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접조행기(자료)

[스크랩] 오랜만에 홀로 떠나는 여행

樂水愚人 평산 2013. 5. 16. 09:52

안녕하십니까 한때 동부지부에서 많은 활동을 하다가 결혼후 육아에 지쳐 낚시가 뭔지 잊고 살고 있는 "준척조사"입니다^^

두딸덕에 낚시 다니기 쉽지 않았으나 뜻한바가 있으서 회사도 그만두고 와이프에게 사정해서 2박을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 실어 보니 차가 가득차네요 그래도 하나 빠지면 너무 허전해요^^;; 조수석에는 취사도구와 3일간 먹을 양식을 실고 떠나봅니다

하지만 도착한 저수지는 "낚시금지"간판이 붙어 있네요 그냥 낚시할려고 짐을 내리고 있는데 한 아저씨께서 오시더니

"이곳은 낚시를 할수 없는 곳이니 돌아가라"고 하시네요 2년전까지 낚시가 가능했던 곳인데 왜그러냐고 물어보니 낚시꾼들이 버리고간

쓰래기 때문에 마을 청년회에서 저수지를 폐쇠시켰다고 하네요ㅠ.ㅠ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갈수도 없고 부탁을 드렸죠

"저는 고기를 가지고 가는 사람도 아니고 쓰래기는 절대 버리지 않습니다" 하면서 차 안에 가지고 다니는 종량제 봉투다발을 보여 드렸더니

그럼 이번 한번만 허락을 하신다고 합니다 대신 쓰래기를 버리거나 소란스럽게 하면 바로 추방을 시킨다고 하네요

 

 

어렵게 허락을 받고 자리한 상류 모래톱 자리입니다 예전에는 땅이 아니었는데 작년에 큰비로 엄청난 토사가 쓸려와 없던 포인트가 생겼네요

좌측에는 장대기준 수심이 1.2미터지만 정면과 우측은 2.0이하만 편성해도 1.5이 넘네요 그리고 욕심을 부려서 우측에 5.2칸 2대를

땟장이 보이는곳에 편성

총12대를 편성하고 오랜만에 붕순이와의 데이트를 준비해 봅니다 미끼는 예전에 이곳에 옥수수를 잘먹길래 옥수수만 준비했으나

혹시나 하고 채집망을 던져 놨습니다

오랜만에 하는 장박낚시에 들떤 마음에 휴식보다는 낮낚시를 즐기다 보니 어느듯 밤이 됩니다 (야간 사진이 없어요ㅠ.ㅠ)

밤이 되면서 찌가 뒤집어 지는 입질이 두번이나 있었으나 집중을 못하고 멍하니 있다가 그냥 보내 버립니다 그뒤로 입질이 없으서

채집망을 꺼내보니 몇마리 되지않는 새우가 들어 있는데 상당히 크고 살이 올라있네요 갑자기 그새우가 너무 맛있어 보이더군요

그래서 미끼를 교체하기로 합니다 다행히 12마리가 넘어서 모든 낚시대에 미끼를 교체할수가 있었습니다

다시 시간이 흘러 어느듯 새벽 2시. 입질도 없고 피곤하기도 해서 잠을 청하고 있는데 12경 합류하신 부들형님이 저를 부르면서 깨우시더군요

찌올라 온다고. 정신차리고 보니 좌측3번째 4.8칸대 찌가 몸통까지 올라 와있네요 힘껏 챔질!!! 힘을 쓰는게 직감적으로 "월척이다!!!"

오랜만에 느끼는 당찬손맛을 즐기며 그녀를 제 발앞까지 모시고 왔습니다 바로 계측을 해보니 32센티가 나오네요 "캬~~얼만만에 월척이냐!!!"

체고와 체색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이쁜 월순양이 드디어 저를 찾아 주었네요^^ 늦은 야식 시간 부들형님이 달려와 아까 입질상황도 얘기해 주시고. . .

오랜만에 만난 조우와 라면과 티타임으로 캔커피를 마시면서 이얘기 저얘기 나누다 보니 어느듯 시간은 새벽4시 다시 파이팅하면 자리에 앉는데. .

제일 좌측3.5칸 물속 둔덕에 세워둔 찌가 예신후 슬슬 잠깁니다 찌가 사라지는걸 본후 힘껏 챔질!!! 엄청난 힘을 자랑하는 물속녀석

도저히 대를 세울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자리를 이동하여 제압을 하려고 하였으나 그순간!!! 2.5호 목줄이 낚시대를 떠나 버렸습니다

너무 허탈하기도 하고 엄청난 손맛에 심장이 터질것 미친듯 펌퍼질을 하네요 잉어면 옆으로 강하게 치고 나갈텐데 이녀석은 저는

안중에도 없는듯 계속 자기 갈길면 묵묵히 가며 요동한번 안치고 결국 물속으로 사라지네요ㅠ.ㅠ

바늘을 교체할려고 보니 (방랑자 채비였음) 다른 한쪽 바늘에 비늘이 있는데 제 엄지손톱만한 비늘이 있네요 이건 붕어비늘인데...

비늘을 보고 있으니 더 아쉬움이 커지네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찌를 세우지만 놓지 녀석에 대한 아쉬움이 가라앉질 않네요

어느듯 새벽 5시경 물안개에 찌가 잘 않보이는 시간 이번엔 좌측4번째 찌가 뒤집어 지네요 힘껏 챔질!! 다시 힘을 쓰며 제앞에 온녀석은

30.5센티 월척붕어가 저를 반겨주네요 하룻저녁에 웕척 두마리라니 이게 대체 얼마만인가^^

그렇게 아침은 밝아 오고 부들형님께서 철수 직전 사진 촬영을 해 주십니다

 

 

 

 

 

 

 

 

첫째날 모든 입질이 좌측에서 들어 왔으며 모두 긴대에서 고기가 나왔으니 대편성을 바꾸기로 하였습니다 우측은 포기하고 받침틀을 살짝 돌려서

좌측부터 3.0칸부터5.2칸대까지 8대를 편성하였습니다 그리고 물속을 보니 오늘은 참붕어들이 상당히 많이 움직이고 있어서 참붕어를 채집하였습니다

조금 쉬면서 다시 밤낚시 준비를 하려고 했으나 큰딸이 열이 난다는 전화를 받고 낚시대를 잠시 두고 큰딸과 병원을 다녀온후 다시 오니

어느듯 오후 5시30분.  햇쌀이 뜨거워서 잠도 오지 않고 몸은 피곤하고. . . 초저녁 낚시타임에 계곡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그만 잠이 듭니다

갑자기 춥다는 생각이 들어서 눈을 떠보니 오후 8시가 조금 넘었네요 다시 정신을 차리고 오늘은 참붕어로 모든 낚시대 셋팅!!!

오늘도 붕순이를 보고 싶어 하며 빨리 그녀가 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9시가 되지 않은 시간 4.4칸대에서 예신이... 그러더니 쭈~욱!! 밀어 올립니다

힘껏 챔질!!! 앗싸 힘쓰는거 보니 작은 녀석이 아니다^^ 그렇게 세번째 붕순이를 만나고 계측을 해보니 33.5센티 월척입니다

그리고 한시간이 조금 흐르고 다시 4.4칸대에서 찌를 몸통까지 올리는 입질! 역시나 월척입니다 오늘 완전히 계탔습니다^^

초저녁부터  찐~~한 손맛에 잠을 달아나고 아침까지 화이팅을 해보지만 밤에는 입질이 없고 그렇게 아침을 맞이 합니다

새벽5시 찌도 잘 안보이고 잠도 오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간!! 이번엔 새벽에 새우를 달아 놓은 3.4칸대 찌가 솟아 오릅니다

챔질!! 앗싸 이게 웬일일까요  또 월척입니다^^  (저 지금 자랑질입니다^^) 지금까지 낚시 다니면서 이렇게 조황이 좋은날은 처음입니다

둘째날 잡은 붕어는 바로바로 방생을 하여 사진이 없습니다 어차피 찍어 줄 사람도 없습니다

어느듯 시간은 오전10시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모든 짐을 정리하고 다시 한번 쓰래기가 없는지 확인후 모든짐을 차에 실습니다

 

(처음과 달라진건 쓰래기 두봉지네요 흰색은 종량제 봉투,흑색은 재활용입니다 큰것들은 앞좌석에...)

아침에 관리하시는 아저씨께서 오셔서 제가 낚시하는걸 이장님이 아시고 뭐라하더라 하십니다 하지만 오히려 쓰래기를 정리하는걸 보시고

"다음에 자네는 오는걸 허락하네 하지만 다른사람은 데려오지 말고 혼자와서 조용히 쉬가 가게"하시네요 저는 감사하고 인사하고

추억은 가슴에 담고 쓰래기까지 차에 실었습니다

아무생각 없이 휴식차 떠난 여행에서 대박 조행을 기록하며 이젠 이뿐 부인과 두 공주님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무사히 돌아 왔습니다

 

오랜만에 조행기를 쓰다보니 어색하기도 하고 사진이 모두 스마트폰으로 촬영한것이라 화질이 떨어지진 않을까 내심 걱정도 되네요

오랜시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오랜만에 조행기를 올린 "동부지부 준척조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平山家人- 평산 송귀섭 FanㆍClub
글쓴이 : 준척조사(심규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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