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 채비정렬의 虛와 實-채비의 착지오차
평산 송귀섭의 붕어낚시 상식
FTV 붕어愛섬 방송진행, 붕어낚시 첫걸음 & 붕어 대물낚시 저자
물속 채비정렬의 虛와 實
채비의 착지오차가 궁금하다?
찌맞춤이 정확하면 채비정렬도 정확해진다.
긴 막대기를 물에 세워놓고 들여다보면 물속에 들어간 막대기가 꺾여 보인다. 이렇게 보이는 것은 빛의 굴절현상 때문이다. 우리가 채비를 물속에 넣고 원줄의 각도를 들여다보는 것도 이와 같다. 즉 물 밖에서 바라다보는 물속 원줄의 사각은 빛의 굴절에 의해서 매우 크게 보인다.
찌와 봉돌과의 원줄사선으로 인해 착지오차가 크게 발생할 것이라고 염려하는 것이 바로 이 굴절각에 의해 보이는 원줄의 사선 현상이 너무 커보여서 그렇게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물속에 들어가서 원줄의 사각을 관찰해보면 자로 재보지 않는 한 구분이 힘들만큼 수직에 가깝다. 즉 착지오차가 염려하는 만큼 크게 발생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필자는 지난 2003년 1월에 실내체육관 풀장에서 실제로 수중촬영을 하면서 실험관찰을 해 보았다. 당시 FTV 호기심 낚시천국 프로그램에서 방송)
우리가 낚시를 하면서 채비를 투척한 후에 채비가 정렬하는 모습을 수중 관찰해보면 찌가 가지고 있는 부력은 봉돌이 바닥에 수직상태로 정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서 찌는 그 부력의 역할로 봉돌이 바닥에 급격하게 닿는 것을 지연시킴으로서 원줄과 바닥의 각도를 거의 수직상태로 와서 안착하도록 기다려주는 것이다.
이때 봉돌의 중력이 찌의 부력보다 크면 클수록 봉돌은 찌를 억지로 끌고 내려가서 급하게 바닥에 닿아 서게 되어 사선이 그만큼 커진다. 하지만 우리가 낚시를 할 때는 찌의 부력과 봉돌의 중력을 거의 같도록 조절(중성부력으로 찌맞춤)하기 때문에 착지오차는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정상적인 중성부력(표준찌맞춤)으로 찌맞춤을 한 상태에서는 찌와 봉돌이 거의 수직상태가 되어서야 봉돌이 바닥에 닿아 자리를 잡고 멈추면서 채비정렬이 끝나기 때문에 찌맞춤을 제대로 하는 한 착지오차는 염려하는 만큼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
원줄의 사각은 목줄의 길이 범주 내에 있다.
다음의 그림(1)에서 보는 것처럼 원줄이 정렬하는 과정은 1)초기에 봉돌이 바늘을 끌고 원을 그리며 일정 구간까지 내려가다가 2)찌가 수면에 누운 상태로부터 벌떡 일어서는 순간 찌의 부력영향을 받게 되면 봉돌의 중력이 상쇄되므로 찌가 잠시 주춤하고 멈추는 모습을 보이며, 이때 이미 봉돌은 찌 아래 수직 가까운 상태로 와있는 상태가 되고, 봉돌을 뒤따르던 바늘이 살며시 봉돌 아래도 흘러내린다.
3)그 후로는 아주 천천히 수직상태로 하강하면서 결국 바닥에 먼저 닿는 것은 바늘이 되고, 바늘이 바닥에 닿아서도 봉돌은 더 찌와 수직방향에 가깝도록 살짝 끌리게 된다. 4)그리고 거의 수직이 되어서야 봉돌이 바닥에 닿아 안착을 하게 된다. 비로소 수중채비정렬이 끝나는 것이다.
따라서 바닥이 깔끔한 평지이고, 수심을 정확이 맞춘 후에 수면의 찌 높이를 일정하게 세운다면 원줄의 사각은 목줄의 길이 범주를 초과하지 않는다.
다만 바닥상태가 불균형하거나 경사지역 혹은 장애물이 있는 곳에서는 봉돌이 정렬하는 마지막 과정의 수직상태가 되기 이전에 장애물이나 바닥에 미리 닿아서 방해를 받고 멈추게 되어 사각이 목줄 길이보다 곱절이상까지도 벌어질 수가 있다.
이렇게 벌어지게 되면 찌 모습이 애초에 수심맞춤을 한 상태보다 잠기게 되므로 바닥상태와 그에 따른 사선형성의 그 수중상황을 물 밖에서도 짐작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선형성에 의한 찌 높이 차이는 얼마나 나는가?
만약 수심2m의 포인트에서 바닥이 깔끔한 평지이고 목줄 길이가 10cm 라면 사선형성에 의한 찌 높이변화는 피타고라스의 정리에 대입해서 계산을 해보면 약 0.2cm에 불과하다.(우리가 낚시 간에는 대부분 이런 현상이다.)
그러나 바닥이 경사이거나 장애물 걸림이 있어서 목줄의 곱절만큼 사선형성이 된다면 약 1cm의 찌 높이 차이가 발생한다.(낚시 간에 찌 높이가 약간 잠겨 보일 때의 현상이다.)
이런 현상일 때 낚싯대손잡이를 한 뼘 정도만(목줄 길이의 곱절정도) 앞으로 밀어주고 관찰을 해 보면 찌가 본래의 높이로 회복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즉 목줄 곱절정도의 사선현상에서 발생했던 약1cm 정도의 오차가 사라지는 것이다.
다만 바닥에 장애물이 많이 있어 수직정렬 이전에 바늘이 걸리거나 경사각도가 심하여 봉돌의 착지위치가 목줄 두배이상으로 크게 달라질 경우에는 찌 두 마디 정도까지도 착지오차가 발생할 수가 있다.
따라서 이런 때에는 찌가 아직 자리 잡기 이전에 미리 낚싯대를 두 뼘쯤 뒤로 뺐다가 찌가 자리 잡은 후에 앞으로 밀어 원위치를 해주면 사선에 의한 착지오차를 줄일 수가 있다.
채비정렬 간 원줄의 영향과 착지오차
채비정렬 간에 원줄이 사선형성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한 굵기나 경도의 영향보다는 비중의 영향에 의해서 일부 발생한다.
즉 2호 원줄과 5호 원줄을 비교하더라도 그 굵기 때문에 사선이 더 형성되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으며, 빳빳한 줄이나 부드러운 줄을 사용해서 비교를 하더라도 그 경도 때문에 사선이 더 형성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원줄의 비중 차이는 미세한 사선차이를 나타낸다. 그것은 1차적으로는 수직상태로 채비정렬이 된 후에 찌와 초리대 간의 원줄이 비중이 무거우면 서서히 시간을 두고 가라않게 되는데, 이때에는 봉돌이 자리를 잡은 후에 찌만 낚싯대 쪽으로 약간 끌려오게 되므로 봉돌과 찌 사이의 사선이 2차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또한 비중이 가벼워서 수면에 뜨는 원줄의 경우에는 물의 대류나 바람의 영향에 의해서 밀리게 되는 경우에 2차적인 사선형성이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최초 채비정렬 때는 미세했던 착지오차가 추가적으로 조금 더 커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착지오차 정도는 무시해도 될 만큼의 범주에 속한다. 즉 입질 시에 그 반응을 읽어내는데 크게 지장이 없다는 얘기다.
고정채비와 유동채비의 착지오차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대표적인 찌 채비에는 고정채비와 유동채비가 있다. 고정채비는 수심에 맞는 위치의 찌고무에 찌를 고정시켜서 사용하는 채비이고, 유동채비는 유동찌고무를 이용하여 찌가 원줄을 타고 유동을 하면서 자리를 잡게 하는 채비이다.
따라서 고정채비는 찌가 먼저 자리를 잡고 나서 그 찌를 축으로 하여 찌 아래로 채비가 끌려와서 수직방향으로 정렬이 되는 형상이 되고, 유동채비는 찌를 포함한 전체의 채비가 찌가 설 자리까지 같이 이동하면서 채비정렬을 하는 형상이 된다.
이중에서 어느 채비를 사용할 것인가는 개인의 취향에 속하는데, 혹자는 착지오차를 없애기 위해서 유동채비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것은 채비정렬 간에 원줄이 찌에 있는 유동고리를 통과하여 수직방향으로 내려가면서 서서히 자리를 잡기 때문에 완벽한 수직정렬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연 그렇게 큰 차이가 있을까?
필자는 지난 2003년 실내수영장의 수중 실험 시에 수심 2m와 3m, 5m에서 수중의 채비정렬 실험을 하면서 고정채비와 유동채비의 착지오차에 대한 실험도 했는데, 수중촬영 결과는 극히 미세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목줄 길이 범주를 벗어날 정도의 차이는 실험에서 볼 수가 없었다.
그것은 고정채비이든 유동채비이든 결국 요망하는 위치에 찌가 도달하여 설 위치를 잡은 후에 마지막 채비정렬 과정에서는 ‘찌가 자리를 잡고-이어서 바늘이 닿고-이어서 봉돌이 살포시 바닥에 닿아 자리를 잡는 과정’이 두 채비가 다 똑같이 연출이 되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고정채비나 유동채비를 선택 시에는 착지오차에 관한한 염려를 할 필요가 없다.
찌몸통형태에 따른 착지오차는 무시해도 된다.
찌몸통이 원구형이나 오뚜기형 일수록 막대형에 비해서 찌가 서는 최종단계의 입수모습이 차분한 것을 볼 수가 있다. 이러한 현상은 봉돌의 중력이 찌를 아래쪽으로 억지로 끌고 내려가려는 힘으로 작용할 때 원구형의 찌몸통이 물의 저항을 막대형 보다 더 받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이를 보고 원구형은 수직정렬이 잘되고 막대형은 착지오차가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경우에는 착지오차 범위가 얼마나 차이가 날까?
사실 아무리 찌 몸통형태가 다르더라도 찌맞춤이 돌일하다면 실제 착지오차범위는 목줄의 범위 내에서 근소한 차이만 발생한다.
그것은 찌맞춤이 제대로 된 찌라면 찌가 입수하는 동작이 조금 빠르더라도 그보다 앞서서 봉돌이 찌 아래 수직방향으로 와서 미리 채비정렬을 하게 되고, 최종적으로는 수직정렬이 된 연후에야 봉돌이 바닥에 안착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과정이 조금 빠르게 진행될 뿐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염려했던 찌몸통 형태 때문에 큰 착지오차가 발생할 것이라고 염려했던 부분은 무시해도 되는 것이다.
찌 부력정도에 따른 착지오차는 없다.
우리는 찌 부력 정도에 따라서도 고부력찌는 빨리 내려가서 서고 저부력 찌는 천천히 내려가서 서게 되므로 착지오차가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동일 조건으로 찌맞춤을 하였다면 착지오차는 다르게 발생하지 않는다. 찌의 크기에 비례하여 봉돌이 커지거나 작아지게 되고, 우리는 찌의 부력과 봉돌의 중력이 상호 비례하여 작용을 하도록 중성부력(中性浮力 neutral buoyancy)상태로 찌맞춤을 하기 때문이다.
만약 동일조건으로 찌맞춤을 했음에도 고부력 찌는 저부력 찌보다 봉돌이 커서 빨리 내려가서 바닥에 서 버리므로 수직정렬을 하지 못하고 착지오차가 크게 발생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중력의 법칙과 부력의 원리(뉴턴, 갈릴레오, 아인슈타인, 아르키메데스)에 대한 지금까지의 학설을 뒤집는 것이 된다.
그러나 그런 일은 없다. 그러니 찌의 부력차이에 의한 착지오차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찌맞춤의 정도에 따른 착지오차는 일부 발생한다.
동일한 찌라고 하더라도 찌를 무겁게 맞춘 경우와 가볍게 맞춘 경우를 비교하면 봉돌이 바닥에 도달하여 착지하고 멈추는 지점은 다르게 나타난다.
무겁게 맞춘 경우에는 봉돌의 중력이 찌의 부력을 능가하므로 빠른 속도로 억지로 끌고 내려가서 수직정렬이 되기 이전에 바닥에 닿아서 멈추어 서 버린다. 그만큼 사선형성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가벼운 찌맞춤 시에는 봉돌의 중력보다 찌의 부력이 큰 상태이므로 봉돌이 찌 아래로 수직 정렬이 되고 나서야 서서히 내려가서 안착을 하여 멈춘다. 그러므로 사선형성이 안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거운 찌맞춤 시에 어느 정도의 차이가 날까?
우리가 육안으로 보아서 찌의 높이가 달라진 정도의 삼각형 빗변길이 변화에 대한 밑변의 길이변화 정도이다. 만약 수심2m의 포인트에서 찌 높이가 대략 반 마디 이내로 내려갔다면 목줄이 10cm인 채비의 착지오차는 한 뼘(20cm) 정도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도 착지오차 때문에 입질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찌놀림에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니 아주 예민한 떡밥낚시가 아니라면 크게 염려하지 않고 사용해도 된다. 즉 대물낚시를 하면서는 무시해도 된다는 얘기다.
미끼의 크기변화에 따른 착지오차는 발생한다.
특히 예민한 찌맞춤을 하여 떡밥낚시를 할 때 주로 발생하는 현상으로 미끼를 작게 달아서 낚시를 하다가 미끼를 아주 크게 달아서 채비를 던져놓고 보면 채비정렬 후의 찌 모습이 잠겨 보인다.
그것은 미끼가 커진 만큼 수중에서 채비가 정렬하는 과정에 큰미끼의 바늘이 봉돌이 찌 아래로 수직정렬이 되는 것을 방해하고 수직상태 이전에 바닥에 멈추어 버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찌가 잠겨든 만큼 사선형성이 된 것이며, 이때 낚싯대를 앞으로 밀어주어 사선을 없도록 해보면 찌가 슬며시 올라서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즉 원줄이 수직상태로 회복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만약 경사가 진 곳이라면 대를 앞으로 밀어도 찌가 올라서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봉돌과 바늘이 낮은 곳에 위치를 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찌가 완전히 잠겨들지 않고 입질을 식별할 정도로 보이기만 한다면 착지오차 때문에 지장을 받는 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즉 입질분석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어서 입질을 해도 모를 정도는 아니라는 의미이다.
결론적으로 지금까지 알아본 바와 같이 채비의 수중 정렬 간에 나타나는 착지오차에 대한 염려는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찌맞춤은 어느 때나 적절하게 해야 하고, 보다 중요한 것은 채비투척 시에 일정한 자리에 찌가 서도록 숙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