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붕어(愛)섬 능산도 이야기...
오늘에서야 비로소
2박3일 일정의 섬 출조가 4박5일이 됐던
악몽? 같이 이어오던 추억을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
능산도 조행기 2편을 마무리 하며
지금은 웃음짖게 하는 추억이지만
당시 웃지 못 할 현지 상황을 생각하면
그리 즐겁지만은 않지만 그런 상황에도
모두 현실을 직시하며 오히려 그 상황을 즐길수 있는
여유를 보였다는게 돌이켜 생각하면
남들이 부러워 하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참 즐거웠습니다.
하의도에서 1박후 그래도 말끔한 모양새로 우리 일행은 즐거웠습니다.
이것 저것 재미난 추억거리도 생겼고 모든게 재미났습니다.
능산도 들어가는 길이 그리 쉽지만은 않지만 큰 맘먹고 계획한 일인지라
능산도 들어가는 길이 설레기만 했습니다.
전체 가구수 20여 가구의 아담한 섬마을
불과 하의도와 400여M 밖에 떨어지지 않았지만 그리 쉬운 여행길은 아닙니다.
오로지 3개 밖에 없는 수로...
그 외는 민물 낚시를 할 수 있는 둠벙도 저수지도 없는 섬...
일명 쉘부르수로, 맹글러수로, 유하수로...
언젠가 정말 이들의 이름으로 수로가 불릴지 모르지만 본인들에게도 즐거운 추억일듯 합니다.
첫 촬영에 낮 낚시부터 월척이 나오는 때 뭍지 않은 섬...
시간의 여유를 갖고 찾는다면 정말 즐길 수 있는 그런 곳 입니다.
뭔지 모를 기대감이 다른 곳과 다른것은 혹 이곳 또는 이자리가
내가 처음이 아닐까 혹은 몇 사람 없었겠지 하는 맘이 커
설레이는것 같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의 낚시는 꾼들을 늘 설레게 합니다.
예전 한 번 와본 경험이 있는 쉘부르님은 역시 수로의 특성을 알기에 월척과 큰 씨알의 붕어를
여러수 낚았습니다.
4박5일간 늘 저에게 웃음을 주신 맹글러님...
맹글러님도 이 곳을 2번째 찾아왔기에 이 곳에대해 잘 알고 계셨습니다.
기상 여건 관계도 있었지만 오기 쉽지 않은 섬이기에 이 곳에서
하룻밤 또 한편의 이야기를 만들기로 하고 자리를 옮겼습니다.
않좋은 기상 여건에도 다행히 선생님의 포인트에서 잦은 입질과
좋은 씨알의 붕어가 많이 나왔습니다.
다른 수로와 달리 이 곳수로의 붕어는 황금색을 띄며 튼실해 보였습니다.
3일째 씻지도 못하는 상황이지만 다행히 촬영에 좋은 그림을 담을 수 있어 위로가 되고
즐겁습니다.
현실에 순응해서인지 즐기며 낚시하니 월척도 나오고 선생님은 즐겁습니다.
섬붕어의 힘이 좋아 1~2수의 월척을 걸어내다 떨구기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전미 채비이므로 뜰채로 안전하게 떠냅니다.
전 능산도 2박에 월척 한 수 못 했는데...ㅠㅠ
선생님은 벌써 3수? 4수? 째인가???
에휴~~~
하룻밤을 지새며 오늘은 나갈 수 있으려나 하는 맘으로 서둘러
또 대를 접고 마무리 해 봅니다.
낚시 춘추 객원기자인 쉘부르님은 숙제도 해결 하시며 나름 의미 있게 하룻밤을 보내셨습니다.
먹을것도 없고 비상식량에 라면으로 버티다 보니 체력도 떨어지고 굿은 날씨에 이나마 조황도
다행입니다.
결국 하루를 또 이 곳에서 버텨야 하는 현실에
모든걸 포기하고 일단 쉘부르님과 맹글러님이 몸만 빠져 나와
부식을 구해 왔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수로로 자리를 옮겨 결국
섬에 있는 모든 수로에서 낚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런 체력들은 어디서 나오는지...
밤사이 거센 바람과 낮은 기온에 몸을 떨면서도
계속되는 입질과 씨알 선별이 되지 않은 붕어들의
먹성에 결국 포기하고 아침을 맞았습니다.
오늘은 나갈 수 있으려나???
일단 나가던 못 나가던 입질은 오고 어젯밤에도 쉘부르님과 동행한 PD까지 월척을 낚았습니다.
촬영할 테잎도 베터리도 없어 한 편을 더 찍고 싶어도 못 찍고
낚시꾼인 PD도 산처럼 쌓인 회사일에 대한 걱정을 털어 버리고
낚시에 빠져 오랜만에 자기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 누구~~세요...ㅎㅎㅎ
단 한번도 깔끔한 모습을 잃지 않으시던 선생님도
촬영을 접고 하룻밤 낚시를 즐기시니 이틀째 면도를 하지 않으셔서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라났습니다.
한 번도 수염난 사진을 찍으신적이 없다고 하시는데...
흰수염도 많으시네요 선생님...
이 후 다행히 바람도 안개도 없어 배가 들어와 능산도를 탈출 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까지는 다시 가보고 싶지 않지만
언젠가 한 번 또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아직도 우리나라엔 낚시인들의 손이 닿지 않은 오지의 섬과
내륙의 소류지등이 남아 있습니다.
다만 예전과 달리 위성과 방송 인터넷을 통해 보다 쉽게 접하고
자신들의 노력보다 남들의 고생을 통해 얻은 정보로
쉽게 다가가 때 뭍지 않은 곳을 버려 놓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까페 또한 국내에 많은 동호인들이 정보를 얻어 가는 곳으로
인성이 결여된 일부 낚시인들에 의해
방송후 또는 조행기 이후 많은 몸살을 앓는 낚시터가 많이 생깁니다.
이 번 능산도 촬영이후 또는 이 후
알려지지 않은 섬에서의 촬영 이후 그 곳에 많은 낚시인들에 의해
쓰레기와 농작물 농민들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면
맘이 편치 않을듯 합니다.
제발 욕심을 버리고 자연과 자원을 아끼며
같이 즐기고 후손과 후배 낚시인들에게
좋은 낚시터를 물려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고급 레포츠로 자리 할 수 있는 낚시문화가 되기를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