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에 따른 붕어낚시 상식(3) 장마기 붕어낚시 & 오름수위 특수
시기에 따른 붕어낚시 상식(3)
장마기 붕어낚시와 오름수위 특수
송 귀 섭
FTV 제작위원, 체리피시 자문위원, 송귀섭의 테마조행 방송진행
저서: 송귀섭의 붕어낚시 첫걸음, 송귀섭의 붕어 대물낚시, 송귀섭의 붕어학개론
장마기 붕어낚시
올해의 장마기 분석
기상청의 발표에 의하면 올해 가뭄이 심상찮다. 수도권과 강원지역의 누적 강수량이 평년치의 60%에도 미치지 못하고, 소양호를 비롯한 주요 댐 저수량이 20%대에 그치고 있고, 이미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도 수두룩하다고 한다. 이런 상황인데 올해에는 장마가 늦어져서 7월이 되어서야 시작될 것이라고 하고, 그나마 엘니뇨의 영향으로 마른장마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도 분석하고 있다.(기상청은 2009년 이후로는 장마기 공식예보는 안 한다.) 즉 기상청 발표대로라면 7월 중순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큰비가 내릴듯한데, 붕어낚시도 그 때가 되어서야 활발해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봄철의 극심한 가뭄에 따른 장기간의 갈수상태 후에 내리는 장마기의 집중호우는 붕어낚시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하는 낚시가 적절할까?
사진: 강화도 국화저수지의 갈수상태
이제 ‘장마기의 붕어낚시’에 대해서 상세히 알아보고, 그 중 이 시기 붕어낚시의 꽃인 ‘오름 수위 특수의 붕어낚시’에 대해서 알아보자.
장마기의 강수량과 붕어의 활동영향은?
장마기는 장마전선이 우리나라의 남북을 오르내리면서 년 중 가장 비가 많이 그리고 자주 내리는 6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의 시기를 말하며, 이 시기에 집중호우 현상도 자주 나타난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기상청의 일기예보를 참고로 하여 붕어의 활동을 예측하고 출조를 하는 것이 좋은데, 이는 붕어의 활동이 비의 양 즉 강수량에 따라서 특징적으로 달리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출조 전에 TV나 라디오에서 하는 기상예보를 듣고 참고하는 것은 마치 ‘붕어의 활동 예보’를 듣는 것이나 같은 것이다.
그러면 여기에서 기상청에서 정한 강수량예보기준과 수중에 사는 붕어의 생태적 활동에 대해 비교분석을 해보자.
표: 강수량과 붕어의 활동분석(기상청의 강수량 예보기준과 필자의 붕어활동 분석)
기상청예보구분 |
강 수 량 |
붕 어 의 활 동 |
비 고 | |
일일예보 |
비 다소 |
5~20mm미만 |
일부 활성도가 높아짐 |
|
비 다소 많음 |
20~80mm미만 |
물골 쪽으로 일부 이동 |
물골 공략 유리 | |
비 많음 |
80mm이상(주의보) |
물골+연안으로 접근회유 |
오름수위 조건 | |
비 매우 많음 |
150mm이상(경보) |
물골+연안 쪽으로 집중 |
오름수위 특수 | |
시간예보 |
약 한 비 |
시간당 0.2mm미만 |
일부 활성도가 높아짐 |
|
강 한 비 |
시간당 20mm이상 |
물골+연안 접근회유 |
오름수위 조건 |
위의 붕어활동분석에서 약간의 비만 내릴 때는 하절기 고수온일 때 수면을 식혀주는 효과로 인해서 붕어가 일부 활성을 가지게 되며, 물이 불어날 때 붕어가 물골+연안으로 모여드는 이유는 신선한 물과 먹잇감을 쫓아오는 것으로, 비가 내려서 물골을 타고 쏟아져 들어오는 물은 용존산소량이 많은 신선한 물일뿐만 아니라 그 물에는 붕어의 먹잇감이 되는 각종 유기물이 떠내려 온다. 그러므로 붕어들은 그것을 받아먹으러 모여든다.
특히 장기간의 갈수기를 겪은 수계라면 물이 빠져있는 갈수기동안 용존산소량의 부족에 시달려 왔고, 또한 자라난 육초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잠겨들 때 그 수초에 있던 벌레, 곤충, 풀씨 등과 땅속의 벌레들이 고스란히 물에 잠기면서 붕어의 먹잇감이 되므로 모든 붕어들이 이 새물과 풍부한 먹잇감을 쫓아서 연안으로 먹이사냥 회유를 하게 된다. 따라서 이때에 가장 활발한 입질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상예보 중 일일예보에서 ‘비 많음’예보나 시간예보에서 ‘강한 비’예보는 낚시로 말하면 ‘오름 수위 호조황’ 예보를 하는 것과 같다.
유입되는 물량을 보고 장소를 선정한다.
장마기에 낚시터를 선정할 때는 유입되는 물량을 고려하는 것이 기본이다. 유입되는 물량이 많을 때는 특징적인 물골이 형성되어 그 곳으로 붕어가 집중될 수 있는 지형적인 여건을 가진 계곡지나 큰 물골을 가지고 있는 규모가 큰 평지형저수지, 그리고 댐의 골자리가 유망한 낚시터가 되며, 샛강이나 샛수로도 큰물이 졌을 때 붕어가 모여드는 유망한 낚시터가 된다. 그러나 벌판의 큰 물골을 갖지 않고 평범한 평지형저수지나 독립수로, 둠벙 등은 붕어가 일부 연안으로 확산되어 접근회유는 하나 집중화 현상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폭발적인 조황을 거두기는 어렵다.
반면에 장마기라고 하더라도 강우량이 아주 적을 때는 유입되는 물이 소량으로 흘러들게 되어 붕어의 특이활동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평소와 같이 생각하고 스스로가 즐겨 찾는 낚시터를 찾으면 된다.
물이 급속히 불어나고 있을 때가 호기다.
장마기에 물가로 나가는 가장 적절한 시기는 어느 때일까? 그것은 큰 빗줄기를 헤치고 낚시터로 가서 눈앞에서 물이 불어나고 있는 상황을 현재진행형으로 볼 수 있는 때이다.
물론 시간적인 여유가 있고, 출조경험이 있는 낚시터를 찾는다면 강한비의 예보가 있을 때 미리 가서 예상되는 포인트에 작업을 해놓고 기다렸다가 물이 차오르는 정도에 따라서 여유 있게 낚시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러한 사전준비를 할 수가 없으므로 큰비(1일 80mm이상, 시간당 20mm 이상)가 예상되거나 현재 큰비가 내리고 있을 때 용감하게 현장으로 달려가야 오름 수위 특수의 폭발조황을 맛 볼 수가 있다.
만약 비가 개이고 물이 불어나는 시기를 지나서 유입되는 물량이 줄어들거나 없어지게 되고 시뻘건 황톳물만 차있게 되면 폭발조황은 사라지게 되고, 평상의 낚시터만도 못하게 되며, 그러한 포인트는 피라미나 동자개, 메기 등이 진을 치는 포인트가 되어버린다.
그러므로 물 불어나기가 멈추고 나서 포인트를 찾을 때는 황톳물이 있는 물골 보다는 황톳물이 희석된 연안의 수몰육초지대나 수몰나무 등의 장애물지대를 찾는 것이 좋다.
예전 떡밥콩알낚시를 주로 할 때(80~90년대)에는 큰비가 내리다가 개인 후 2~3일이 지나서 물이 안정된 다음이 적절한 출조시기라고 하는 이론이 대세였다.
그것은 집어를 기본으로 하여 마리 수 조과를 즐기는 떡밥낚시 특성상 물이 가라앉아서 어느 정도 맑아져야 집어가 유리했기 때문이며, 특히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중에는 떡밥사용 자체에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진: 빗속의 낚시모습
시뻘건 황톳물은 불리하다.
이 이야기는 지금 흘러들어오고 있는 유입수의 물색과 찌를 세우는 수면의 물색을 다 말함이다. 유입수가 시뻘건 황톳물이면 아가미 세파에 이물질이 끼는 것을 싫어하는 붕어는 그 중심부로 잘 집결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때에는 흘러드는 황톳물의 바깥 쪽 즉 본래의 물과 유입수가 만나는 부근이 붕어의 활동 공간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유입수가 긴 수로를 따라서 흘러오면서 가라앉은 물이면 각종 유기물을 포함한 신선한 물이 흘러들어 붕어가 물골 가까이로 집결을 하여 활발한 먹이 사냥을 한다. 다만 이때에도 흘러드는 물이 깊은 계곡의 맑고 차가운 암반수라면 유입부분에 냉수대가 형성되므로 그 흐름의 바깥쪽이 붕어들의 활동 공간이 된다.
그렇다면 비가 그치고 난 후에 낚시터 수면의 물색 유불리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비가 그치고 하루 이상이 지났는데도 아직 침전이 되지 않은 심한 황톳물이 그대로 있거나 반대로 너무 심하게 맑은 물이 되어있다면 둘 다 부적합하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큰물이지고 나서 2~3일 후면 어느 정도 황토입자가 침전되고 엷은 황토색을 띄는 정도가 되는데 이때에는 비록 황토색 물이라도 붕어들이 먹이활동을 한다.
또한 주로 맑은 계곡 암반수가 유입된 장소의 물은 비가 개고 하루 이틀이 지나고 나면 우유를 엷게 타 놓은 듯 한 짙은 물색을 가지게 되는데, 이런 곳의 붕어들은 이때부터 지속적으로 안정된 먹이활동을 한다.
비가 쏟아지는 중에도 입질은 한다.
간혹 비가 쏟아지게 되면 굵은 빗방울에 붕어가 긴장하여 입질을 하지 않는다고 낚시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
오름수위를 타는 붕어들은 이미 ‘미쳤다,’고 표현해야 할 만큼 경계심 자체를 무시하고 활발한 먹이활동을 한다. 그러니 빗줄기가 강하게 수면을 때리게 되면 사람이 불편하여 집중을 못할 뿐 붕어는 아랑곳 하지 않고 접근하여 입질을 하는 것이다. 특히 천둥 번개가 칠 때에도 사람이 위험하여 낚싯대를 못 잡을 뿐 붕어는 그 순간에도 찌를 올리고, 낚시꾼은 그것을 바라만 보아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아마 우중낚시를 많이 해 본 사람은 이러한 경험을 더러 했을 것이다. 하필이면 천둥 번개가 눈앞에서 번쩍일 때 찌가 올라오는데, 벼락 때문에 어쩌지도 못하고 바라만 보아야 하는 그 안타까움... 이것도 지나고 나면 악천후를 극복했던 낚시경험의 짜릿한 추억으로 남는다.
여름 장맛비 때는 수상좌대낚시를 즐겨보자.
지금은 경치 좋은 낚시터에 그림 같은 수상좌대가 잘 설치되어 있다. 어떤 곳은 간단하게 천막만 둘러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멋진 콘도형시설을 물 가운데에 하여 난방과 수세식화장실은 물론 TV, 에어컨, 냉장고, 침구 등 모든 설비가 잘 되어 있어서 가족동반 출조나 친구간의 어울림출조에도 적합하게 되어있다.
장마기에 비가 오는 날은 낚시를 포기할 것이 아니라 바로 이런 시설을 찾아서 가족 혹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낚시를 하다보면 휴식을 겸한 편리함뿐만 아니라 빗소리를 들으면서 즐기는 낚시의 맛이 더욱 배가 된다.
사진: 콘도형 수상좌대
사진: 수상좌대 내부
사진: 수상좌대에서 낚시중인 필자
오름수위 특수 낚시
평생 낚시를 하면서도 몇 차례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 “산란특수‘와 ’오름수위 특수‘이다. 아차! 하는 순간에 그 적절한 시기와 상황을 놓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름수위 특수 상황은 어느 경우인가?
오름수위 특수를 보장하는 환경 여건은 <장기간의 갈수상태> -> <단시간의 집중호우로 급속한 물 차오름> -> <한꺼번에 대량으로 흘러드는 물골의 새물유입> 등의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
오름수위 특수 낚시에 관한 상식 10선
1.갈수기가 길수록 오름수위 폭발력은 강해진다.
그러므로 봄 배수 후에 갈수가 오래 지속되어 연안에 육초가 파랗게 자라있는 상태에서 그것들이 잠겨드는 낚시터를 찾는 것이 좋다.
2.호우상황이 짧고 강할수록 효과는 크게 나타난다.
그러므로 호우주의보 이상의 큰비가 내려서 쏟아져 들어오는 물에 의해 수위가 급격히 불어나는 낚시터를 찾고, 비가 멈추고 나서도 하루 이틀 사이에 빨리 안정이 되는 곳을 찾는 것이 좋다.
3.큰 물골을 가진 낚시터일수록 효과가 크다.
그러므로 댐이나 큰 저수지, 샛강 등을 찾아서 그 중 가장 많은 물이 쏟아져 들어오는 큰 물골주변을 찾는 것이 좋다.
4.고수온상태에서 큰물이 유입될수록 효과가 크다.
그러므로 초여름으로 들어서 장맛비가 계속되는 날 보다는 맑은 날이 지속되다가 갑자기 폭우가 내리는 날에 미리 염두에 두고 있는 낚시터로 달려가면 폭발조황을 경험할 수가 있다.
5. 낚싯대와 장비는 기동성 있게 운용한다.
물이 불어날 때의 붕어는 연안지근거리로 접근을 한다. 그러니 평소에 긴대를 선호한 사람이라도 구태여 긴대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또한 물이 시시각각 차오르거나 물이 휘도는 현상 등이 발생하여 낚싯대 자체를 옮겨야 할 경우가 종종 발생하므로 특히 안정된 상태의 포인트를 제외하고는 다대편성을 할 경우에 오히려 불편을 초래한다.
또한 낚시장비도 경량화 하여 기동성을 갖추어야 한다. 특히 장마기의 큰비가 내릴 때는 하루 밤에도 3~5차례 뒤로 물러나면서 포인트 변환을 할 경우가 발생하므로 그에 맞게 경량화된 장비운용을 해야 한다.
6. 계곡지나 준계곡지에 비해 평지지는 폭발력이 떨어진다.
대물붕어가 한 곳으로 집중되지 않고 전 연안으로 분산되어 접근하기 때문이다. 다만 평지지라도 큰 물골이 한 곳에 집중된다면 폭발력을 가질 수 있다.
7. 첫 오름수위 시와 만수안정시의 낚시 자리는 다르다.
첫 오름수위 시는 물골의 상류 쪽을 포인트로 하고, 시간 경과 후 만수상태로 안정 시에는 상류 쪽 물골의 하부나 작은 물골 또는 중류권의 골자리를 포인트로 한다.
8. 1m 전 후의 연안 수심에 짧은 대를 주로 사용한다.
물이 급속히 불어날 때면 붕어는 낮이나 밤이나 주로 가장자리 수심이 낮은 구역으로 회유를 하면서 먹이를 찾는다. 그곳으로 먹잇감들이 밀려와 있기 때문이다.
9. 대편성을 하기 전에 부유물의 지장여부를 미리 파악한다.
오름 수위 때는 지금 당장은 앞에 부유물이 없더라도 낚시 간에 어디에선가 부유물이 떠 밀려와서 낚시를 불가능하게 할 수도 있다. 따라서 광범위하게 관찰하여 부유물의 현 위치와 물의 흐름 방향, 바람 방향 등을 고려하여 미리 대비해야 한다.
10.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낚시를 하는 중에 큰 입질을 자주 받으면 물이 불어나는 것도 망각하기 쉽다. 자리를 정할 때부터 만약에 물이 불어나게 되면 뒤로 나아갈 퇴로를 미리 고려하고, 물가에서 낚시하다 잠이 드는 등의 불안전한 행동은 금해야 한다.
특히 차를 가지고 물가 가까이 가는 것은 금물이다. 또한 집중호우는 낙뢰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천둥 번개가 칠 때는 낚싯대에 손을 대지 말아야한다.
사진: 장마기 낚시터에서 흔히 보는 무지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