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에 따른 붕어낚시 상식(1) 봄 산란기낚시
시기에 따른 붕어낚시 상식(1)
봄 산 란 기 낚 시
송 귀 섭
FTV 제작위원, 체리피시 자문위원, 송귀섭의 테마조행 방송진행
저서: 송귀섭의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송귀섭의 붕어학개론
1. 산란기 붕어의 생태와 낚시
산란기낚시란?
산란기낚시라고 일컫는 것은 뱃속에 알을 가진 붕어가 산란을 위해서 접근하여 알자리를 잡는 시기로부터 - 집단적인 산란을 하고 - 산란 후 안정기를 거쳐서 체력보충을 위해 왕성한 먹이활동을 하는 시기까지로써, 24절기 중에서 立春(2월 첫 주), 雨水(2월 3주), 驚蟄(3월 첫 주)을 지나 春分(3월 셋째 주)이 되는 시기는 만물이 태동하는 시기로써 이때의 붕어는 이미 뱃속에 알을 가득 품고 포란(抱卵)상태의 산란 직전시기가 되거나 이미 일부가 산란을 시작하는데 이때가 산란전기에 해당된다.
이후 대부분의 붕어들은 春分을 지나서 淸明(4월 첫 주), 穀雨(4월 3주) 때에 본격적인 산란을 하는데 한창 산란이 진행 중인 경우를 산란중기라고 한다.
그리고 산란이 끝난 붕어는 1~2주의 회복기를 지나고 나면 와성한 먹이활동을 하는데 이때를 산란후기라고 일컫는다.
바로 이렇게 산란시기와 맞물려서 호황의 기대감을 가지고 구사하는 낚시를 산란기낚시라고 하며, 이때 호황을 맞보는 것을 산란기특수라고 한다.
붕어는 자연현상에 스스로 산란시기를 맞춘다.
바야흐로 노란 개나리가 만개한 모습을 보면서 출조하는 시기. 이런 때 낚시터에 나가면 대부분은 산란중인 붕어를 만난다. 그러나 붕어는 종족보존을 위한 본능으로 자연현상에 적응하여 스스로 산란시기를 조절하기도 한다. 즉 극심한 봄 가뭄이 예측되거나 이상기온이 되어 낮은 기온이 지속되게 되면 산란행위를 중지하고 적정 시기를 기다리는 능력을 발휘한다. 그래서 붕어의 산란기간이 3~6월경까지로 길어지는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여름장마기에 산란을 하거나 드물게는 가을철에 산란을 하기도 한다.
붕어의 산란은 주로 그 지방의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의 개화시기와 맞추어 가는 자연시계(自然時計)를 따른다. 따라서 찾아가는 장소 인근에 개나리와 진달래가 만발하였다면 지금이 산란시기로 보고, 이미 개나리꽃이 지고 파란 잎이 자라고 있으면서 벚꽃이 만개(滿開)하였다가 꽃잎이 떨어지면서 흩날리고 있다면 산란 후기로 보면 실제와 유사하다.
그림: 봄꽃 개화시기 지도(2015년)
<개나리 북상지도> <진달래 북상지도> <벚꽃 북상지도>
산란중인 붕어는 먹이활동을 일시 중단한다.
산란기에는 근처에서 붕어가 철퍼덕거리는 물소리는 요란한데 전혀 입질을 받지 못하고 낚시를 마감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만약 이런 경험을 했다면 그 당시에 출조장소 선정을 잘 못한 것이다.
산란기에 한창 산란활동중인 붕어는 먹이활동을 하지 않는다. 오직 종족번식을 위한 산란과 수정에만 온 정신이 팔려있는 것이다. 이때에는 붕어특유의 경계심마저도 보이지 않고 사람이 접근하거나 말거나 발 앞에 까지 접근하여 뒤집어지는 시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어쩌다 입질을 해주는 붕어가 있다면 그 붕어는 그 장소의 붕어집단 중에서도 아직 산란 준비 중이거나 이미 이른 산란을 마친 붕어일 것이다.
붕어는 포란시기(抱卵時期 : 뱃속에 알을 품고 있는 시기)에는 최대한의 영양보충을 하기 위해서 먹이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산란중일 때는 먹이활동을 중단했다가, 산란이 끝나고 나서 1~2주 정도의 안정기를 지나면서부터는 다시금 체력보강을 위한 먹이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사진: 항문에 알이 보이는 대물붕어 사진
산란기 조황의 특징
산란전기에 호조황 확률이 높은가? 아니면 산란 후기에 확률이 높은가? 이는 접근하기 나름이다. 다만 모르는 사이에 짧게 지나가 버리는 산란전기의 특수시기를 맞추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 그러나 산란후기에는 붕어가 적극적으로 먹이사냥을 하는 기간이 배수기 이전까지 길게 연결되므로 호황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이렇듯 산란기 조황의 특징은 산란전기에는 짧은 기간에 몰려나와서 집단적인 섭이성향(攝餌性向)을 보이는 반면, 산란후기에는 긴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이어지는 입질현상이 꾸준히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2. 산란전기의 붕어낚시
산란전기 붕어의 특징
1. 연안으로 확산하여 회유활동 2. 수초지대에 집중화 현상 3. 적극적인 섭이활동 4. 집단적인 영역확보 경쟁 5. 주의력 감퇴로 경계심 해이 |
산란전기가 되면 겨울 동안 활성과 비활성 집단으로 분리되어 전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움츠리던 비활성 집단의 붕어와 부분적인 섭이활동(攝餌活動)을 하던 활성 집단의 붕어가 구분되지 않고 전체가 연안으로 접근하여 회유활동을 시작한다. 이때의 붕어는 겨울동안 취하지 못했던 먹잇감을 찾거나 장차 종족보존을 위한 산란장소를 찾아서 일제히 상류 쪽이나 연안의 수초지대로 집중을 하게 된다. 또한 체력보강을 위해서 적극적인 섭이활동을 하게 되며, 산란 장소를 점유하기 위한 집단적인 영역확보 경쟁도 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 시기의 가장 큰 특징은 붕어가 때로 몰려나오고, 경계심이 느슨해진다는 것이다.
산란전기의 유망 낚시터와 포인트
1. 물색의 농도가 짙은 곳 2. 일조량이 많은 낚시터 3. 물 냄새가 코에 와 닿는 곳 4. 수초 속에서 작은 붕어의 움직임이 있는 곳 |
산란전기는 아직 냉수대가 자주 형성되는 이른 봄이다. 따라서 유망낚시터는 일단 물색이 탁하고 좋아야 하고, 일조량이 많아 수온유지가 잘 되어야 하며, 물가로 접근 시에 바람에 물 냄새가 묻어오는 곳(수중 플랑크톤이 번성하면 약간 비릿한 물 냄새가 난다.), 그리고 수초를 조심스럽게 관찰할 때 물고기의 움직임이 감지되는 곳이다.
산란전기의 주요 포인트는 당연히 수초를 끼고 있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수심이 1.5m 이내로 낮아서 햇빛이 바닥까지 투과가 가능한 낮은 수심대가 유리하고, 수초가 떠 있는 곳 보다는 뿌리를 박고 줄기가 자라 오른 곳이 유리하다. 햇빛이 투과되어야 하는 것은 붕어가 산란을 하여 그 알이 부화되는데 수온 상승이 빠른 곳을 어미붕어가 선호하기 때문이며, 수초가 떠 있지 않고 그 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야 하는 것은 붕어가 알을 붙일 적당한 장소가 되기 때문이다. 만약 댐이나 강 등 수초가 없는 장소에서 포인트를 선정하려 한다면 수중장애물을 찾아서 그 장소를 우선으로 하는 것이 좋다. 즉 댐의 경우는 수몰 집터나 수몰나무지역, 강의 경우는 돌무더기가 바닥에 있는 곳 등이다.
사진: 이른 봄 산란전기에 아침낚시중인 필자
산란전기의 미끼운용
산란전기 중에서도 아직 수온이 낮은 초기의 미끼는 동절기와 같이 지렁이 미끼가 우선이다. 그러다가 산란전기 중에서도 산란 준비기로 다가가면서 부터는 떡밥, 새우, 참붕어, 메주콩, 옥수수 등 대부분의 미끼도 붕어가 취한다. 그러므로 이 시기부터는 모든 미끼를 고려하되 아직까지는 식물성 보다는 동물성 미끼를 우선으로 운용하는 것이 좋다. 산란을 앞둔 붕어가 식물성 보다는 영양가가 높은 동물성 먹이에 더 관심을 가지고 취하기 때문이다.
3. 산란중일 때의 붕어낚시
해안가 낚시터가 산란중이면 내륙으로 찾아가라.
사실 산란기 때 산란을 피해서 장소를 정하고 출조를 하기란 쉽지가 않다. 어느 지역에서 산란이 한창 이루어지고 있으면 유사한 상황의 그 지역 낚시터는 대부분 동일시기에 산란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약간의 다른 자연여건에 의해서 아주 이른 산란을 하여 이미 산란을 다 마쳤거나, 아니면 반대로 같은 지역에서도 아주 늦은 산란을 위해서 아직 산란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 낚시터가 간혹은 있다.
특히 산란은 해안가의 저수지나 수로 -> 벌판의 수로나 저수지 -> 내륙의 저수지 -> 산간의 저수지 등으로 그 순서가 진행되는 것이 통상이므로 어느 곳을 출조하였다가 위의 순서 중 앞의 낚시터(海岸)가 산란이 진행 중이라면 뒤의 낚시터(벌판)는 산란 준비 중일 것이고, 중간의 낚시터(內陸)가 산란이 한창이라면 앞의 낚시터(海岸)는 산란을 마치고 후기에 들것이며, 뒤의 낚시터(山間)는 그때서야 산란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아직 산란 기미가 없거나 이미 산란이 끝난 곳을 선택해서 낚시를 하면 된다.
이렇게 산란기 낚시에서는 붕어의 산란활동을 피해서 그들의 산란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배려하면서 낚시를 즐기는 것이 좋다.
상류가 산란중이면 제방으로 가라.
만약 다른 장소를 찾을 여건이 되지 못한다면 상류에서 산란이 한창일 때 제방 권을 중심으로 중류이하의 자리에서 낚시를 하면 이미 산란을 했거나 아직 산란 전인 붕어들과 만나면서 하루 낚시를 즐길 수가 있다.
어차피 산란준비중이든 산란중이든 붕어가 뱃속에 알을 품고 있는 것은 다르지 않은데 그 자리만 피해서 낚시를 한다는 것은 일견 모순적인 것이긴 하나,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의 범절을 지켜가면서 낚시를 즐기자는 것으로 낚은 붕어는 필히 그 자리에서 즉각 방생을 하는 것이 어울려 놀아준 붕어에 대한 예의다.
사진: 산란중기 제방에서의 낚시편성
산란중기의 미끼사용
비록 산란중기라고는 하나 아직은 수온이 찬 계절이다. 만약 대부분의 수계(水系)에서 산란이 한창 이루어지고 있는 시기임에도 산란이 진행 중이지 않은 인접수계를 찾아서 낚시를 하고자한다면 이때 사용하는 미끼는 지렁이를 비롯한 동물성 미끼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장소에 따라서는 흡입이 용이한 글루텐류의 떡밥이 잘 먹히기도 하며, 만약 일반떡밥미끼를 사용한다면 최대한 묽게 사용하거나 최대한 작게 바늘에 달아서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리고 새우나 참붕어를 미끼로 사용하고자 한다면 작은 개체를 골라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진: 산란중기의 떡밥낚시 대편성과 떡밥
4. 산란후기의 붕어낚시
산란후기가 본격 찬스다.
대개의 낚시인들은 산란기낚시특수를 얘기할 때 산란전기를 산란특수 찬스라고 말한다. 맞는 생각이다. 이때의 붕어들은 동절기 동안 굶주린 배를 채우고 체력을 보강하여 종족 번식을 해야 하는 본능에 의해서 연중 가장 활발한 섭이활동을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마저도 지난 몇 년 동안의 조과 기록을 면밀히 분석해 보면 오히려 산란이 끝나고 나서 어느 땐가 잊을 수 없는 조황을 맛본 경험이 더 많을 것이다.
산란후기에 들면 산란이 끝나고 일정기간 동안의 안정기를 거친 붕어들은 지속적이고 차분한 모습으로 먹이를 찾아다닌다. 그리고 그 활황 지속시간이 길어서 적어도 1주일은 가고 길면 한 달 이상도 지속된다.
특히 이러한 산란후기에는 폭발적인 마리 수 호황보다는 대형급 붕어만을 골라서 상대하는 대물낚시에서의 호조황을 맞기가 다른 때에 비해서 쉽다. 산란을 마친 대형급 붕어들이 연안으로 먹이사냥을 활발히 나오기 때문이다.
사진: 산란후기에 만난 월척붕어
산란후기의 주요 포인트
산란후기의 붕어는 적극적인 먹이 사냥을 하는데, 그것도 어떤 영역을 가지고 하는 것 보다는 먹잇감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광범위한 사냥활동을 한다. 그러므로 산란 후기의 주요 포인트가 되려면 붕어의 사냥 대상인 먹잇감이 많은 곳이라야 한다.
예를 들면 수초는 한 포기도 없는데 새우가 많이 몰려있는 연안에 찌를 세우고 기다리면 마치 수초를 공략하는 것과 다름없는 큰 붕어의 입질을 유도할 수가 있는데, 이는 새우가 많이 몰려있는 그곳으로 사냥 나온 대물붕어를 만나는 것이다. 특히 산란후기에 가장 유망한 포인트는 산란시기를 맞은 참붕어가 활발하게 산란을 하고 있는 장소다. 참붕어는 붕어보다 산란시기가 늦어서 붕어가 산란을 마치고 회복기가 되면 비로소 그 장소의 참붕어가 본격적인 산란을 시작한다. 이때 경계심을 잃은 알밴 참붕어의 산란활동은 산란 후 회복 중인 붕어에게는 영양을 공급받기 쉬운 절호의 기회가 되는 것이고, 따라서 대물붕어들이 그 곳으로 몰려들어 활발한 사냥을 하게 되며, 바로 이러한 사항들이 우리에게 최고의 포인트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산란후기에 유용한 낚시채비
산란후기에는 수면 가까이 자라 오른 침수수초나 수면에 떠있는 뗏장수초대가 유망한 포인트 역할을 한다. 그 이유는 참붕어가 떠서 산란을 하고 새우 또한 그 곳에 주로 붙어있기 때문이며, 이러한 곳에 산란 후기의 붕어가 사냥을 나오기 때문인데, 이러한 상황에서는 붕어의 눈높이에 맞는 채비를 사용해야 유리하다. 그것이 바로 유동식 덧바늘채비다.
이 덧바늘채비는 봉돌 위에 바늘 하나를 덧달아서 높이를 조절하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동식으로 채비한 것을 말한다. 사용요령은 봉돌 위 원줄에 바늘 하나를 덧달아서 당일의 포인트 상황에 따라서 높이를 조절하여 사용한다. 만약 낚시터에 나가서 표층에 가까운 수초에 참붕어가 전에 없이 활발하게 산란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속는 셈치고 한번 시도해 보기를 권한다. 단지 이러한 상황은 날이 청명하고 따사로운 날 효과가 크다. 만약 날씨가 흐리고 냉기가 도는 경우라면 참붕어의 산란도 일시 중지될 뿐더러 덧바늘 사용의 효과도 반감된다.
그림: 덧바늘채비의 활용
산란후기의 다양한 기법구사
산란후기가 되면 어느 낚시터에 가서나 입질을 받을 수 있는 즐거운 낚시를 할 수가 있다. 물론 대상어종도 다양화 되고, 낚시기법도 다양화 되며, 특히 우리가 붕어낚시를 하면서 사용하는 모든 미끼가 효용성을 갖는다.
산란전기나 중기까지 잘 먹히지 않던 곡물성 미끼인 옥수수나 메주콩 미끼도 이때부터는 효력을 발휘하며, 특히 떡밥낚시를 즐겨하는 동호인들에게는 긴 동절기의 터널을 빠져나와서 최고의 호황시기를 맛보는 시기가 된다. 본격적인 떡밥낚시의 시즌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시기는 일부 못자리를 위한 배수가 시작되는 시기임으로 출조 시 현장에 도착해서는 우선적으로 배수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만약 배수가 진행 중이라면 다른 장소로 발길을 돌리는 것이 현명하다. 배수중인 수계의 붕어는 먹이활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해버리기 때문이다.
사진: 산란기에 입질 받은 붕어의 용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