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 대물낚시 책 원고(원본)

제 12 장 어신파악과 챔질

樂水愚人 평산 2020. 2. 19. 20:04

제 12 장 어신파악과 챔질

 

제 1 절 대물의 섭이습성과 어신

 

o 어신의 원리는 무엇인가?

민물이든 바다든 찌를 사용한 낚시에서 첫 번째로 오는 즐거움은 찌놀림이다. 수면에 있는 찌가 시원하게 올라오거나 시원하게 빨려드는 순간에 가슴으로 느끼는 맛은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가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찌 놀림은 어떤 원리에 의해서 우리에게 보여질까?

간단하게 생각하여 대상어가 미끼를 물고 올라서면 찌가 올라오는 것이고, 미끼를 물고 이동을 하면 빨려드는 형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삼척동자도 알만한 일이다. 그러나 조금 더 세분화된 찌 놀림의 원리를 알아야 낚시의 맛을 배가 할 수 있으니 여기에서는 우리가 구사하는 대물붕어낚시 간에 나타나는 찌 놀림의 현상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사람들은 물속의 붕어동작을 눈으로 관찰하면서 낚시를 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붕어의 동작과 찌 놀림에 대해서는 온갖 상상력을 최대한 동원하여 유추한다.

그중에 특히 오해하는 것이 붕어가 무거운 봉돌을 힘써 들어 올리려고 애쓰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다. 그리고 조금만 무게를 느끼면 이물감을 느껴서 뱉어버리고 만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누차에 걸쳐서 수중카메라로 붕어의 섭이동작을 촬영해 본 결과로는 일단 먹이를 취하고자 하는 붕어는 바늘에 있는 미끼를 적극적으로 취하려 한다. 즉 봉돌이 무거워서 잘 딸려가지 않으면 미끼를 물고 힘차게 빼앗으려는 동작을 한다. 그러다가 여의치 않으면 일단 뱉어 낸 후 잠시 쉬었다가 다시 접근하여 먹이를 취하려 한다.

그렇다면 찌 놀림은 오직 붕어가 미끼를 먹기 위해서 들어주는 힘만으로 이루어지는가?

그렇지 않다. 찌가 지니고 있는 부상력이 함께 작용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찌는 언제든지 상승하기 위해서 봉돌을 매달고 대기상태에 있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붕어가 미끼를 취하기 위해서 충격을 주면 봉돌에 영향을 주게 되고 이어서 찌가 움찔하며 상승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붕어의 흡입 동작이 강하고 클수록 찌의 상승에 미치는 영향과 상승여력은 커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약에 원줄이 없다면 붕어의 입질동작이 있을 때 찌는 살짝 살짝 끌려가면서 움찔움찔 들리게 된다.

즉 찌 놀림은 <찌의 자체 상승력>과 <붕어의 입질동작> 그리고 <원줄의 제동역할>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일어나는 것이다.

다만 찌 놀림의 폭이 크고 작은 것은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붕어의 활동범위 즉, 붕어가 미끼를 물고 올라서는 폭에 비례한다.

그리고 이러한 찌놀림을 우리는 어신이라고 말한다.

 

ㅇ 어신 파악이란?

붕어낚시에서 찌의 움직임을 통해서 물 속 붕어의 행동을 읽어내고, 적절한 시기를 포착하여 챔질을 할 시기를 결정할 수 있도록 파악하는 것이 어신파악이다. 붕어낚시에서의 어신은 일정하지 않고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그것은 당시 그곳의 붕어의 섭이습성과 바닥상태, 기상조건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우선은 붕어의 섭이습성을 알아야 어신의 기본을 이해하고 어신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우리가 대상으로 하는 대물붕어를 중심으로 섭이습성과 그에 따라 나타나는 어신에 대해서 알아보자.

 

ㅇ 대물붕어의 섭이 습성

대물붕어는 먹이를 찾는데 있어 촉각, 후각, 시각, 미각 등 모든 감각기관을 다 동원한다. 그리고 이러한 감각기관에 의해 먹잇감으로 판단이 되면 서서히 접근하여 관심을 보인다.

대물붕어의 섭이활동의 특징은 먹잇감을 눈앞에 두고도 성급하게 취하려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행동 간에 대물다운 경계심과 의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대물은 1차적으로는 먹이에 접근하여 먹을 수 있는 상태인가를 파악하기 위해서 일정 거리에서 관찰을 하다가 안심하고 취할 수 있다고 판단이 되면 한 순간에 공격적으로 흡입을 한다.

특히 정지하고 있는 생물의 경우는 눈이 있는 머리 부분을 우선적으로 공격하여 단숨에 제압하려는 특징을 보이며, 움직이는 생물의 경우는 뒤를 쫓아 사냥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대물붕어가 먹잇감에 접근 할 때는 대략 수평 상태로 약간 떠서 접근 하나 정작 먹이를 취할 때는 몸을 45~60도 각도로 세워서 먹잇감에 접근하여 마치 사냥하듯이 한 순간에 공격적으로 취한다. 이렇게 취하여 입안에 먹잇감을 넣고 나서는 공격할 때와는 달리 차분한 동작으로 머리를 들어 올려서 몸을 수평상태로 유지한 채 떠오르면서 여유를 가지고 먹이를 소화시킨다.

이러한 대물붕어의 섭이습성 때문에 우리가 낚시를 할 때 바라보는 찌에 나타나는 어신의 모습은 경박스런 잔챙이가 입질을 할 때와는 달리 아주 차분하고 중후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제 2 절 대물의 어신과 찌의 반응

 

ㅇ 예신

예신은 대물붕어가 먹잇감을 건드려 보는 순간부터 1차 흡입 상태까지의 행동이 찌에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 예신상태 찌의 반응

움찔 흔들리는 예신

대물붕어가 접근하여 먹이를 확인하기 위한 동작으로 건드릴 때는 찌 끝이 제자리에서 움찔움찔 흔들리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슬쩍 올리는 예신

그러나 먹잇감을 과감하게 쑥 빨아들이는 흡입을 할 때 나타나는 찌의 예신 모습은 찌톱이 약간 상승하려다가 한 마디 전후 높이에서 주춤하고 일시 멈추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때가 정상적인 흡입 동작 때에 나타나는 모습으로 가장 흔한 대물붕어의 예신 모습이다.

슬쩍 잠기는 예신

반면에 찌톱이 약간 하강하여 슬며시 잠기는 듯 한 현상으로 나타날 경우도 있는데, 이는 바닥이 급경사이거나 장애물, 혹은 침수수초 가닥에 미끼가 얹혀있는 상태일 때 간혹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한 드문 일이기는 하지만 대물급 붕어가 2마리 이상 동시에 접근하여 먹이 경쟁을 할 때는 예신이 없이 갑자기 솟아오르거나 빠르게 끌려들어 가는 입질이 나타날 수도 있다.

반면에 혼자 접근하여 아주 차분한 행동을 할 때는 아예 예신 동작만 수차례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마치 고양이가 쥐를 앞에 놓고 놀리는 것처럼 대물붕어가 한 번에 흡입을 하지 않고 미끼를 가지고 노는 모습이다.

이때에도 경박스럽게 뚝 뚝 치고 노는 것은 잔챙이의 소행이고, 아주 무겁고 차분하게 가지고 노는 모습은 대물붕어의 접근을 보여주는 것이다.

 

 

ㅇ본신

본신은 먹잇감을 흡입하여 입에 문 대물붕어가 먹잇감을 입 안쪽의 인후치가 있는 곳으로 이동시키면서 동시에 머리를 들고 올라서서 몸을 수평상태로 유지하며 떠오르거나, 먹이를 취하기 위해서 안정된 장소로 이동하려는 동작에서 나타나는 찌의 모습이다.

이러한 본신은 대부분 예신동작에 이어서 연속 동작으로 나타나나 간혹은 예신이 있은 후 멈춰서 한참의 뜸을 들이고 다시 올라오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가 찌 맛을 얘기하는 것의 가장 주요한 부분이 바로 이 본신의 찌 모습이며, 특히 대물낚시에서는 중후하고 차분한 이 찌 맛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면 대물낚시 맛의 절반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본신상태의 찌 모습

예신 후 바로 올리는 본신

이 경우는 붕어의 활성도가 높아서 강한 흡입동작을 보일 때 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즉 먹이를 적극적으로 취할 때이다.

이때에는 1차로 올리는 예신도 간결하고 명확하게 나타나며, 예신 후에 주춤 멈출 듯 하다가 곧바로 찌가 수직상승하는 시원한 본신으로 이어진다.

본신에서 찌를 올리는 높이도 높은 편이어서 차분하게 감상할 수 있는 입질 형태이다.

 

멈추다가 올리는 본신

이 경우는 붕어가 차분한 취이활동을 할 때 미끼를 입에 물고 서서히 머리를 쳐들다가 멈춘 후에 시차를 두고 다시 올라서는 아주 차분한 동작을 할 때 나타나는 모습이다. 먹이를 음미하면서 취할 때이다.

이때에는 1차로 올리는 예신동작이 아주 느릿하고 무겁게 나타나며, 예신 후에는 한 참을 찌가 그대로 멈췄다가 다시 서서히 상승하는 본신으로 이어진다.

본신에서 찌를 올리는 높이가 가장 높아서 찌를 넘어뜨릴 정도로 밀어 올리는 입질을 한다.

 

내린 후 올리는 본신

이 경우는 1차로 슬쩍 내리는 예신 후에 본신으로 이어지는 경우이며, 찌가 슬쩍 내려갔다가 상승하는 본신으로 연결된다.

미끼가 놓인 바닥이 급경사일 경우나 미끼가 침수수초 가닥 등 장애물에 얹혔을 때, 붕어가 미끼를 흡입하는 과정에서 봉돌이 찌를 끌고 살짝 내려가는 현상이 찌에 그렇게 나타나는 것이다.

이때에는 찌가 움찔하고 나서 슬쩍 잠겼다가 이어지는 동작으로 다시 밀고 올라서는 모습으로 이어진다.

 

끌고 들어가는 본신

이 경우는 먹이를 찾는 붕어가 먹이경쟁을 하거나 외부환경에 의해서 극도의 경계심을 보일 때이며, 1차 짧은 예신 후에 먹이 감을 흡입한 붕어가 위협을 느끼고 빠른 동작으로 안전지대로 이동하는 모습이 찌가 끌려 들어가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때의 본신 모습은 주로 찌가 사선으로 끌려들어가서 사라지는 모습이다.

 

옆결음 하는 본신

이 경우는 붕어가 미끼를 물고 인접한 장애물 근처로 차분하게 이동하는 동작에서 나타나는 찌 모습이며, 1차 예신 후에 찌가 그 모습 그대로 옆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때는 찌가 서서히 수평이동을 하는데, 그 이동 속도가 빠르면 잔 씨알의 붕어고, 이동 속도가 무겁고 느릴수록 대물붕어의 입질 모습이다.

 

제 3 절 잡입질과 헛입질

이것은 필자가 이번 글을 통해서 새롭게 분류하여 정리하는 입질현상 부분이다.

우리가 낚시 간에 눈에 보이는 수없는 입질현상에서 절반은 잡입질과 헛입질을 보면서 낚시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잡입질과 헛입질이 심한 경우에 그 구분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아주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여러 가지 요령으로 챔질을 해 봐야 입걸림이 안 되고, 그러는 중에도 입질은 계속되기 때문에 공연히 자기 실력 탓을 하다가는 스스로 지치게 되는 것이다.

 

o 잡입질

꿈질꿈질 신호만 보내오고는 기다려도 기다려도 올려주지 않는 입질. 그리고 짜증나게 가지고 놀기만 하다가 어느 순간에 갑자기 찌를 확 올려놓고 놓아버리는 입질. 또 어느 경우에는 갑자기 끌고 가다가는 그만 챔질을 할 기회도 주지 않고 놓고 도망 가버리는 입질.

이런 찌놀림의 경우는 대부분 잡입질이다. 이런 때 채비를 꺼내어 미끼를 확인해 보면 미끼가 뜯겨져 없어졌거나 심하게 훼손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입안으로 흡입을 한 것이 아니라 주둥이로 미끼를 조금씩 뜯거나 작은 이빨로 뜯어 먹는 동작에서 나타나는 찌놀림 현상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잡입질 현상이 나타날 때는 빨리 판단을 하여 그 현상이 어느 어종 때문에 나타나는가를 파악하고 바로 미끼변환을 하여 잡입질을 회피해야 한다.

만약 너무 극성스러워서 미끼변환으로도 회피하기가 어렵다면 한 쪽으로 유인을 하는 방책을 사용하거나 그도 어려우면 낚시자리나 장소를 옮기는 적극적인 방책을 강구 해야만 한다.

 

- 동물성미끼에 덤벼드는 잡입질 회피

이러한 입질은 대부분 이빨달린 어종이나 바닥을 기어 다니는 어종에 의해서 발생한다.

따라서 회피하는 방법은 식물성 미끼로의 변환을 하거나 바닥으로부터 띄우는 덧바늘 채비를 활용하여 회피를 하고, 필요시는 가까운 연안에 죽은 새우 등의 유혹미끼를 넣어주어 유인하는 회피 방법도 있다.

 

- 식물성미끼에 덤벼드는 잡입질 회피

이러한 입질은 주로 치어 급의 어린 어종이거나 참붕어, 납자루 등 식물성을 좋아하는 어종의 짓이다.

식물성 미끼를 사용하는데 잡입질이 들어오면 큰 새우나 참붕어 등 동물성 미끼로 변환을 해서 회피하기도 하고, 메주콩이나 옥수수 여러 알 등 식물성 고형미끼를 사용해서 회피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저것 다 해 봐도 지속적으로 덤비면 역시 유인작전을 사용한다.

특히 왕우렁이나 징거미 같은 종류는 유인하여 회피하는 방법이 비교적 통하는 종이다.

 

o 헛입질

헛입질의 경우는 정말로 멋진 찌올림을 보여주는 입질모습일 때가 많다. 모르는 사람이 4짜입질을 헛챔질 했노라고 무용담을 늘어놓기 딱 좋은 입질 모습인 것이다.

주로 물방개, 큰 징거미, 개아제비, 밀어 등이 그러한 짓을 한다.

그러나 헛입질은 잘 관찰하면 그 특징이 나타난다. 일반적인 대물붕어의 입질과는 찌가 움직이는 모습이 차이가 난다는 뜻이다.

첫째로, 헛입질의 경우는 아무리 바라보고 있어도 찌가 오르는 속도가 감지되지 않는데 한 참 후에 보면 올라 서있는 모습일 때가 있다.

이러한 헛입질은 바닥이 경사진 곳에서 미끼를 위쪽으로 슬슬 밀어 올리는 어종의 소행이다. 작은 징거미, 밀어, 치어급 참붕어 등이 미끼를 위로 밀고 올라오는 것으로 올라와서는 그 자리에 멈추고 내려가지를 않는다.

즉 모르는 사이에 올려놓고 다시 내려가지 않으면 그것은 헛입질이다.

둘째로, 아주 멋진 모습으로 서서히 솟아오르는데 헛챔질이 되는 경우는 물방개나 개아재비 또는 큰 징거미의 짓이다.

이럴 때는 정말 기가 막힌 대물붕어의 입질 모습 그대로를 보여준다. 그리고 챔질을 하지 않고 바라보고 있으면 다시 원위치로 내려가기도 한다. 그래서 더 아쉬운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헛입질도 쉽게 구별을 할 수가 있다. 만약 정말 환상적인 입질을 보고 타임을 맞춰서 챔질을 했는데도 헛챔질을 했다면 곧바로 그 자리에 바늘의 미끼를 눌러 손상시켜서 넣어놓고 기다려 보면 잠시 후에 똑 같은 모습의 찌올림이 나타날 것이다.

바로 물방개나 개아재비, 큰 징거미가 그 자리를 맴돌다가 다시 미끼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덤빈 것이다.

즉 밤사이에 딱 한 번이라면 아쉬운 헛챔질일수도 있으나 종종 그런 입질이온다면 헛입질이라는 것이다.

셋째로, 이도 저도 아닌데 찌가 모르는 사이에 올라와 있거나 옆으로 슬슬 이동하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이것은 대류현상에 의한 헛입질이다. 수중 대류현상은 신기하게도 딱 한 대에만 따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서 혼란스러울 때가 있으며, 차례로 나타나기도 한다.

 

- 헛입질의 회피

그 자리에서 찌가 솟았다가 내려가는 물방개 등의 생물체가 헛입질을 할 경우에는 그 생물이 좋아하는 먹잇감을 그 자리에 넣어주고 대를 이동시키는 것이 좋다. 이러한 녀석들은 좀처럼 그 자리를 떠나려 하지 않기 때문에 자칫 밤 내내 시달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자리에 먹잇감이 있는 한 옆대로도 이동을 잘 안하므로 그 대만 이동시키면 된다.

그러나 찌를 올리면서 약간씩 이동시키는 큰 징거미가 덤빌 때에는 간혹 여러 마리가 와서 덤비는 경우가 있으므로 다른 먹잇감이나 어분짜개 등을 발 앞에 뿌려주어서 유혹하여 회피하는 방법이 더 효과가 있다.

마지막으로 대류가 일어나서 찌가 떠오르거나 흐름을 탈 때는 원줄이나 목줄에 보조봉돌을 물려서 무겁게 하거나 긴 대가 흘러가는 쪽으로 가도록 대 배치를 바꾸어서 낚시를 계속하면 된다.

 

제 4 절 챔질시기

챔질은 입질하는 붕어를 바늘에 거는 결정적인 동작이다. 따라서 챔질의 시기를 정확히 포착하여 완전하게 바늘에 걸어낼 수 있어야 대물붕어와의 대결에서 이길 수 있으며, 당일 딱 한 번의 입질로 끝날 지도 모를 조과를 보장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챔질시기를 정확히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o 찌 끝을 읽어라.

붕어의 입질 형상은 경우에 따라서 달리 나타난다. 따라서 챔질시기도 경우에 따라서 달리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낚시 간에 찌 놀림을 보고 어떤 경우의 입질인지를 파악해야 하고, 그에 맞는 챔질타이밍을 적용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 따른 입질형상을 보고 챔질타이밍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필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찌 끝을 읽어라!'이다.

'찌 끝을 읽는다.'는 것은 우리가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물속의 제반사항을 우리 눈에 보이는 찌를 통해서 마치 눈으로 보듯이 읽어 낸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본 사항을 알아야 한다.(여기에서 언급하는 상황이외에도 수많은 변화가 있으나 대표적인 사항위주로 알아본다)

 

- 작은 붕어가 더 높이 올린다. 그러나 급하다.

간혹 잔챙이라서 찌를 못 올린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틀린 말이다. 붕어의 생태적 습성 상 잔챙이 일수록 경계심은 약한 반면 식탐은 더 강하다. 그리고 여러 마리가 접근하여 경쟁적으로 먹이다툼을 하고, 먹이를 물면 이내 그곳을 피하기 위해서 위로 솟구치거나 안전지대로 도망을 한다. 이렇게 크고 급하게 하는 동작이 고스란히 찌를 통해서 우리에게 전달이 되기 때문에 잔챙이 일수록 찌 놀림은 오히려 크고 급하게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낚시 간에 찌 끝이 꿈질 대기만 하고 찌 올림이 없다면 그것은 잔챙이가 봉돌이 무거워서 찌를 못 올려서가 아니고 먹이를 입안에 완전히 흡입하지 못하여 미끼를 조금씩 훼손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우나 메주콩 미끼는 물지 못하고 뜯는다. 따라서 꿈질댄다. 그러나 지렁이 미끼는 지렁이 꼬리를 물고 솟구친다.)

그러나 대물붕어는 경계심도 많고, 개별행동을 많이 하며, 먹이를 취하는데도 여러 마리가 경쟁하기 보다는 단독으로 혹은 순서적으로 차분히 취하며, 미끼를 쉽게 흡입하기 때문에 우리가 보는 찌 모습이 깔끔한 동작으로 나타나며, 이러한 것이 우리가 바라보는 찌에는 아주 차분하게 나타난다.

간혹 높이 올려서 넘어지는 찌 올림이 있거나 옆걸음 하는 찌 놀림이 있더라도 그 찌 놀림 모습이 아주 차분하게 나타나면 큰 붕어의 입질이고 경박스러우면 작은 붕어의 입질이다. 또한 한 마디를 다 못 올리거나 옆으로 이동하더라도 아주 무거운 모습의 찌 놀림이라면 그것은 대물붕어의 입질 모습이다.

 

- 급경사에서의 찌 올림은 폭이 감소한다.

찌 놀림은 바닥상태에 따라서도 차이가 난다. 평평한 바닥의 경우는 붕어가 거꾸로 서는 형상으로 먹이를 흡입하나 급경사의 경우는 거꾸로 서는 각도를 덜하고도 먹이를 원활히 흡입할 수 있다. 그러므로 흡입 후에 수평회복의 폭이 적게 되고 따라서 찌 상승의 폭이 감소하는 것이다.

이때 충분한 찌 올림을 기다리다가는 그만 입질이 끝나고 찌가 내려가 버리는 실수를 범할 수 있다. 즉 적절한 챔질타이밍을 놓치게 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완만한 경사라면 별 차이가 없다. 봉돌이 자리 잡고 서있는 그 자리만을 축소해서 본다면 평지나 그 형상이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 부력 정도에 따른 찌 놀림에 차이, 원인은 찌톱에 있다.

어떤 사람은 고 부력의 경우는 봉돌이 무거워서 붕어가 잘 못 올린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찌맞춤을 하는 한 지장이 없다고 한다.

어느 것이 진실일까?

정확하게 말한다면 차이가 있다. 다만 그 차이가 미미하므로 무시해도 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찌의 몸통이 고 부력이냐 저 부력이냐의 차이는 찌몸통의 민감성에서 일부 차이가 난다. 붕어가 입질 시에 그 반응이 찌에 전달되면 몸통이 큰 고 부력의 찌는 물의 마찰력에 의해서 그 움직임이 민감하지 못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몸통이 작은 저 부력의 찌는 입질반응 전달이 민감하게 나타난다. 그러므로 고 부력의 찌는 미세한 차이이기는 하나 예신 반응이 둔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찌몸통 보다 오히려 찌 올림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찌톱에 있다. 찌톱이 수면위로 노출 시에 무게작용이 적고 표면장력의 영향을 덜 받는 가는 톱이면 비록 고 부력 찌라고 하더라도 찌 올림은 잘 나타난다. 그러나 찌톱이 무게작용이 크고 표면장력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굵은 톱이면 비록 저 부력의 찌라고 하더라도 찌 올림에 지장을 준다.

그것은 붕어가 입질 간에 찌톱이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수면위로 노출되려는 찰나부터 표면장력을 뚫고 올라서야 되고, 일단 수면위로 노출이 되면 곧바로 노출된 찌톱만큼의 무게작용을 받기 때문이다. 이렇게 표면장력이나 노출무게의 영향을 받게 되면 봉돌에 무게감이 더해지게 되고, 붕어가 무게감을 쉽게 느끼게 된다. 그래서 찌 자체의 연속된 상승운동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고, 붕어는 적절한 상태에서 더 올리지 않고 입질을 끝내게 된다.

그러므로 찌가 고 부력이냐 저 부력이냐 보다는 찌톱의 형태가 표면장력의 영향이 큰 것인가 아닌가와 노출 시 무게작용이 큰 것인가 아닌가에 더 주의해야한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도 양어장이나 예민한 떡밥콩알낚시에서 따질 일이고, 만약 대물낚시를 한다면 별로 걱정할 일이 아니다. 큰 붕어는 앞서 말한 고 부력 찌의 제한사항은 충분히 감내하고 입질을 비교적 정상적으로 할 능력이 되기 때문이다.

낚싯대 카본 3번을 찌톱으로 사용한 초고부력 관통찌도 큰 붕어는 찌를 잘 올리지 않는가?

ㅇ 기본 상황에서의 챔질시기

기본 상황에서의 챔질이란 붕어가 정상적인 입질을 해 줄 때 찌에 오는 반응이 교과서대로 나타날 때 챔질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에는 챔질을 할 수 있는 시간적 공간적 여유가 많아 초보자라도 어렵지 않게 붕어를 걸어 낼 수 있다.

초기 예신 시에 낚싯대에 손을 가져가서 챔질을 할 준비를 하고 본신을 기다리는데 잠시 뜸을 들이다가 찌가 서서히 솟아오른다면 조급하게 챔질을 할 필요가 없다.

본능적으로 챔질감각이 빠른 사람은 본신이 한 마디 이상 상승하여 계속적으로 상승이 진행 중일 때 순간적으로 챔질을 한다.

그러나 성격상 조급한 사람이 아니라면 기본 상황 하에서의 찌의 상승은 서서히 부드럽게 상승하여 찌몸통이 보일 때까지 상승하는 경우가 많으며, 찌가 상승 중일 때는 붕어의 입 속에 미끼와 바늘이 함께 들어가 있는 중이므로 충분한 찌 올림을 보고 챔질을 하여도 된다. 즉 찌가 서서히 상승을 하다가 멈추기 직전에 약간 느려지는 모습을 보고 챔질을 하면 찌 맛을 더 즐길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찌가 상승하다가 멈추는 순간은 붕어가 먹이를 뱉어내기 직전의 순간이므로 고도로 숙달 된 조사가 아니라면 찌가 멈추기를 기다리는 것은 자칫 헛챔질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니 멈추기를 기다리지 말고 올라오는 찌가 멈추려고 둔해지는 동작을 보일 때 챔질을 하면 가장 정확한 타임이다.

 

ㅇ 미세한 입질 시의 챔질시기

대물붕어의 입질 형태는 일정하지 않다. 장소에 따라서 특징적인 입질을 보이는 곳이 있는가 하면, 같은 장소에서도 시간대에 따라서 입질 형태가 변화하는 수가 허다하다.

미세한 입질이 들어올 때는 예신과 본신의 구별도 어려울 정도로 찌를 올렸다가 그만 내려 버리고 입질이 끝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자세히 관찰 해 보면 비록 미세하긴 하지만 예신 때 보다는 본신 때의 찌의 모습이 훨씬 무겁고 느릿하다.

이때가 챔질 시기인 것이다.

이러한 미세한 입질 형태는 일교차가 아주 큰 날 밤이나 동풍이 불어올 때, 혹은 주변 소란에 의해서 경계심이 발동 할 때 주로 나타난다. 그럴 때에 입질을 식별하지 못한 사람은 밤새 입질을 한 번도 못 받았다고 불평하지만 사실은 미세한 입질을 했던 것인데 챔질시기를 식별하지 못하여 실패한 것이다.

 

ㅇ 잠겨드는 입질 시의 챔질시기

이때에는 예신 후에 찌가 스르르 잠겨 들어간다. 이러한 때의 챔질 시기는 수면 아래로 찌가 잠겨 들어가 찌 끝이 시야에서 사라지는 순간이다.

이러한 입질 형태는 급한 경사면에 미끼가 있거나, 수심이 얕으면서 가까운곳에 은신처가 있어 대물이 미끼를 불고 안전지대로 이동할 때, 동시에 두 마리 이상의 대물붕어가 먹이 다툼을 할 때 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ㅇ 옆 걸음 하는 입질의 챔질시기

이 경우는 찌를 약간 올리는 예신 후에 본신에서 찌를 더 이상 올리거나 내리지 않고 서서히 옆으로 이동하는 형태로 나타나는 입질이다. 이런 입질이 들어 왔을 때는 찌가 옆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고 한 뼘 이상 이동하였을 때 챔질을 한다.

대물급 붕어가 수심이 낮은 지역에서 입질을 할 때 간혹 나타난다.

 

ㅇ 사용 미끼에 따른 챔질시기

어떤 미끼를 사용해서 낚시를 하느냐에 따라서 입질형태도 달리 나타난다. 따라서 사용 미끼에 따른 챔질시기도 알아두어야 정확한 챔질을 할 수가 있다.

이러한 현상은 붕어의 취이습성 및 섭이능력이 사용 미끼에 따라서 각각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림에서 보듯이 떡밥대물낚시의 경우에 입질은 단 한 번의 예신 후에 한 번의 본신으로 곧바로 이어지며, 예신 후에 찌가 서서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느릿하게 무거워질 때가 챔질 시기이다.

그러나 지렁이 미끼의 경우에는 1,2,3차 등 여러 차례 가벼운 예신이 있은 후에야 본격적인 본신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때에는 찌가 부드럽게 올라오고 상승폭이 클 때를 챔질 시기로 해야 한다. 다만 지렁이 미끼를 사용하면서도 1차 예신 후에 차분하고 부드러운 찌 상승이 이어지면 이것이 본신이므로 때를 놓치지 말고 챔질을 해야 한다.

새우나 참붕어, 메주콩 등 대형 미끼를 쓸 경우에는 미세한 모습의 예신이 한 두 차례 시차를 두고 나타난 후에 아주 부드럽고 높은 본신으로 이어진다. 이때에는 찌가 충분히 솟는 모습을 보고 찌 끝이 무거워지거나 멈추는 순간에 챔질을 해야 한다.

그러나 앞에서 열거한 내용은 정상적인 입질시의 경우이고, 어느 미끼를 사용하더라도 때에 따라서는 여러 가지 형태의 찌 보습을 보인다. 이런 여러 가지 모습의 찌 놀림을 보고서도 정확히 헛입질과 예신, 본신을 구별 할 수 있도록 숙달을 해야 완전한 챔질을 할 수가 있다.

 

 

 

o 경우에 따른 챔질시기

- 채비특징별 챔질시기

채비특징에 따라서 찌놀림의 현상에 차이가 있다. 따라서 스스로의 채비특징에 따른 챔질 타이밍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채비특징에 따른 찌놀림의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수중 봉돌의 높이위치와 목줄의 길이, 그리고 원줄의 굵기이다. 그러나 바늘의 크기는 일부 영향을 미치지만 노출 여부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봉돌이 바닥에 닿은 경우는 유연하게 찌를 올릴 때 챔질

봉돌이 바닥에 안착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찌의 자체상승력과 붕어의 입질충격이 동시에 작용하여 찌가 상승한다. 이때에는 붕어가 수중에서 먹이를 흡입하고 동작을 하는 그 높이에서 목줄의 휨새각을 뺀 높이가 찌올림의 높이가 되며, 찌의 상승력과 봉돌의 침하력이 상호 반작용상태로 균형을 이루는 수직이동을 하므로 유연한 찌올림을 감상하면서 그 수직상승간이나 더 기다렸다가 정점에서 챔질을 하면 된다.

 

바늘만 바닥에 닿은 경우는 오르다가 살짝 주춤할 때 챔질

정상적인 대물낚시채비에서 바늘만 살짝 바닥에 닿은 상태이고 봉돌이 떠 있으면 붕어가 미끼를 흡입하고 올라설 때 일정 부분까지는 찌의 상승력이 봉돌의 침하력 보다 미세하게나마 크므로 쉽게 상승을 하지만(목줄이 바닥을 향한 상태), 표면장력의 영향으로 이내 찌의 미세하게 큰 상승력은 소진되게 되고, 또한 수면으로 노출된 찌톱이 무게작용을 하므로 이때부터는 찌가 주춤하면서 수중의 봉돌 아래쪽에 있는 목줄이 구부러지면서 봉돌 위로 휘어지게 되고, 이 과정을 지나야 비로소 다시 작은 폭의 찌 상승이 연결된다.

그런데 이 과정 중 주춤하는 순간에 자칫 붕어가 바늘을 뱉어버릴 수가 있다.

따라서 바늘만 바닥에 닿고 봉돌이 떠있는 찌맞춤이라면 오르다가 주춤하는 순간을 챔질 타이밍으로 해야 입걸림 확률이 높다.

이 경우는 민감한 채비인 전미내림채비 경우와는 채비자체가 다른 경우이므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전미내림낚시 경우는 후에 전미내림낚시 편에서 상세한 설명을 한다.)

 

목줄이 짧으면 빨리, 길면 천천히 챔질

목줄이 길면 붕어가 입질을 할 때 흡입충격의 전달이 긴 목줄에 완충이 되어 나타나서 초기 예신반응이 늦은 반면 붕어가 쉽게 뱉어내지를 않아서 본신 찌놀림은 유연하고 여유가 있다.

그러나 목줄이 짧으면 예신 시에 흡입충격이 즉각적으로 봉돌에 영향을 미치고, 이 감각이 곧바로 붕어에게 감지되어 붕어가 쉬이 뱉어내어 버리므로 찌에 나타나는 반응은 비교적 유연하지 못하고 짧게 나타난다.

따라서 목줄이 짧을 때는 예신 후에 본신으로 연결된 동작에서 찌의 상승 중에 곧바로 챔질을 하는 것이 정확성을 높여주며, 목줄이 길 때는 예신 후에 본신동작에서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다가 정점부분에서 챔질을 하면 정확성이 높아진다.

다만 봉돌이 떠 있는 전미내림채비에서는 목줄 길이가 붕어의 체장을 능가하는 길이가 되므로 찌 올림입질 이후에 연결해서 찌 내림입질 현상이 나타날 때가 더 확실한 타임이므로 내림입질 시에 챔질을 해야 확률을 높일 수가 있다.

 

원줄이 굵으면 빨리, 가늘면 천천히 챔질

원줄이 굵으면 수중에 길게 늘어져 있는 원줄이 무게작용을 하며, 아울러서 낚싯대에서 찌까지의 여유목줄이 물의 저항을 많이 받게 되어 찌의 움직임에 부담을 준다.

필자가 실험한 바로는 원줄이 5호 이하인 경우에는 그 차이가 육안으로 식별될 정도가 아니었으나, 원줄이 6호 이상인 경우에는 찌놀림에 미치는 영향이 육안으로 식별될 만큼 크게 나타났다.

따라서 원줄이 굵으면 찌가 상승 중일 때 챔질을 하여야 하고, 원줄이 가늘수록 조금 여유를 가지고 찌놀림의 정점에서 챔질을 해야 확률이 높아진다.

 

바늘의 크면 천천히, 작으면 취향대로 챔질

바늘의 크기는 그 자체보다는 사실상 그에 따라 사용하는 미끼의 크기가 찌놀림의 변화에 영향을 더 많이 끼친다.

바늘이 크면 대부분 그 바늘에 사용하는 미끼도 크다.(이는 떡밥낚시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붕어가 입속으로 완전히 흡입을 하는 동작이 더디게 된다. 따라서 찌에 나타나는 반응은 무겁고 느리다. 고로 기다렸다가 챔질을 해야만 확률을 높일 수가 있다.

그러나 바늘이 가늘고 작으면 그에 사용하는 미끼 또한 작게 되며, 붕어가 단숨에 흡입하여 입속에 들어가게 하므로 조금 빨리 챔질을 하여도 입걸림은 잘 된다. 다만 이 경우에도 쉽게 뱉어내지도 않으므로 취향에 따라서는 느긋한 맛을 즐겨도 된다.

그러나 바늘 끝의 노출 여부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 미끼에 따른 챔질시기

사용미끼에 따라 챔질 타이밍은 달라진다. 이것은 필자가 이미 90년대 초에 통계를 내서 낚시 책에 그림으로 제시한 바가 있고, 저서 ‘붕어낚시 첫걸음’에도 도식화하여 포함시켰다.

필자는 미끼에 따른 입질현상을 3가지형태, 즉 떡밥, 지렁이, 대형미끼(새우, 메주콩 등)로 구분한다.

 

떡밥미끼는 너무 기다리지 말고 챔질

이는 대부분 한 번의 예신에 이은 본신으로 진행되며, 떡밥이 풀린 상태에서 흡입해서 바로 아가미로 걸러내는 동작을 하므로 대부분 생미끼에 비해 찌놀림 폭이 그리 크지 못하다. 그러므로 본신이 진행 중일 때는 긴장하여 준비했다가 조금이라도 찌 끝이 둔해지는 순간 그 높이에 무관하게 챔질을 해야 입걸림 확률이 높아진다.

 

지렁이 미끼는 미련할 정도로 기다린 후 챔질

지렁이 미끼를 사용 시에 큰 붕어는 단숨에 흡입을 하여 군입질이 없으나, 중간 이하의 붕어는 여러 차례의 군입질 후에 흡입을 하여 본신의 모습을 보인다. 더구나 잡어나 치어급 붕어는 지렁이 꼬리를 물고 끊어먹으려는 동작을 많이 하게 되므로 찌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인다. 이때는 챔질을 해봐야 헛챔질이기 일쑤다.

따라서 지렁이 미끼일 경우, 잔챙이는 가지고 놀도록 놔두고 미련할 정도로 관찰하다가 큰 붕어가 접근하여 입질을 하여 아주 부드럽게 수직상승을 할 때 정점부분에서 챔질을 해야 입걸림 확률을 높일 수가 있다.

 

대형미끼는 끝까지 밀어 올리거든 챔질

당일의 자연환경과 포인트상황에 따라서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대형미끼(새우, 참붕어, 납자루, 메주콩, 옥수수여러알 등)의 경우에 붕어의 섭이동작은 그냥 쉽게 주워 먹는 동작이 아니고 적극적인 사냥동작에 해당한다.

더구나 큰 미끼는 흡입과 동시에 아가미를 통해 걸러 내거나 목구멍으로 삼킬 수가 없다. 그러니 입 깊은 쪽에 위치한 인후치로 분쇄하기 위한 입 안쪽으로의 이동과 분쇄 시간이 필요하게 된다.(이러는 동안 찌는 솟아오른다.)

따라서 대형미끼의 경우는 찌를 끝까지 밀어 올리도록 감상을 한 연후에 그 정점부분에서 챔질을 해야 헛챔질을 줄일 수가 있다.

참고로 이러한 대형미끼는 사용미끼 종류별로 아주 미세한 찌놀림의 차이는 있으나, 구태여 마음에 둘 필요 없이 밀어 올리는 찌맛을 충분히 즐기면서 챔질을 해도 된다.

 

- 바닥상태별 챔질시기

바닥이 평평하고 깔끔한 경우를 표준으로 하여 비교한다면 경사가 심한 상태에서는 찌올림 폭이 작아지거나 내려가는 입질을 많이 한다. 또한 수초에 얹히거나 청태 위에 미끼가 있게 되면 과도하게 올리거나 깔짝대는 입질을 한다. 그러나 감탕의 경우는 미끼가 묻힐 정도만 아니라면 정상적인 입질 모습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바닥상태에 따라서는 다양한 입질 중에서 찌놀림이 무겁게 보이는 모습을 확인하고 챔질을 하면 된다. 이런 경우에는 찌올림의 높이나 잠기는 정도가 문제가 아니라 찌 끝의 무거운 움직임 모습이 핵심이다.

 

- 수심별 챔질시기

수심이 깊고 낮고 에서 입질 시에 찌에 영향을 주는 것은 깊이가 다른 수압 대에서의 붕어의 섭이동작과 채비에 미치는 수압 및 저항관계, 그리고 바닥에서 찌에 까지 전달되는 운동에너지전달의 역학영향이다.

 

깊은 수심대의 붕어는 먹이를 취하고 떠오르려는 습성이 있다.

부레를 가지고 있는 물고기. 특히 깊은 물에 서식하지 않는 붕어는 수심 깊은 곳에서의 활동 시에 수압에 의한 부레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먹이를 물고는 일정구간을 떠오르면서 취하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80년대 충추호나 소양호의 5m이상 깊은 수심 대 낚시에서는 1m짜리 찌에 찌불을 3단계로 달아서 찌맛을 즐기는 낚시가 유행했던 것이다.

 

낮은 수심대의 붕어는 먹이를 물고 이동을 하는 습성이 있다.

낮은 수심대의 붕어는 그만큼 경계심이 강하다. 따라서 먹이를 취하면 그 자리를 떠나서 안정된 곳으로 이동을 하는 습성이 있다.

따라서 낮은 수심 대에서 대물낚시를 할 때는 꼭 높은 찌올림만을 기대할 것이 아니라 끌고 가는 찌 모습에서도 챔질을 해야 한다.

 

- 씨알별, 어종별 챔질시기

씨알별로 챔질 타이밍은 달라진다.

어느 어종이든 큰 씨알은 동작이 유연하고 여유가 있는 반면, 잔씨알은 급하고 경박스럽다. 따라서 입질 모습이 찌에 나타날 때는 차분하고 중후함과 급작스러움으로 나타난다.

다만 붕어를 기준해서 찌 올림의 높이만을 얘기한다면 그 올리는 높이에는 의미가 없다.

아주 여유로울 때 대물붕어가 깊은 수심 대에서 한 없이 찌를 올려주는 모습이 있는가 하면, 잔챙이 붕어들이 떼로 몰려와서 먹이 경쟁을 할 때는 먼저 입질을 한 붕어가 미끼를 물고 위로 솟구쳐 회피하는 동작에 의해서 찌가 벌러덩 넘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물낚시를 할 때는 급작스럽게 끌어올리는 찌올림은 비록 높이 오르더라도 무시하고, 아주 낮은 찌올림이라도 아주 무겁고 여유 있는 모습이라면 그 낮은 입질의 정점에서 곧바로 챔질을 하면 된다.

 

어종별로 찌놀림은 대부분 달리 나타난다.

잉어과 어종을 비롯하여 체고가 높고 바닥에서 먹이를 취하는 어종은 찌를 올리는 형상으로 입질을 한다.

그 중에서도 위아래 입술 길이가 대등한 붕어 등의 어종은 몸을 많이 세워서 흡입을 하고 일어서야 하므로 찌를 많이 올리고, 잉어처럼 윗입술이 더 발달한 어종은 찌를 적게 올리며, 몸 형태에서 배 쪽이 둥근 어종은 찌를 많이 올리고, 땅과 일직선으로 훌쭉한 어종은 적게 올리거나 끌고 간다.

이때에도 어종별 챔질 타이밍은 그 어종 특색에 따른 입질 형태에서 차분하게 찌가 움직이는 결정적인 동작이 찌에 나타났을 때이다.

 

제 5 절 챔질 요령

 

ㅇ 손목챔질

손목챔질은 일명 스냅챔질이라고도 하며, 손목에 순간적인 힘을 주어 낚싯대 끝을 힘차게 튕겨 올려 세우는 챔질이다.

이 방법은 붕어낚시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챔질 방법이며, 또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챔질 방법이다.

이 챔질을 할 때는 낚싯대 손잡이를 가볍게 잡고 손목스냅을 이용하여 대 끝을 순간적으로 들어 올리면서 동시에 대를 세우는 동작으로 한다.

이 챔질 방법은 챔질하는 순간에 대의 휨 새에 의한 탄력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며, 챔질 시에 이미 붕어와의 힘겨루기에서 절반 이상을 이기고 들어가는 좋은 방법이다.

특히 월척급 이상의 대형 붕어나 잉어, 향어를 걸었을 때 대를 세우지 못하고, 대의 탄력을 이용하지 못해 원줄이나 목줄이 끊어지거나, 바늘이 펴지거나, 붕어 주둥이가 찢겨져 나가는 등의 실패를 당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손목챔질을 잘 이용하면 챔질 순간에 이미 대가 반 이상 세워지게 되어 대 허리의 탄력을 초기부터 최대한 이용할 수 있게 되므로 대물 급을 제압 유도하기가 유리하다.

낚시를 처음 배우기 시작한 초보자라면 애초부터 이러한 손목챔질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처음에 잘 못 길들이면 나중에 고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손목챔질을 할 때 숙달이 되지 않으면 챔질 순간에 바늘채비가 수면 위로 솟구쳐 올라서 뒤로 넘어간다. 그러다가 완전히 숙달이 되면 챔질동작이 아무리 급하고 힘차게 이루어져도 채비가 수면위로 솟아오르지 않고 수면 하에 있는 채로 동작이 멈춘다.

마치 검도 고수가 짚단을 자를 때 번개 같은 한 순간에 짚단을 베고 칼을 멈추는 것과 같은 손목챔질을 할 수 있어야 비로소 대물과의 멋진 진검승부를 할 수가 있는 것이다.

 

ㅇ 들어챔질

들어챔질은 손목스냅을 이용하지 않고 팔을 이용해서 들어 올리는 챔질을 말한다.

이때는 낚싯대 끝에 순간 힘이 가는 손목챔질과는 달리 낚싯대 허리부분에 강한 힘이 전달된다. 마치 바다낚시에서 챔질하는 모습과 유사하다고 보면 되겠다.

이러한 들어챔질도 챔질 초기에 대를 이미 세우는 효과는 있어서 붕어를 제압하고 유도하는 데는 용이하다.

그러나 챔질 간에 바늘에 전해지는 충격이 완만하여 자칫 약한 입 걸림이 될 수도 있고, 챔질 후의 제압하는 순간동작이 늦어져서 대물붕어에게 타임을 빼앗기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ㅇ 당겨챔질

붕어가 입질을 할 때 낚싯대 손잡이를 잡고서 팔을 옆구리 쪽으로 세차게 당겨서 챔질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 방법은 챔질 순간에 붕어와 낚싯대가 일직선을 이루게 되어 챔질에 이어서 2차 별도의 연결동작으로 대를 세워서 붕어를 제압, 유도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특히 수초 속에서 대물급 붕어를 걸었을 때는 챔질순간 낚싯대를 세우기도 전에 붕어가 수초 속으로 들어가 버리는 등 효과적으로 제압하지 못해서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있다.

오래 전에는 대나무나 글라스 소재의 무거운 낚싯대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당겨챔질이 유용하였으나, 현대에 와서는 아주 무겁고 긴 대를 사용할 경우에 불가피하게 한 손을 사용할 경우가 아니면 애초부터 이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ㅇ 기타 경우의 챔질 요령

낚시를 하다 보면 특이한 찌 놀림을 접할 때가 있다. 예를 들면 찌가 갑자기 빨려 들어간다든지, 순간적으로 급상승을 한다든지, 끌고 오락가락 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는 대개가 잡어 입질이거나 잔챙이 붕어의 소행일 경우가 대부분인데, 때에 따라서는 의외로 큰 붕어도 그러한 입질을 보일 때가 있다. 그러므로 일단 입질을 보았으면 낚아내어서 사실 확인을 해 보아야 한다.

이렇게 급작스런 입질이 있을 때, 급하게 보이는 입질 일수록 급하고 강하게 챔질을 하게 되는 것이 우리의 감성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대부분 헛챔질로 끝난다.

따라서 이렇게 갑작스런 모습의 입질일수록 간명하고 약하게 툭! 하고 손목챔질을 해야 입질을 한 어종이 바늘에 걸린다. 마치 복싱경기에서 스냅만을 가볍게 이용하는 너클펀치가 케이오펀치가 되는 것과 같이 가벼운 손목챔질 시에 목줄과 바늘에 순간적으로 전달되는 힘은 강하고 빠른 것이다.

또한 이미 챔질시기를 놓쳐서 찌가 벌렁 누웠을 경우에도, 급하고 힘차게 챔질을 하면 빈 바늘만 튕겨 나오기 일쑤다. 그러나 이렇게 늦었다고 생각할수록 차분한 동작으로 슬쩍 약한 손목챔질을 하면 붕어를 걸어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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