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旅行 & 行事

기축년 첫 월척붕어와의 만남

樂水愚人 평산 2009. 1. 5. 11:38

  연말 연시 휴일 동안은 고향의 부모님을 찾아 뵌 시간외에는 마감하지 못한 잡지사 원고 때문에 출조를 포기하고 서재에 앉아서 글을 써야 했습니다. 

이렇게 출조를 하지 못하고 원고를 다 작성하여 마지막 검토 후에 송고를 하고 나니 날씨도 화창한 새해 첫 일요일입니다.

낚시꾼이 이런 날을 그냥 보낼 수는 없지요. 그래서 가까이 사는 막내 매제를 불러 홀가분한 마음으로 낚시터로 향했습니다.

이미 늦은 시간이므로 집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있는 가까운 물가로 나가서 바람만 쏘이고 오자는 생각이었지요.

 

  낚시터 현장에 도착하니 해는 이미 중천에 떴고, 시간이 오전 10시가 넘었습니다.

<우리가 낚시 한 쌍교수로> 

 

우리도 젊은이들과 조금 떨어진  수로 중간 쯤에 자리를 정했습니다. 

 

 

그런데 물이 너무 맑아서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입니다.

수심을 재보니 맞은 편은 30cm도 채 안되고, 발앞에 골자리 수심이 1.3m 정도 됩니다.

그리고 물색이 샘물같이 맑아서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입니다.

 

그런들 어떻 하겠습니까? 기왕에 바람쏘이러 나온 것을 ......

  우리는 바닥을 이리저리 들여다 보고 바닥에 돌무더기가 흩어져 있는 포인트에 찌가 서도록 한 후, 자리는 맑은 물 속 붕어의 경계심을 늦추도록 하기 위해서 찌가 서는 자리에서 멀리 떨어져서 앉고, 그대신 긴대를 옆으로 하여 편성하였습니다. 

  

그러나 붕어입질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채비- '월척의 꿈' 글은 제가 FTV 월척특급 진행초기에 중얼중얼 한 멘트를 팬클럽 회원이 계측자 뒷면에 넣은 것입니다.>

 

어짜피 붕어입질은 어려운 상황이고 ......

그래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실험관찰을 하기로 했습니다.

바닥이 훤히 보이고 바닥 표층이 연약한 감탕으로 덮여 있으니 낚시 간에 지렁이가 바닥을 파고 드는 실험관찰을 하기로 한 것입니다.

 

우선 지렁이 한 마리를 바늘에 꿰어 넣어두고 관찰을 했습니다.

 

실험결과.

굵은 지렁이 한 마리의 경우, 5분이 경과하면 절반 정도가 사라지고, 8분이 경과한 후에는 파고 들어가서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렁이 세 마리를 꿰어서 실험을 하였더니  모두가 파고드는데 15분이 소요 되었습니다.(예전에 제가 '지렁이 여러마리를 꿰면 한 마리 때와는 달리 못파고 든다.'라고 한 것은 당시 관찰 결과를 말한 것인데 이번에 새롭게 관찰하고 정정합니다.)

 

그렇다면 지렁이 미끼를 달아서 오래 두고 기다리는 낚시를 한다면 과연 입질을 못 받을 것인가?하는 의문점이 생깁니다.

즉 미끼가 파고들어 보이지 않는 상황인데도 붕어가 찾아서 먹어 줄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오늘은 어짜피 입질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했으므로 굵은 지렁이 한 마리씩을 바늘에 달아서 찌를 세워두고 그대로 마냥 두고 산천을 구경했지요.

 

그런데 30여 분 후에 예신이 들어왔고, 찌를 올리다가 옆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고 챔질을 하니 첫 붕어가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축년 첫 나들이 첫 붕어입니다. 

 

 

붕어를 낚아놓고 나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지렁이가 파고들어 보이지 않으면 분명히 시각적인 효과는 없어져 버립니다. 따라서 그런 측면에서만 본다면 입질을 받을 수가 없지요.

그러나 붕어에게는 먹이 사냥을 할 때 후각적인 능력이 더 발달해 있고, 실제로 후각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그러므로 후각을 이용해서 먹이가 파고든 장소에 접근을 하고는 지렁이의 파장을 촉각으로 읽어서 정확하게 파 먹은 것입니다.

우리가 단순하게 생각하여 붕어가 먹이를 주워먹는다고 하는 차원이 아니고 상상 이상의 적극적인 사냥을 한 셈이지요.

 

잠시 후. 두 번째 붕어가 올라왔습니다.

                                                                                                 * 부레찌 몸통이 12cm 길이

 

이후 점심으로 가볍게 준비해간 컵라면에 소주 한 잔을 하고 나서  오후 낚시를 하는데......

 

이번에는 동행한 매제가 한 수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에는 제게 입질이 또 들어와서 챔질을 하니 줄이 핑핑 울고 좌우로 요동을 치면서 큰 붕어가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연이은 입질에 이번에는 턱걸이급 월척이 올라옵니다.

 

새해들어 첫 낚시 나들이에 첫 월척을 만났으니 참으로 대단한 행운입니다.                                                                                

 

이렇게 새해 첫 낚시 나들이를 마감하고 해가 지기 전에 돌아왔습니다. 

 

새해에 경제도 조과도 활발하고 풍성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글을 보신 모든 분들 행복하세요~~~.