있다.

이러한 것이 장소 선정과 포인트 선정에 적용되어 어느 정도 확률을 높이는 선정 요령이 된다.

. 이제 장소와 포인트 선정 요령 중에서 우선 장소 선정에 대하여 공통적인 사항을 알아보자. 

장소를 선정하는데 있어서 주요요소는 계절별 특성과 취향에 따른 고려요소이다. 기에 부가하여 선호 할 장소와 회피해야 할 장소의 특징을 고려하면 대부분 적절한 장소를 선택 할 수가 있다.

 

2   계절별 낚시터 선정 

우리나라는 4계절이 뚜렷하고 그 계절의 자연현상 변화에 따라 물속의 상황이 변화하며, 이에 따라 붕어의 활동도 변화한다. 따라서 낚시터는 같은 물을 품고 있다고 하더라도 계절마다 그 차이를 보인다.

   ㅇ 봄

         봄철은 만물의 소생이 시작되는 계절이다. 이는 수중 세계에서도 적용되어 겨울 동안 움츠리던 붕어들이 연안으로 접근하여 활동을 시작한다. 따라서 대다수의 낚시인들이 물가로 나가기 시작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러한 봄철에 출조지를 선정 할 때는 초봄에는 해안가 수로나 햇볕이 잘 드는 평지형 소류지를 우선으로 고려하고, 점차 봄이 무르익어가면서 내륙의 저수지까지 확산하여 고려한다. 그러다가 개나리 꽃이 활짝 피어나는 때부터 산란이 본격화 되는데 이시기를 즈음하여서는 거의 모든 낚시터가 출조지로서 고려 대상이 된다.

이때 장소를 선정함에 있어서 선호 할 장소는 겨울 동안 수위가 잘 유지된 낚시터로서 일조량이 많고, 수초가 잘 어우러진 장소가 유리하며, 대형지 보다는 소류지가 유리하다.

그러나 회피 해야 할 장소는 겨울 동안 수위가 많이 줄어 연안이 드러나 있거나 산 그늘이 진 저수지, 그리고 수초가 없는 상태이거나 물의 유입이 많아 수온유지가 어려운 저수지는 피한다. 그리고 봄이 깊어가면서 배수기가 되면 배수여부를 사전 확인하여 가급적 배수가 이루어 지지 않는 곳을 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산란기가 되어 한창 산란중인 장소는 출조지에서 피한다.

 

                                   < 봄철의 낚시터 선정 >

       (선호할 장소)

. 해안가 수로

. 평지형 저수지

. 동절기간 수위 유지된 곳

. 일조량이 많은 곳

. 수초가 잘 발달 한 곳

. 배수가 적은 곳

. 대형지 보다는 소류지

       (회피할 장소)

. 내륙의 계곡지

. , 내륙의 댐

. 연안 수위가 드러난 곳

. 수초가 없는 곳

. 냉수 유입이 많은 곳

. 배수가 진행 중인 곳

. 산란이 진행 중인 곳

 

ㅇ 여름

   여름철의 무더위는 만물의 활성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붕어도 여름의 따가운 햇볕 아래에서는 활발한 활동을 하지 못하고 그늘에 안주하거나 중간 쪽 수면에 떠서 일광욕을 즐기다가 적정 수온대가 되는 시간이라야 활발한 활동을 한다.

이러한 여름철에 출조지를 선정 할 때는 낚시인 자신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장소를 우선 고려 하는 것이 좋다. 내가 시원한 곳은 붕어도 시원한 곳이기 때문이다.

여름철에 장소를 선정함에 있어서 선호 할 장소는 연안에 갈대 부들 등 키가 큰 수초 그늘이 있어 붕어의 은신과 활동을 보장 해 주는 저수지, 비로 인해 물이 만수위로 불어나 있는 저수지, 그리고 산간 계곡물이 시원하게 흘러주는 저수지 등 물의 순환이 잘되는 저수지가 유리하다. 특히 장마기가 되어 큰 물이 다량으로 흘러 드는 장소는 대박 조황을 맛 볼 수 있는 장소가 된다. 또한 여름철은 소형지 보다는 대형지가 충분한 손맛을 전해주는 장소가 되는 경우가 많다.

회피 해야 할 장소는 장기간 물이 정체되어 물의 순환이 없이 용존 산소량이 적은 저수지, 갈수 상태로 수량이 극도로 적은 저수지, 밀생한 침수수초의 하단부가 삭으면서 갈색의 물색을 띠고 있는 저수지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뗏장수초가 전면을 덮고 있는 장소는 자칫 수중 가스현상이 심화 되어있을 우려가 많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으며, 토사 유입에 의해 흙탕물이 진 장소도 피해야 할 장소다. 

                                               < 여름철의 낚시터 선정 >

 

 

 

(선호할 장소)

. 선선한 느낌의 장소

. 정수수초가 발달한 장소

. 만수위로 물이 불은 장소

. 냉수 유입이 있는 장소

. 장마시 큰물 유입장소

            

                  (회피할 장소)

. 물의 순환이 적은 장소

. 수량이 극도로 적은 저수지

. 삭은 수초에 의해 가스 발생 장소

. 흙탕물이 된 장소                

 

  

ㅇ 가을

   가을철이 되면 기후변화에 따라서 수중세계에도 활성이 온다. 여름철에 과도하게 올라있던 수온도 조절이 되고, 각종의 풀 씨앗 등 붕어의 먹이감도 풍부 해지며, 겨울을 대비한 붕어의 섭이 활동도 활발해지는 계절이다.

이러한 가을철에 유리한 장소는 연안에 뗏장 수초가 잘 발달 해 있으면서 갈대나 부들이 혼재되어있는 장소가 가장 유망하다. 밀생한 뗏장수초지대도 수온이 내려가면서 물벼룩 등의 수서곤충이 다량 서식하는 장소가 되어 여름과는 달리 유망한 장소로 변모한다.

또한 가을철로 접어들어서는 대형지와 소류지를 다같이 고려할 수 있으나 가을이 깊어가면서는 소류지를 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가을에 회피 해야 할 장소로는 산간 계곡의 냉수가 직접 다량으로 흘러드는 장소는 피하고, 수중의 수초 밑동이나 돌무더기에 물 떼가 많이 끼어있는 장소는 피한다.

 

                                                  < 가을철의 낚시터 선정 >

 

          (선호할 장소)

         

. 연안 뗏장수초가 발달한 장소

. 갈대, 부들, 줄풀이 발달한 장소

. 소류지 우선

 

 

 

(회피 할 장소)

 

. 냉수가 흘러 드는 계곡지

. 수초에 물 떼가 많은 곳

. 물색이 맑은 곳

 

 

ㅇ 겨울

   겨울이 되면 만물이 움츠린다. 고로 수중의 붕어도 자연현상에 맞춰서 본능적으로 활동을 제한한다. 이때 붕어는 활성집단과 비활성집단으로 구분이 되는데 가급적 활성 집단이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출조지로 해야 붕어를 만날 수가 있다.

겨울에 활성붕어가 많은 장소로는 해안가의 수로나 해풍의 영향을 받는 평지형 저수지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섬이나 해안가 수로, 그리고 넓은 들 끝자락의 평지형 저수지를 출조지로 하는 것이 유리하다. 불가피하게 내륙지방으로 출조를 하여야 한다면 일조량이 가장 많고 정수수초 삭은 지대나 침수수초 새싹이 자라 오르고 있는 평지형 저수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 회피 해야 할 장소로는 우선 강이나 댐은 거의 서식하는 붕어 전체가 비활성을 보이므로 피하고, 산간의 계곡지도 피한다. 특히 겨울 동안 샘물처럼 맑은 물을 가지고 있는 장소는 비록 해안가라고 하더라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만약 얼음낚시를 한다면 눈이 전면을 덮고 있는 장소도 피해야 할 장소이다.

 

                                                 < 겨울철의 낚시터 선정 >

 

          (선호할 장소)

 

. 해안가 수로

. 해풍이 닿는 평지형 저수지

. 일조량이 많은 저수지

. 삭은 정수수초가 많은 저수지

. 침수수초 새싹이 자라는 저수지

 

(회피할 장소)

 

. 강과 댐

. 산간의 계곡지

. 물색이 맑은 장소

. 눈이 전면을 덮고 있는 저수지

  

3 절 취향에 따른 낚시터 선정 

낚시터를 선정 할 때 사실상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어떤 낚시를 구사 할 것인가 이다.

이 취향이라는 것은 낚시의 운치와 맛을 즐기는 낚시를 할 것인가, 아니면 낚아내는 재미인 조황 위주의 낚시를 할 것인가가 고려되어야 하고, 생미끼 대물낚시를 할 것인가, 아니면 떡밥콩알낚시를 할 것인가가 고려 되어야 한다.

 

운치와 맛을 즐기는 낚시

          운치와 맛을 즐기는 낚시를 하려 한다면 그에 걸맞은 장소인 강이나 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곳에서 대자연속에 녹아 들어가서 조황과는 무관하게 하루 낚시를 즐기는 것도 낚시의 참 맛 중의 하나다. 이런 경우는 혼자서도 좋고 지인들과 어울려서도 좋고, 가족과 함께해도 좋다. 그야말로 대자연속의 운치를 가슴으로 낚고 돌아오는 것이다.

 이런 때에는 자리가 편안해야 하고, 운치가 있어야 하며, 주변에 볼만한 관광지나 유적, 혹은 먹을 만한 특징 있는 음식점이 가까이 있으면 더욱 좋다.

      

    ㅇ 조황위주 낚시

          조황위주의 낚시라 함은 일단 마리 수 위주의 낚시를 말함이다. 즉 자주 입질이 와서 자주 낚아내는 데서 재미를 느끼는 경우이다. 아내에게 낚시의 맛을 들이려고 할 때, 초보자를 동행하여 낚시를 입문 시키고자 할 때, 꼭 그렇지 않더라도 가벼운 손맛을 잠시 즐기고자 할 때 이런 곳을 택하는 것이 좋다.

이런 때는 씨알에 무관하게 마리 수가 많이 낚이는 장소를 택해야 한다. 우리가 생활하는 주변에는 특징적으로 이런 장소가 있다.

만약에 주변에 이런 장소가 없다면 인근의 양어장형 유료 낚시터를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첨언하자면 이러한 장소 선정시 고려하는 사항들은 우리가 낚시의 즐거움을 배가 시키기 위해서 유리하게 적용하고자 하는 공통적인 사항일 뿐 절대적이지는 않다는 점을 첨언 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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